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그림
아빠 , 우리 새 아파트로 이사 가면 안 돼?
엄마, 새 아파트엔 방방이 비었던데 거기 얹혀서 살면 안 돼?
날마다 퀴퀴한 기름 냄새와 햇빛이 들지 않는 작업실은 싫어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단 말이야!
이젠 나도 햇빛이 보고 싶어
바깥 세상을 보고 싶단 말이야
아빠, 저렇게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는데
난 왜 못 떠나는 거야
하루속히 날 내보내줘
새 아파트에 가고 싶단 말이야
글쎄다, 글쎄다, 머리만 긁지 마시고
우리들을 빨리 새 아파트에 팔려 가서
주인 행세하며 폼나게 살게 좀 해줘
꼭 부잣집이 아니어도 좋아
마음에 그림하나 구름처럼 띄우고
사는 사람들이면 돼
손자, 손녀들에게 생일날
장난감도 좋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눈을
열어주셨다고
평생 행복을 가슴에 심어 주셨다고
두고 두고 말하는 그런 집이면 좋겠어
아빠가 늘 그러셨잖아요
'행복은 아파트 크기가 아니라
어떤 그림을 거는 그냐'에 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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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는 계속 늘어만 나는데
우리 모두를 좀 방출시켜 달란 말이에요!
K클래식 아티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무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