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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초청 연주 주어 (Suhr) 에서 청중들의 전원 기립 갈채를 받은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 (Das CoNi-NiCo Ensemble)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2022년 7월 13일, 스위스 주어 개혁교회에서, 콘서트 프로그램 

 

국제적인 호반의 도시, 스위스 취리히에서 동쪽으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주어(Suhr)는 스위스의 아르가우 (Aargau) 칸톤 (Canton)행정 구역이다. 이 마을 언덕 중앙에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흰색 교회가 있다. 다른 주위 건물에 비교하여 유난히 높기 때문에 마치 랜드마크처럼 보인다. 이 건물이 주어 마을을 상징하는 개혁교회이다. 교회의 첨탑에는c, e, g, a 및 c로 조정된 5 개의 종이 있다고 한다. 교회는 이름이 특별히 붙여지지 않았고 그저 개혁교회라고 (Reformierte Kirche) 부른다.

스위스 주어 개혁 교회 

 

개혁 교회 (종종 복음주의 개혁 교회)는 중부 유럽에서 출발한 개혁 전통의 주요 기독교 교단 중 하나이며, 주로 취리히의 울리히 츠빙글리와 (Ulrich Zwingli, 1484년 1월 1일 ~ 1531년 10월 11일) 제네바의 요하네스 칼뱅의 (Jean Calvin, 1509년 7월 10일 ~ 1564년 5월 27일) 칼뱅주의의 개혁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에서는 모든 복음주의 국가 교회가 개혁된 고백의 이론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들은 감리 교회와 함께 스위스 복음주의 개혁 교회를 구성한다. 이미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이 언덕에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1045년 렌츠부르크 통치 기간 최초의 문서 언급에서 주어는 (Suhr) 크고 중요한 원시 교구였다고 한다.

 

꼬니 니꼬 체임버 앙상블 스위스 주어 2022/7/14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이 한적한 마을, 언덕 위의 개혁교회에서 한국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난히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한국의 추석 하늘처럼 맑고 파랬다. 스위스의 한적한 교회에서 플루트, 소프라노, 가야금 소리가 체임버 앙상블과 서서히 울려 퍼졌다. 한적함과 평화로움을 동반한 이 언덕의 새로운 향기였다. 한국에서 스위스로 방문한 체임버 앙상블은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 이다. Corea의 Co와 Nippon Ni의 합성어라 한다.

 

음악감독 작곡가 최천희, 음악평론가 노유경 

 

현악 전문 연주가들로 구성되어있는 „꼬니-니꼬 체이버 앙상블“은 2008년에 창단되어 경남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정기 연주회를 비롯하여 경남 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꼬니-니꼬 앙상블“은 고전 음악부터 재즈 연주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경남 음협 회장, 지휘 최천희 작곡가는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의 예술 감독이며 이번 스위스 방문 음악회의 총책임자이다. 그리고 소프라노 백향미, 가야금 이지영, 플루트 필립 윤트 (Philipp Jundt) 가 협연했고, 악장 바이올린 임병원과 첼로 수석 최정윤이 연주곡 중 솔로로 연주했다. 

 

 

플루트 필립 윤트 (Philipp Jundt)와 꼬니 니꼬 체임버 앙상블

 

 

2022년 7월 13일 꼬니 니꼬 체임버 앙상블은 스위스 초청 순회 첫 장소인 마을 주어에서 그들의 화음을 관중에게 선사했다. 1부에서는 최천희 작곡가의 작품 두 개와 비발디의 플루트 콘서트 라장조를 연주했다. 최 작곡가의 첫 번째 작품 [사계]는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소재를 가지고 있다. 동명으로 이루어진 비발디의 [사계]가 누구나 떠오를 것이다. 바로크의 사계와는 달리 우리의 장단이 자주 떠오르는 경쾌하고 우아하게 시작된 현의 표현은 피치카토의 뜯음이 „동“ „당“ „살기동“을 연상시킨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표상인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붉은 방울새“라는 부재를 달고 있다. 한국과 인연이 깊고 이미 문화적 교류를 자주 해 왔던 플루트 연주자 필립 윤트 (Philipp Jundt)는  이번 꼬니 니꼬 체임버 앙상블의 협연자이다. 플루트의 연주로 방울새의 소리를 묘사하고 가는 트릴이나 음형으로 카덴차와 도입 동기에 들려주는 주제가 여러 번 스타카토와 함께 론도풍의 형식을 들려준다. 전형적인 협주곡 양식으로 빠르게, 느리게, 빠르게 속도로  3악장의 실내 협주곡이다. [가야금을 위한 산조], 1. 진양, 2. 중모리, 3. 자진모리는 매우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공간을 섭렵했다. 연주 도중 듣고 있던 청중들이 슬그머니 한 명 두 명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야금 소리에 매료된 것이다. 현악기 앙상블은 고전적인 색채로 한국의 정서를 알리고, 반면에 우리의 전통악기 가야금은 매우 현대적인 창작의 방식으로 매치하고 병행되었다.

 

가야금 이지영 와 꼬니 니꼬 앙상블, 최천희 지휘자 

 

1부가 끝난 후 청중들은 우르르 무대 앞쪽으로 모여들었다. 방금 들은 이 아름다운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진면목을 들여다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협연자 이지영은 프로그램에 없던 가야금 곡을 청중을 위해 연주하기도 했다. 2부 오프닝은 최천희 작곡가 작품  [골목길에서] 이다. 이 작품 역시 가야금 솔로가 동반되고 3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인터메조에 가야금을 구경했던 청중들은 다시 한번 가야금을 감상하며 미소를 짓는다. 한국적 정서가 이 곳 주어 마을에 빛처럼 내려온다.

가야금 이지영 

 

가야금에 매료된 청중들은 한국어로 부르는 소프라노 백향미의 한국 가곡에 집중한다. 김동진 작곡의 [신 아리랑]과 조두남 작곡의 [새 타령]은 무거운 클래식의 무게를 덜어주기라도 하듯 청중과 교감하였다. 창원시립교향악단 수석 단원 백향미는 매우 선명한 발음으로 한글을 멜로디에 적재했다. 아름다운 한글 발음은 사운드로 전환했고, 기교를 절제한 앙상블의 세련된 반주는 전통과 현대의 평행선을 동행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4곡은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태양의 후예], [하얀 거탑] 그리고 [도깨비]의 삽입곡이었다. 스위스 음악 협회 초청 섭외를 요청 받아 공연을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므로 „꼬니 니꼬 앙상블“은 한국 문화 즉 K-Culture를 전달하는 역할도 잊지 않았다. K- Drama의 위상이 매우 고조되는 현재, 드라마 안에 삽입된 곡 역시 한국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한편의 전령사인 것이다. 연주 시, 스위스 현지 음악 단원이 두 명 합세했으며, 악장 바이올린 임병원과 첼로 수석 최정미는 각 장르에 맞는 악기의 색채로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창작곡까지 솔로와 협연의 합주를 풍요롭게 지지했다.

소프라노 백향미와 꼬니 니꼬 앙상블

 

스위스 마을 주어의 개혁교회 안의 청중들은 연주가 끝난 단원들을 향해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감사와 감동을 기립 박수로 보답했다. „내가 지휘하는 앙상블소리에 감동받고 그 감동으로 지휘하게 될 때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던 음악감독 최천희 작곡가와 그의 꼬니 니꼬 앙상블의 행보는  창원의 보름달을 떠다 스위스 하늘에 올려놓은 듯, 교회 위에 둥근 달이 유난히 밝았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글: 음악평론가 노유경 Dr. Yookyung Nho-von Blumröde

쾰른대/ 아헨대 출강, 독일 쾰른 거주, ynhovon1@uni-koeln.de

 

*본 기사는 굿스테이지 제공으로 공유합니다.  

http://www.goodstage.com/m2022/08/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