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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어부사시사’가 현대판 칸타타 귀어귀촌사시사(歸漁歸村四時詞) 아니겠어요?

바다 보다가 하나 낚아 올렸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바다와 삶, 어촌은 청년의 도전장 꿈틀거리는 실전  

 

칸타타가 뭐 별 겁니까? 시대 민중들의 삶과 아픔을 노래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역시 어촌 생활의 고달픔  속에서도 자연으로 승화한 시어(詩語)들이 빛나는 500여 수의 최고의 문학을 빚어 낸 것입니다.

 

때마침 집 동네의 양재동 at 센터에서 귀어귀촌 박람회가 열려 구경을 하면서 착상했습니다. 삼면이 바다이자 천혜의 보고(寶庫)인 바다를 통해 삶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이것이 노령화로 바다가 외롭게 혼자 출렁이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비상이 걸린 겁니다. 그래서 해양수산부, 귀어귀촌 종합센터, FIFA. 한국 어촌어항공단이 주관하여 행사를 성대하게 펼친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핵심은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과 바다는 초록과 자연이 동색이듯 무한의 도전장이요 실험장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란 생각 합니다. 그러니까 바다와 청춘. 여기에 사계절을 담는다면. 이건 단순히 바다를 생업 터전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의 판타지가 가득히 들어 있어요. 뭐 인생이란게 원래 파도이니까. 그 넘실거림을 바탕에 깔고 희로애락과 바다가 가진 멋진 아침, 저녁의 풍광은 또 어떠합니까? 동해, 서해, 남해, 울릉도 그리고 제주, 장생포는 가숨을 일으켜 세울 겁니다.

 

또 누구나 섬을 동경하고 바다는 이제 숲보다 나은 치유가 될 것이니 관광화에도 최적일 것이고요. 이어도 사나~미래 섬을 통해  말러 풍의 이상한 뿔피리의 천국을 그려내고 싶어요, 소라 왕국 같은 것 말이죠. ㅎㅎ~

 

모두 가보는 체험을 통해 칸타타의 구조를 잡을까 합니다. 이참에 핑계 삼아  못 가본 바다 구경도 실컷 하고요.  확트인 바다를 보면서, 어민은 물론 바지락 캐는 아주머니의 주름진 손, 그리고  그동안 음식 노래를 많이 만들어 보았으니까, 낙지, 해삼. 갈치, 고등어 노래도 좀 넣고 해서 멋진 신(新)어부사시사가 나왔으면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동적이면서도 멋진 바다 환타지를 그려 넣고 싶어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정적이라면 저는 동적으로 쓰고 싶어요, 이 칸타타를 듣고 나면 바다에 나가지 않을 수 없게 칸타타의 강한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각 도시의 행정에서도 발 벗고 나설 것인 만큼 예산 걱정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여기에 시립합창단들도 곳곳에 있으니 순회 공연이 가능할 것이고요. 덤으로 풍부한 해산물, 매운탕에 회까지, 일석삼조가 이뤄질 것이니 '귀어귀촌', 벌써 입맛이 돌지 않습니까! 단지 작곡가는 지역마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그 지역 작곡가들을 참여시켜 뱃노래, 멸치잡이 노래, 해녀의 노래 등 진한 민요와 토속어의 리듬을 캐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작가는 멀리 있는 공상의 소재를 끌어 다 쓰기보다 일상에 접하는, 별것 아닌 것에서 테마를 잡아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칸타타 한강(임준희),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 조국의 혼(오병희)_ 달의 춤(우효원), 태동(우효원), 동방의 빛(오병희). 코리아 판타지(오병희), 훈민정음(오병희) 8편 역시, 모두 우리에게 지나치게 익숙한 것들이었듯이 이번 '귀어귀촌' 테마 역시 생활에서 캐낸 빛나는 '바다 찬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윤선도 할아버지께 한 수 배워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