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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ews 인터뷰] 우리 가곡 보급 유튜버 장성현 성악가

한국가곡을 영상 만들어 매일 매일 소개하죠

K-News 탁계석  평론가  |

 

가곡 보급의 작은 의무감과 자부심으로 매일 즐거운 마음

 

탁: 우리 가곡의 보급을 위해 유튜브 동영상 작업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계신데요. 출발 동기가 궁금합니다.

 

장: 저는 성악을 전공한 바리톤입니다. 한 때 대구에서 영남 오페라단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오페라 <라보엠> <사랑의 묘약> <나비부인> 등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하였습니다. 음악교사로 정년퇴직을 하고 교회에서는 평생 성가대 지휘자로서 섬기기도 하였지요. 지금은 경주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성현 가곡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장성현 가곡교실>을 하게 된 동기는 저는 가곡을 지도하는 강사로서 평소, 한국가곡의 대중화와 생활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지인의 강력한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유튜브를 잘 제작할 줄을 몰라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했습니다.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 보람된 일이고 아주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탁: 곡목 선정과 그간 어느 정도의 작품이 영상화되었는지요. 동시에 교실이어서 실제 가르치는 것이 병행되어 활기차 보입니다.

 

장: 이제 8월 말로 <장성현 가곡교실> 유튜브를 시작한 지도 2년 차가 되는군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음악 오락’이라 생각하고 내가 반주하며 가곡이나 명곡들을 가볍게 노래하며 시작하다가 1년 전부터 ‘한국가곡‘ 한 장르에만 집중해서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장성현 가곡교실>의 구독자가 현재 681명인데요, 많은 구독자들에게 가곡을 가르친다는 작은 의무감과 자부심으로 매일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직접 출연을 해서 시와 곡을 소개하다가 현재는 한국가곡 영상만 만들어서 매일 매일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탁: 저의 작품들도 여럿 보여주셨는데 정말 많은 창작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ㆍ보급 네트워크는 어떤 방식인지요?

 

장: 특별히 탁계석 평론가님께서 저에게 용기를 주신 기억이 새롭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유튜브에 대하여 서툴어할 때 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장성현 선생이 유튜브에서 한국가곡을 소개하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일하며 한국가곡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많은 용기와 힘을 얻게 되어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가곡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곡목은 ’ 한국예술가곡 사랑회‘에서 발표한 곡들을 중심으로 제가 음원을 구할 수 있는 대로 한국가곡은 모두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1,181곡들을 올렸습니다. 모두들 놀라고 있습니다!ㅎㅎ... 저에게 유튜브를 통하여 가곡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작곡가들과 시인들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예술가곡 사랑회>의 박수진 화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들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악적인 곡들도 있고 오페라 아리아 능가하는 작품성도 

 

탁: 가곡 작품의 변화나 새로운 특징들은 무엇입니까?

 

장: 제가 가곡교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홍난파, 박테준, 김동진 등의 가곡들이 귀에 익숙해 있어서 최근 발표되는 가곡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작곡가들의 가곡의 창작 경향도 많이 변하여서 예술성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의 가곡들을 발표하고 있으나 노래를 부르는 대중들에게는 부르기가 까다롭고 난도가 높은 노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달리 표현하면 대중들의 입장에서 보면 노래를 따라서 즐겁게 부르기보다 감상용으로만 그치게 되는 가곡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수준이 높다고 하는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좀 더 대중친화적인 가곡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가곡들은 기악적인 느낌의 곡들도 있고 오페라 아리아에 버금가는 노래들도 있습니다. 성악가도 부르기가 어려운 곡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곡과 쉬운 곡 비율이 3:7 어떨까요?... 무엇보다 다소 쉽고 서정적이면서도 흐름이 좋은 가곡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가곡이나 클래식 음악프로그램이 살아나는  환경 개선 

 

탁:트롯 열풍에 비해 가곡은 점차 설자리를 잃는다는 위기론인데요. 정책이나 공연장,대학 등이 우리의 가곡에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장: 제가 70년대~80년대 초반 음악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KBS, MBC 등 지상파 방송국이 앞장서서 방송을 통하여 가곡들을 소개하고 지방마다 ’ 한국가곡의 밤‘ 음악회를 개최하고 홍보를 했던 적이 있었지요. 오늘날은 방송의 영향력이 너무 크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입니다. 트롯은 열풍이 불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해서 방송하면서 제대로 된 청소년들을 위한 가곡이나 클래식 음악프로그램 하나 없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도 음악 과목은 많이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마다 예술과목은 학교 재량으로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채택해서 배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음악이 없는 고등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할 책임이 당국과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지요.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탁: 가곡 동호인들과의 연계는 ㆍ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방향은?

 

장: 제가 퇴직하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 한국가곡 부르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나부터 실천하자는 생각에서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 장성현 예술가곡교실’ 과정을 만들고 한국가곡을 가르치기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은 경주 시내에서 가곡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마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내가 직접 가곡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직접 부르는 기회가 많아져서 정서함양은 물론, 아름다운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만 끝나면 바로 가곡교실을 다시 개강을 하고 ‘가곡 부르기 운동’에 매진을 할 작정입니다. 평생교육의 차원에서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가곡 부르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장성현 프로필>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및 교육대학원 졸업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 수학
■영남오페라단, 대구오페라단 단원 역임
■경주음협지부장 역임
■경주시교회음악협회장 역임

■1980~2004년까지 대구침산제일교회, 안동성결교회, 포항중앙교회, 경주남부교회 등, 성가대

 

지휘자 역임

■경주예술의전당 가곡교실 강사
■1980~2004년 음악교사 역임
■현재) 유투브 <장성현가곡교실> 운영

 

<연주활동>

■슈만 <시인의 사랑> 전곡, 베토벤 <Gellert의 시에 의한 6개의 성가곡> 전곡, <슈베르트 가곡 독창회>, <성가독창회>, <한국가곡독창회> 등 개인독창회 10회
■영남오페라단, 대구오페라단에서 Opera <쟌니 스키키>, <라보엠>, <토스카>, <사랑의 묘약>, <리골레토>, <나비부인> 등 주역
■오라토리오 지휘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모차르트 <대관식 미사> 전곡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