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23 청와대 분수대 뜨락 무대에 오른 여민락
산지의 배추와 무가 농부의 땀으로 생산된 것이다. 그렇다고 배추와 무가 스스로 밭을 떠나지 못하고, 농부가 들고 다니며 팔 수도 없다. 누군가가 수매를 하거나 위탁을 해서 유통을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제품, 모든 생산은 출하를 기다린다. 출하를 통해서만 이 소기의 결실을 거둔다. 창작 또한 동일한 방식을 따라야 한다. 생산, 유통, 소비의 등식이 성립 못한다면 창작은 창고에 묻혀 있는 재고나 다를 바 없다. 생산품 중 몇 % 가 주문이 들어오는가? 이것으로 생계를 꾸리지 않으면 직업인이 아니라 부업이다. 작곡으로 밥먹고 살아야 작곡가다. 그러나 이런 구축이 돤 곳이 얼마나 있을까?
축구 선수가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생활한다면 조기축구 회원 아닌가?
그래도 좀 안정적인 창작 시스템은 없을까? 창작자의 프라이버시 카테고리만 중요한 게 아니다. 지속성, 선순환 생태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그날이 그날이고 죽을 때까지 해도 답은 풀리지 않는다. 때문에 창작은 유통을 생각해야 하고, 유통 과정에 오류가 있다면 반품을 해서라도 상품으로서의 완벽성을 갖춰야 한다. 소비가 없다면 소비자를 길러내야 한다. 늦었지만 이런 개념을 가져 보자는 것이다.
많은 작품들이 배추밭의 팔리지 않는 농산물이 되어선 안된다. 해방 이후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나왔겠는가. 창작이 얼마나 사회적인 가치를 발생시켰는가? 지금부터라도 유통 과정을 존중하고 그것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K 클래식이 '위촉 BEST 6인 작곡가’를 선정한 이유다. 작곡가가 작품을 등에 지고 보부상처럼 떠돌 수 없다면, 현대의 유통 과정을 따라야 한다. 상표 부착도 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 그래서 K 클래식이 포문을 연다.
낡은 창작의 성(城)을 허물 것이다. 신기술 병기로 대박이 난 K 방산이 한없이 부럽다. 옆구리 터
진 김밥이란 비아냥을 덮어쓰면서 살아온 김밥이 냉동 김밥으로, 도투락 만두 단일 품목 하나가 조(兆) 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린 대체 뭘하고 있나? 몇백 년 전 마차 타고 다니셨던 모차르트님~ 귀가 안 들리신 장애인 예술가 베토벤님을 넘어설 기백마저 없단 말인가!
20년 전에 푸드 송 만들어 한류 시장을 예고했다
필자가 20년 전에 불고기, 막걸리, 김치, 된장, 간장, 비비밤 노래들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푸드가 세계화가 될 것이라 전망하지 않았겠는가! 역사에서 선각자나 발명가는 항시 그 시차 때문에 따뜻한 밥 한번 먹지 못하고 사라진 것을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단군이래 K콘텐츠를 발휘할 최정점에 올라섰다. 케이팝, BTS 넥스트 버전이 K클래식이다.
그래서 단군의 자손으로 홍익인간으로서 역사적 책무를 다해보자. 호모사피엔스 이래 당신이 이 땅에 온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면, 생계형 작곡못지 않게, 작품에 매진하시라. 인류 공동체가 지금 레퍼토리 식량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유럽은 자연식과 비타민 결핍으로 우울증과 지겨움 증에 빠져 있다. 그래서 안 먹어 본 것, 호기심으로 한국 식당들에 줄을 서는 것이다.
돌솥밥 창작으로 유럽인 식탁에 우리 메뉴로 사로 잡을 때
음악은 귀로 먹는 음식이고, 그림은 눈으로 배를 불리는 고귀한 영혼의 만찬이다. 팝은 콜라같은 것이다. 탄산음료 많이 먹고 나면 지리산 생수나 제주 백록담 생수를 찾게 된다. 브랜드가 시장을 지배한다. 바야흐로 이젠 K클래식이 보통명사화 되어 언론, TV, 옥외 전광판에서 도배를 하며 홍보해 주고 있다. 실기하면 때는 우리 일생에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밤잠을 자지 않고 공장을 돌리던 산업화 시대가 지났고, 눈만 뜨면 정보화로 돈을 벌던 시절이 있었다. 영양가 있는 돌솥밥 창작으로 좁은 한국시장이 아니라, 유럽인의 식탁에 우리 메뉴를 올려보자. 6인의 주방장에게 기대를 건다. 나아가 러시아 6인조를 꺾고 승전보를 울려 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