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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우리 속의 세계 오페라 원년으로

영화처럼 세계인도 보는 K-Opera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테스트 베드'(test bed)란 제조업체 등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 영화, 자동차 등 여러 다양한 부문에서 이 같은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첫 개봉한다.  

 

이에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커진 한국 영화 시장, 평론가 못지 않은 높은 관객 수준 등이 그 배경들 중 하나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도 한 몫을 한 것이다.

 

오페라나 우리 창작 등의 다양한 작품들은 왜 아직도 청중 빈곤이 해소되지 않을까? 원천적인 이 문제의 해법에 대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해왔지만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의 배우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서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는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클래식 역시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등 콩쿨은 세계 시장을 석권해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문제는 국내 시장 형성이 안된 것이다. 그 원인을 지금 부터 시장적 관점에서 찾아 나서야 하는데 주도하는 시스템도 없는 것은 아닌지? 다행히 근자에 소극장 오페라축제가 빠른 속도로 진화해 가면서 도약의 변환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영화의 재미나 홍보, 엄청난 자금 투자를 그대로 따라 갈 순 없겠지만, 적어도 오페라 70년이 지났다면 이같은 노력으로 최소한의 관객 확보가 되는  시대를 열어야 희망인 것이다. 

 

오는 4월 부터 시작되는 창단 20주년을 맞은 한국소극장오페라가 그 전환점을 만들어 내었으면 한다. 우리 오페라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 형성해 많은 지자체의 소극장들과 연동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엄중한 당면 과제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올해는  총 4개의 오페라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장식할 이번 축제는 4월 23일(토)부터 5월 8일(일)까지 13일 동안 총 20회의 주요 공연과 다채로운 축제 행사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에 올려질 작품은 창작오페라인 안효영 작곡가의‘텃밭킬러’와 신동일의‘로미오 대 줄리엣’과 함께‘비밀결혼’‘리타’등 두 편의 번안 오페라를 포함해 총 4개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