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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 축제, 왜 칸타타 페스티벌만 없나요?  

장르 특성 이해시켜 페스티벌로 정례화해야 할 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국립합창단의 칸타타 코리아판타지 

 

한글의 보급과 함께 지구촌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연계, 대박 효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어느듯 극장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되었다. 대구오페하우스의 오페라축제도 올해 19회이고,  14회(2022) 민간오페라페스티벌, 소극장오페라축제도 올해로 20돌이다. 모두가 힘들지만 꾸준하게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관객 기반이 형성되었다.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 티켓 매진이 되는 공연들이 속출하면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꼽힌다. 

 

소극장오페라 역시 저예산으로 저비행을 하다가 지난해 부터 유인택 사장의 의지표명으로 적극 참여해 예산을 증폭시키는 등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 운영진과 스텝이 이전의 것에서 변신의 폭을 키워 희망을 갖게 한다. 

 

여기서 장르적 소외가 있다면 합창이다. 오래 전에 합창도 예술의전당에 페스티벌을 한 적이 있고 이후 고양아람누리에서 고 조석준 이사장 시절 한 적이 있었으나  기관장이 바뀌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좋은 콘텐츠가 없다면 극장은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동네축구처럼 대관으로 북적이기는 하지만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세종문화회관 개관 10년은 그야말로 가장 빛나고 영광스러운  공연 문화의 황금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 대개의 극장들이 정체성을 잃고 헤매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해외공연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멋진 공연들이 줄어든데다 극장의 창조성 발화가 제대로 점화되지 않는데 있다.

 

예술의전당이 가곡시리즈를 통해  기획의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다. 이에 장르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이 칸타타(Cantata)다. 유럽에서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성행한 성악곡의 한 형식이 몇 백년이 지나 K칸타타로 새 옷을 입고 장르의 부활을 통해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일부 대중들이야 칸타타 하면 캔 커피정도로 알거나 무슨 외국 과자 이름으로 오해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합창의 가장 화려한 꽃인것은 분명하다 .

 

더구나 작품들 중에는 역사와 문화 국가 기념일이 많아서 지구촌에 흩어져 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연계성을 가질 때 강한 호소력과 전파성을 가지며,  그간 가요가 중심이 된 동포행사에 현지 최고의 극장을 활용한다면 문화적 자긍심으로 등장할 것이기다. 예산, 이동에서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훨씬 속보력이 생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현지 합창단의 참여도 가능하다.  모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칸타타는 우리 한글의 보급과 함께 각광받을 수 있는 장르가 된다. 

 

우리의  24절기를 노래한 김삼곤 작곡가의 사계

 

창작으로 뉴 노멀 (New Normal) 발신지가 되어야 선진 극장  

 

 이미 예술의전당에서도 국립합창단이 꾸준히 올려 많은 관객의 감동 리뷰가 쏱아졌다. 그러함에도  칸타타 페스티벌을 기획하려는 이가 없다면 공연 기획의 궁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합창계의 리더십 부족도 원인이라고 본다 . 아무튼 칸타타 페스티벌은 앞서 열거한 다른 축제에 비해 예산이 덜 더는 것에 비해 감동은 훨씬 클수 있다.  관객 호응이나 공연에서 충분히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나친 서양 레퍼토리 경도에서 벗어나 한류에 세계인들에게 우리 음악,  오늘의 현주소를 발신할 수 있는 뉴 노멀(New Normal)의 기준을 세우는 극장들이 나왔으면 한다.  

 

마냥 기다리는 것은 하세월이고.  때문에 목마른 자가 샘을 판다는 속담처럼,  한 길 속을 모르는 사람을 믿기보다 열 길  땅을 파는 것이 빠르다는 판단이다. 우선 문체부의 담당자들부터 칸타타를 이해시키고,  예산 편성을 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는 것이 그 첫 단추가 아닐까 싶다. 

 

왜 이 장르를 '소외' 혹은  '차별'하느냐? 항변하기 전에  우리가 제안하지 않았음을 깊이 반성하면서 말이다.  동시에 예술의전당도 내년부터 '칸타타 페스티벌'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하겠다. 전국의 극장들도 이토록 가성비가 좋은 '칸타타'를 향토 문화를 지키는 작곡가들이 전통과 역사, 문화,  고장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동안 지역형 역사 인물, 뮤지컬, 오페라가 마치 생수업자 개발하듯 이곳 저곳 구멍을 너무 뜷어서 이제는 더 팔 곳이 없는 한계에 이르른 것 같다.  뭐든지 너무 하면 식상하니까 새로운 매뉴가 등장할 때가 온 것 이다. 

 

신한류 업그레이드 콘텐츠로 칸타타는 이상적인 장르 

 

대중한류에 이은 정부의 신한류 정책,보훈처의 원호가족들을 위한 것으로, 이제는 산업화를 지나고 선진국에 진입했으니까, 국경일이 노는 날이 아닌  메모리얼데이로 복원하는데 칸타타는 더없이 훌륭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칸타타의 원래 목적이 교화이니까 오늘날의 소통인 것이다.   

 

때마침 정부가 지역의 민간과 합동하며 인구 소멸 등 지역의 생태계 복원에 막대한 예산을 쓸 것이라고 한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박동진 명창의 구호를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 얼쑤~!  

 

 

             임준희 작곡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