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 리뷰] 잔잔한 감동 쏘아올린 화성 in K-Classic

한국 피아노사의 변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멀티한 영상과 사물놀이의 신명과 흥으로 버무린 K 피아노 비빔밥을 만든 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고객의 감동보다 더 강한 추진 동력은 없다

 

한국 피아노사가 변화하고 있다. 솔로 혹은 듀오,  오케스트라 협연이 전부인 피아노가 그 형식과 구성에서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형식의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다. 그 원류는 한국피아노학회 장혜원 이사장의 우리 피아노 모국어 찾기다.. 바이엘, 체르니, 베스틴 등의 외국 교재에서 벗어난 것뿐만아니라 구체적으로 소협주곡, 콘체르티노  콘서트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함으로 써  터닝 포인터를 찾은 것이다. 

 

이번 화성 in K-Classic은 한걸음 나아가 그 폭과 깊이, 무대를 다루는 기술에서 역대급 피아노 무대였다. 그러니까 그래픽 영상, 음악에 맞춤 스크린 영상의 감성 자극, 사물놀이 등장에 사모돌리기까지 한국 문화의 원형인 신명과 흥을 피아노 콘서트에 융합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동요모음곡, 두꺼비 변주곡, 아라리 아라리요, 사물놀이와 피아노 앙상블, 12명의 피아니스트를 위한 화성 그랜드판타지 등이다.  

 

탁월한 기획의 힘이다.이를 이끈 신사임 화성소사이어티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그는 많은 현장과 해외 경험을 녹여 무대에서 꽃을 피워낸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처럼 자화자찬의 출연진가족들이 보내는 의례적인 인사나  꽃다발 선물이 아니었다. 진정한 관객의 반응을 확인한 것이 다.  

 

감동 고객  눈가 훔치고, 자리 뜨지 못한 여운을 남겨 

 

연세가 되신 한 남성은 다가와  눈가를 훔치면서 오늘 너무 감동이었다고 했다. 다른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서도 자리를 쉽게 떠지 못했다. 마치 감동의 영화를 보고 주저앉앗 자리를 떠지 못하는 광경인 분위기다. 객석은 집중했고, 눈물 샘을 자극하는 순간 순간의 객석 분위기가 연주가에도 전달이 되었으리라. 정적이 흐르거나 어께를 들썩이는 한판의 신명과 흥이 잘 조화된 무대였다.  

6대 건반 악기가 함께하는 K 클래식 in 화성이 6월 22일 화성아트홀에서 열렸다 

 

K 클래식 피아노가 연주 단절된 이들의 부활 예상  

 

이는 게임이 끝난 상황과 다름이 없다. 서양 레퍼토리와 잘 쓴  우리 레퍼토리가 한 무대에서 브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당장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케이 클래식의 승리다. 새 길이 열리고 있음의  성적표를 받은 날이다. 피아노의 모국어가 우리 얼굴, 우리 옷을 입고, 우리 말로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양 피아노도 가졌고, 한국 K 피아노도 가졌으니 당당한 경쟁력 확보다.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을 가지고 본국 나라에서 연주한다면  쫄리겠지만 아리랑이나 상주 모심기 변주곡을 가지고 나간다면 그들도 머지 않아 우리 것을 배워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가서 함께 치며 친구하고 놀자하면 싫어할 피아니스트가 있을까? 

 

쇼팽은 조성진,  베토벤 임윤찬에게 맡겨 두고, 당신은 K클래식으로 오라 

 

음식에 비하면 피자나 스파게티와 파전이나 된장, 김치찌개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 DNA에는 못말리는 힘이 있다. 그것이 뼈와 살을 만들어 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의 힘이 연주 기술력 차이의 비교와는 다른 것을 가지고 있음을 이날 콘서트는 말해주었다. 우리 역사를 스토리텔링해서 피아노에 새롭게 구성한 '화성 in K  클래식'은 중도 포기한 피아니스트들에도 부활 기회를 줄 것이란 점에서  큰 희망의 제시다.

 

신사임,  그의 거침없는 행보와 빠른 실행력은  글로벌 세상에 날개를 치고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종일 비는 내렸지만 그래서 마음은 푸른 하늘이었다. 피아노 아래에서 잠을 자면서 피아니스트를 꿈구었던 아이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고 이 땅에서 피아노 인생을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화성 피아노 소사이어티가 큰 일을 했다.  

 

글로벌 도시로의 업그레이드 화성 도시 바꾼다 

 

동시에 화성은 세계에서 유일한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 공룡의 유일한 태생지다. 글로벌 도시로서의 면모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화성이 문화 중심축이 되려면 화성문화재단의 열린 자세와 적극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만히 앉아서 서류받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도 특별전형이 있듯 삼고초려해서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자율과 창의성이다. 화성에 다시 가고 싶다.  가서 진솔한 관객들의 반응을 또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  아니 내년 광복 80주년인데 싸들고 유럽 투어나 떠나볼까!! 

 

 

<출연진> 

예술감독, 기획 신사임, 콘서트가이드 신현민, 피아노 이지영, 강민욱, 최선미, 안희정, 최희원, 조하늘, 윤민영, 이지언, 최영은, 김보미, 김희진, 민지애, 유혜연, 진유경, 류지인, 작곡가 박영란, 최영민, 꽹가리 최진석, 북 박수빈, 장구 손힘찬, 징 박상도. 

 

 

포토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