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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의 창작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사랑의 아이콘 ‘피가로’, 결혼 20년차에 닥쳐온 이혼 위기!”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2023년 새해, 창단 27주년을 맞는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 신라대 명예교수)은 제 55회 정기공연, 창작오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2023년 2월3일과 4일 두 차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신동일의 창작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을 개최한다. 

 

창작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그랜드오페라단이 2011년 창작오페라 ‘봄봄’의 부산 초연 이래 2020년 <로미오대줄리엣> 부산 초연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모티브로 오늘날 현대인들의 부부 관계와 남녀 관계의 여러 단면을 다루고 있는 1개의 이야기,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인극 옴니버스 형식의 오페라이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창작오페라 분야 실연 심의에서 전국 총 7개 오페라 공연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월 중순에 경연을 벌여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예술, 오페라, 음악 등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다. 

 

이 공연은 2020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그림책 CD-BOOK <노란 우산>의 음악을 만든 신동일이 작곡하고, 대학로 극장에서 롱런한 <민들레 바람 되어> 공연의 극작가 박춘근이 협업한 작품으로, <로미오 대 줄리엣>의 성공에 이어 대중적인 오페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 예술의전당이 2020년 기획한 오페라 <춘향전 2020>을 연출한 김태웅이 연출을 맡고 유수한 국제 오페라, 성악 콩쿨에서 수상한 국내 정상급 오페라 주역 가수 바리톤 김준동과 소프라노 한경성, 그리고 테너 김재민과 소프라노 심규연 등이 출연한다. . 

 

탁계석 예술 비평가회장은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신동일 작곡가와 오페라 단체가 합십하여 명작 오페라인 '휘가로의 결혼'에 고전 비틀기 수법으로 대중의 흥미를 끄는 것은 참신하다, 흔히 미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창작기법인데 오늘 우리가 사는 세태로 줌(zoom)을 끌어 당긴 점에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K-오페라의 세계 공연시장 진출을 염원하는 오페라 팬들의 기대 속에 마련된 공연으로 2월3일(금) 오후7시반과 4일(토) 오후3시 두 차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열린다. 

 

1996년에 창단한 그랜드오페라단은 오페라를 통한 공연예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창작오페라의 제작에 힘쓰고 있는 단체로 2009년 문화예술진흥법 제 7조에 의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었다.

 

(문의: 02-2238-1002 그랜드오페라단) 

 

 

* 공연 주요 컨셉 및 특징 

 

“사랑의 아이콘 ‘피가로’, 결혼 20년차에 닥쳐온 이혼 위기!”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으로 이어지는 해묵은 갈등,

그리고 그들의 빗나간 사랑과 오해는 지금 이곳에서도 되돌이표처럼 반복 된다“

- 모차르트의 위대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속편이 서울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천년 내의 가장 위대한 음악작품 <피가로의 결혼>의 속편, <피가로의 이혼>이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천신만고 끝에 결혼에 성공한 피가로와 수잔나,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부부관계는 어떤 결말을 지을 것인가?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음악이 신동일 작곡가의 영감으로 부활한다. 남녀 간의 줄다리기와 애증으로 그들의 사랑은 점차 식어만 가는데...

 

- 사랑의 아이콘 ‘피가로’, 결혼 20년차에 닥쳐온 이혼 위기!

고개숙인 남자가 된 피가로는 자신 ‘카페 피가로’에 근무하는 젊은 바리스타, 바리나에게 마음을 빼앗겨 수잔나 몰래 수시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런데 바리나에게 보낸 피가로의 메시지는 20년 전 수잔나에게 보냈던 러브레터를 재활용한 것! 그러나 착각은 자유! 바람난 피가로의 행각은 바리나의 계략에 걸려들고 만다.

 

- 불안한 비정규직 두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피가로와 수잔나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 피가로’에서 일하는 케루비노는 사장들 몰래 바리나와 사랑을 나눈다. 시간이 갈수록 바리나는 케루비노와의 관계에 대해 뭔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이제 몰래 연애는 그만하고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당당하게

사랑 하자고 케루비노에게 요구하는 바리나. 그런데 바리나는 케루비노에게 뜻밖의 대답을 듣는다.

 

- 절묘하게 삽입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의 이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오마쥬한 장면과 음악을 담고 있다. <피가로의 이혼>은구성 면에서 원곡 <피가로의 결혼>과 부분적으로 관련 맺고 있다. 서곡 이후, 첫 장면은 원곡과 똑같은 음악으로 시작된다. 또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3막의 수잔나와 로지나의 이중창 'Canzonetta

 

sull'aria'는 '산들바람 부드럽게 노래하면' 이라는 가사로 바뀌어져 <피가로의 이혼>의 무대 배경이 되는 "가로등 밑"으로 등장인물들을 한데 불러 모으는 마법과 같은 요소로 사용된다. <피가로의 결혼>의 피날레에서 백작부인 로지나가 부르기 시작하여 모든 등장인물들의 중창으로 확대되는 '용서와 화해'의 노래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1악장'의 주제 등도 <피가로의 이혼> 이야기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 멜로디가 <피가로의 이혼> 에서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어떠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낳게 한다.

 

 

- 길을 걸어도 네가 있고

피가로가 수잔나와의 연애 시절 수잔나를 위해 썼던 연애편지는 노래가 되어 바리나를 유혹하기 위해 재활용된다. 피가로가 이 연애편지 내용을 달콤하게 노래하는 부분은 “수잔나의 시선” 넘버를 중심으로 작품의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다. 최근에 작곡가 신동일은 피가로의 연애편지 선율들을 한데 모아 독립된 하나의 가곡, <길을 걸어도 네가 있고>를 만들었다. 이 곡은 이번 공연에서 피가로 역할을 맡은 바리톤 김준동의 노래로 녹음하여 2022년 12월 22일에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된다.

 

* 줄거리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피가로와 수잔나는 <피가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직원인 바리나와 케루비노는 사장인 피가로와 수잔나 몰래 연애 중이다. 피가로는 친절한 바리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바리나는 케루비노와의 오랜 연애에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낀다. 게다가 피가로의 추근거림은 정말 못마땅하다. 바리나는 케루비노와의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특별한 데이트를 약속한다.

 

그러나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절망한다. 바리나는 피가로와 나눈 메시지를 수잔나가 발견할 수 있도록 카페에 자신의 태블릿을 두고 오고, 이미 피가로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느꼈던 수잔나는 바리나와 피가로의 문자를 발견하고 피가로를 몰래 따라간다. 바리나를 따라온 케루비노까지 더해져, 결국 네 사람은 모두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며, 자신들의 사랑과 오해 그리고 관계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