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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리뷰 ] 오병호 베이커리 ‘가을 감성 커피 콘서트’ 

한정된 좌석이어서 티켓은 매진 
가까이서 들어니 더 좋으네요, 관객들 대만족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낙엽이 뒹군다. 마음이 스산해 진다. 곧 연말이다. 코로나가 좀은 풀려 나가고 있다. 한번 모여 볼까, 자신감이 붙는다. 오병호 베이커리에서 열리는 감성 커피 콘서트에의 초대다. 하루 저녁에 최소 3군데 이상 가봐야 하는 평론가  입장에선 빵집 콘서트가 매우 이례적이다. 딴 곳을 제쳐두고 가려는데 표가 매진이라 한다.  

 

그래서 길 건너 커피숍에서 내 손 안의 방송인 ‘키키 방송’을 통해 보고 리뷰를 쓴다. 이유는 혁신의 세상을 펼치게 될 ‘빵집 커피 콘서트’와 ‘키키  방송’을  연동시켜 보려는 뜻도 있다. 주된 청중은 한예종에서 문화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분들이어서  월례 행사적인 성격도 되는 것 같다. 초대해 준 서상종 그랜드피이노 1번지 대표 역시 이 멤버의 일원이라고 했다.  

 

기존 공연장 개넘에서 탈피해 생활에 파고드는 문화로 확산될 듯 

 

무대가 부족한 음악인들의 무대 확장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생활에 파고드는 예술의 중요성이  오늘의 관심이다. 오병호 베이커리의 성공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시쳇말로 소상공 돕기의 사례가 아니겠는가. 

 

피아노 듀오는 포레와 드뷔시로 유예지, 김수현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경쾌한 피아노 듀오는 마치 아침 조깅과도 같이 마음을 열어주는 게 아닌가. 이어서 집시의 감성이 짙게 묻어난 바이올린의 안세훈은 몬티(V.Montl)의 차르다스(Czardas)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즈의 낭랑한 선율로 감성을 촉촉하게 젖게 했다. 

 

바리톤 오유석의 슈만의 ‘헌정’은 클라라에게 바친 결혼 전 날의 사랑 노래가 아닌가. 또 ‘시간에 기대어’를 가벼운 해셜과 함께 들려 주었다. 뮤지컬 ‘노트르담의 파리’ 대성상들의 시대‘는 작은 홀이어서 공감이 더 높았다.   

 

 

가까이서 환호해주니 더 분위기 좋으네요 

 

엘가 ‘사랑의 인사’를 현악4중주곡으로 편곡해 감미로움을 선사했다. 이어 그 유명한 하이든 현악 4중주 ‘종달새’로 실내악의 묘미를 한껏 끌어 올렸다. 피아졸라의 ‘망각’과 ‘리베르 탱고’로 색채감이 물씬하게 베어나게 했다. 

 

그렇다. 청중들은 예술의전당에서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근엄한 콘서트홀이 아닌 가까이서 듣는 공간의 의미를 박수와 브라보 소리에 실었다. 엊그제 제주에 갔을 때 빌딩 숲이 아닌 집들이 낮은 동네에 갔을 때의 편안함이 오브랩되었다. 사이즈를 줄이는 것에 행복이 있구나. 인생이 별것 아닌데 숨차게 사는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한 행복 콘서트였다. 

바이올린 안세홍: 많은 인원이 모이는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소규모 공연이 원하는 추세가 되었다. 하우스콘서트가 가까이서 관객과 만나 환호를 느끼게 하니까 연주하면서 훨씬 분위기가 좋다. 

 

피아노: 코로나로 지쳤던 마음들을 풀고 가벼운 곡들로 준비했다. 제주도에서도 있었다. ‘행복하다. 

 

서상종 파아노 제작자: 가을이 가기 전에 공연을 해서 무척 기쁘다. 파주에 피아노  박물관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