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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회 긴급제안] 식목일을 '합창 심는 날, 합심(合心)의 날, 통합(統合)의 날로 하자

독일 5만 5천개 합창단 한국은 5천 개도 못미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작은 삽 하나를 들고 산을 오르던 학창 시절이 있었다. 대통령부터 공무원, 시민, 학생, 군인 할 것 없이 모두가 묘목 하나씩을 심었다. 벌겋게 헐벗은 민둥산을 울창한 푸른 산을 만들기 위한 산림녹화운동이다. 어김없이 녹색 글씨의 '자연보호' 어깨 띄를 두르고 말이다.

 

땔감 부족의 궁핍한 시절이 지났고 연료도 연탄에서 가스로 바뀌면서 산은 푸르러졌고 울창한 숲도 조성되었다. 매년 식목일은 살아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캠페인은 지난 것 같다. 지구 온난화, 탄소 중립 등 여전히 숲의 기능은 확대되어야 하고 방송의 자연인처럼 나무와 숲이 주는 자연의 위대함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정권 교체기 갈등 치유,  합창이 통합 치료제 


얼마 전 강원도 고성의 큰 산불과 울진의 화마(火麻) 역시 우리가 산을 가꾸는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함을 환기시켜준 국가적 재앙이었다. 이에 식목일에 또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면 어떨까? 날로 황폐해져 가는 인간의 마음의 숲 파괴다. 갈등, 반목, 질시, 미움, 증오 등이 증폭하면서 삶의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 선거 휴유증은 우리를 더욱 삭막하게 한다. 

 

이에 코러스 뉴스 창간을 기념해 '합창 심는 날'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줄여서 합심(合心)이고 이는 곧 마음을 합하는 것이니까 통합(統合)이지 않는가.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노래를 좋아하는 가무(歌舞) 민족이다. 타고난 가창(歌唱) 기질을 잘 살려서 행복지수도 높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명약이 어디에 있겠는가. 진리가 가까이 있듯 행복도 날마다의 일상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합창총연합회가 식물 기능 상태에 빠져,  모두를 더욱 힘들게 해 

 

합창은 투자 비율 최고의 효율성이다. 아마추어 합창단은 지휘자와 반주자와 공간만 있으면 창단되는 구성체다. 독일은 히틀러 시절부터 합창을 강조해 세계에서 가장 합창이 발달한 나라다. 독일협회에 공식 등록된 합창단만 5만 5천 개이고 합창하는 인구가 210만 명, 한주에 두 번씩 모여 노래한다고 한다. 어려서부터의 합창 훈련이 몸에 배어 습관이 된 것이다. 우리의 경우 입시위주의 교육정책 탓으로 음악, 미술 시간이 사라지면서 학교에서 음악은 초토화되고 말았다.

 

설상가상 피아노도 없이 인터넷에서 음원이나 동영상을 감상한다고 하니 망연자실이다. 체험이 핵심인 예능교육의 실종을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한국의 합창계 리더들의 도덕적 책무나 사명감을 살려내야 할 때다. 합창의 관제탑,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할 한국합창총연합회가 수년째 식물상태로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하니, 위기의 상황에 전원 코드가 빠진 비상벨과 뭣이 다르겠는가.  감투 욕심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뺐는 것이니 합창계의 고질적 병폐가 이번 기회에 고쳐져야 하겠다. 결국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서 바탕에 예술과 문화가 근원이어야 하는데 원천에서부터 차단되는 것이니 안타까운 것이다.

 

시군구읍면동은  물론 각 기업마다 일사(一社) 일(一) 합창단 심기 운동 전개해야 

 

우수한 성악 자원과 넘치는 지휘자들이 일자리에 목이 탄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합창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작은 나무 하나를 심어 숲을 이루듯 제2의 청춘 합창 운동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만들어진 밥상에 숟가락을 놓으려는 자세보다 사회 각 직능마다 캐릭터가 살아난 합창단 하나씩을 만들면 어떨까. 시군구 읍면동은 물론 각 기업마다 일사(一社) 일(一) 합창단 심기 운동이다. 노래하는 즐거움과 소통의 행복, 그 어떤 복지 정책이 따라올 수 없는 합창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코러스 뉴스 창간을 기념으로 '전국 합창 심기' 사업을 펼치는 이유다.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그냥 임동창' 선생이 보내 온 축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