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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우리 시대의 뭉크 (Edvard Munch) 우울한 자화상, K클래식 마케팅으로 푼다

K클래식 명품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쇠고랑 찬 유명 대학 성악가 교수들, 부끄럽고 참혹하다 

 

그림은 '판다' 는 말에 익숙하다. 그림을 팔아야 작가가 생존한다. 고호는 생전에 한 작품도 팔지 못했지만 피카소는 화랑을 돌며 자신의 작품을 셀프 마케팅하면서 띄웠다.  그런데 음악은 판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 좀 더 고상한체 하려는 것일까?  그래서 음악가들의 극히 일부는 악기를 팔아 주거나 레슨이란 교육을 판다. 

 

그게 성이 차지 않자  대범한 기획(?)을 했다. 고전적인 수법인데 작당을 해서 거액 레슨비를 받고  대학 입학 합격증을 주는 행위이다.  명백한 사기고 범죄다. 지난주 KBS , 연합 뉴스 등 각종 매체의 전파를 탔다.  이들은 쇠고랑을 차고 업계에서 영원한 퇴출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다. 

 

비로서 멈추면  보이는게 아니라 그대로 멈춘다  

 

그렇다면 그림은 팔리는데 음악은 왜 안팔릴까? 음악에서 마케팅이 되는 공연은 전체의 몇 %나 될까? 5% 일까?  아니면 1%도 안되는 것일까? 상품을 만드는 가공 기술도 그렇지만 마케팅 기술이 궁핍한 것도 원인일 것이다.  상품이 안되면서도 개런티만 기다린다면 또 어떻게 될까? 운동 선수만 근육이 필요한게 아니다. 화가는 쉴세 없이 크로키로 단련해야 하고, 창작자는 수없는 날밤을  오선지에 악보 그림을 그려야 굳지 않는다. 밥이라도 먹으려고 삼류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면 보잉이 다 흐트러져 나오면 다시는 연주가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수천명의 에콜노르말 프로필은 가득하지만 진정한 솔리스트가 없다. 아직도 이같은 원리를 모른다는 말인가. 그래서 뛰는 게  선수다. 우물쭈물 가리다 보면 기회를 놓치고 근육이 풀어져 주저 앉게 된다.

 

그러면 소비자는 어떤가?  소비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대중은 자기  눈에 들어 오는 브랜드가  아닌 것은 잘 알려고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짝퉁이라도 명품 가방을 갖으려는 과시욕에 젖는다. 그래서 이름이 알려진다는 건 중요하다. 우리 예술 장르의 취약점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상품화되지 못한 형태의 공연물들이 함께 혼재되어 흘러가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 그 결과 우리 시대에  뭉크가 넘친다. 

 

결국 개인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자신 얼굴을 포스터에 크게 넣는 것과 두루마리 프로필을 장황하게 나열해 존재감을 표시하는 것. 소비자 입장에선 시큰둥하다. 꼼꼼하게 읽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99%의 비 마케팅 대상 음악가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예전엔 교수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의 답이 나온다 했지만 거짓말이기에 말할 수도 없다고 한다. 대학 에서의  전공이 급냉하고 있고 저출산으로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 반응을 측정하며 어마한 광고를 한다.  요즈음은 TV에 뎅뎅이 사료,  옷, 구충약 등 광고물이 많이 나온다. 무엇이든 팔리면 시장이 형성된다. 그러니까 K클래식 또한 백번 우리 창작이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 안 먹힌다.  브랜드 깔아 놓았더니 조성진, 임윤찬이 K클래식이란다. 이걸 언론들이 1면에  대서 특필하거나 KBS 방송에 자막이 자주 뜬다. 설명도 해명도 하기 쉽지가 않다. 

 

조성진, 임윤찬 K클래식 아니다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가 K클래식이라니?  저작권이 끝난 세계 명작이기에 법에는 안걸리겠지만 이상한 나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K클래식 아티스트 인증제를  도입해서 짝퉁 K클래식을 막아야 하겠다.  누구 누구 독주회, 독창회, 아무리 얼굴을 알린다해도 상품으로 팔려나가는 것은 아니다. 대학 강사라도 하려면 실적내게 하는 것이 결국 클래식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족쇄을 남겼다.  대학이 하루속히 이런 케케묵은 관행을 풀어야 한다. 대학이 변하는 것은 드러 누운 거북이가 스스로 등을 뒤집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변화 시대에 변하지 못하는 것들은 그래서 너무 괴롭고, 우울하고,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비폐해진다. 뭉크 (Edvard Munch, 1863-1944)를 보는 내내 애잔한 마음에 전율이 왔다. 화가도 그렇고, 연극인도 그렇고, 무용수도 그렇고, 음악가도 그렇다. 어떻게 팔아서 밥으로 교환할 수 있을까? 소비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어디를 공략햐야만 할까 ? 

 

뭉크는 일생 동안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불안과 고독 등 인간의 심오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독창적인 표현 기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등 독일 표현주의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모더니즘에서 뭉크의 공헌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작품의 형태, 재료 및 색상에 있어 관행적 예술 규범을 무시해왔고, 그 때문에 동시에 부르주아와 보수적인 미술 비평가들을 도발 했다.  (예술의전당 도록)

 

 뭉크 작품 82점 "퇴폐 미술품 압수,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뭉크의 작품 82점은 "퇴폐 미술품"이라는 이유로 독일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에서 압수되었다. 그의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생의 프리즈>는 많은 작품 중에서도 삶의 순환과 관련하여 생식, 수정, 배아, 생명의 나무, 유년기, 청년기, 매혹, 키스, 이별, 절망, 절규, 그리고 죽음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주제들은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이 문제들을 탐구하면서 뭉크는 사랑, 고통, 우울,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상징적이고 강렬한 표현을 발전시켰다. 그는 이러한 주제들의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생의 프리즈> 변주를 제작했는데, 이는 주제와 작품의 작업 시기에 대한 유연한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예술의전당 도록)

 

젊은 관객들이 가득했다. 뭉크의 명성 때문이다. 밖에 나와서 예술의전당 건너켠 두 갤러리에 들렀다.  관객이 하나도 없다. 아, 이 어마무시한 간격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때문에 이 땅에서는 그림도 어렵고, 음악도 어렵고, 연극도 어렵다. 그럼에도 홍수가 난듯이 공연, 미술 시장은 곳곳마다 넘친다. 신상품 K클래식이 교통정리에 나서는 이유다.  가만있으면 조성진, 임윤찬이 K클래식이라고 언론들이 도배를 하니까, 잘못하면 국제 망신이다. 

 

K클래식과 마케팅 레이스할 선수를 찾습니다 
 

누군가 앞서가는 사람을 선구자라 한다. 잠실이 뽕밭이거나 양재동이 말죽거리였을 때 땅을 사는 사람은 안목과 운, 자금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철지난 것을  애지 중지하거나 시절 변화에 적응 못해 둔감한 것을가르칠 수는 없다.  속도감을 잃은 이들이 성공자를 바라보면서 우울증에 빠진다.  평생 제도권 밖에서 주목 받지 못한 죽어서 뭉크보다 살아서 좀 폼나게 사는 법은 없을까? 

 

바야흐로 K클래식이 글로벌 고속도로에 진입할 것이다. 초보거나 운전미숙과는 레이스를 펼칠 수 없다. 예술로 돈을 벌고자하는 고도의 능력을 갖춘 레이서를 찾아 나선다. 우리 시대의 뭉크를 한 사람이라도 줄이기 위함이다. 당신은 어디에 줄서고 싶은가!  

 

젊은 관객들로 전시장이 붐볐으나  예술의 전당 앞 두곳의  갤러리는 대조적이었다. 획일적인  쏠림 양극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동호인 성악가 한일호 회장(건축설계회사 MAP그룹)이 K클래식 주최  6.25 음악회 가로수 배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