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회장 |

 

 

선진국으로 가는 길, 기초 학술 투자의 원년을 세우자 

 

숲과 숲을 지나서, 언덕과 언덕을 넘어서, 먼 먼 역사의 시원(始原)을 찾아 나서는 것을 뭣이라 불러야 하나? 우리 문화 원형(原形)을 찾아 그 자료를 찾고 상상력이 펼쳐 낸 비경(祕境)에 분석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장르의 카테고리를 넘어서면 용어 자체가 생경하여 우리말로 하는 토론이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마치 의사들이 학술대회를 한다고 해도 그렇고, 우주과학자들이 논쟁을 한다고 해도 그렇고, 빙하가 녹으면서 다시 세균이 살아나 오늘의 병원균에 영향을 준다는 최근의 발표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이처럼 일반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이 모두가 소중하고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순수 기초 투자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를 대하는 정도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계가 그어 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15세기에서 19세기 근대 유성기에 이르는 폭넓은 문학과 음악의 관계 조명​

 

(사)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소장:조규익, 숭실대 국어 국문과 명예교수)가 주최한 학술발표가 8월 25일(12:40~17:00) 숭실대 형남 공학과 115에서 열렸다. 여기서는 우리의 원형인 가곡과 시조 등에 관한 발표이다. 동시에 시연(試演)을 통해 문헌 연구의 한 표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사가 끌어온 우리 현대 문화의 오늘 시점에서 그리고 국악에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15세기에서 19세기 근대 유성기에 이르는 폭넓은 문학과 음악의 관계가 조명되었다. 이는 매우 소중한 자산이자 가치의 발견이다.  

 

 

우리 원형 문화 세계사에 알려야 할 출발선에 섰다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이 지금부터는 역으로 서양음악사에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되어하는 출발점을 발견한 것은 어마한 소득이었다. 묻힌 보석을 찾아 갈고 닦아 서양음악사 박물관에 올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K-Pop의 나라에 세종대왕이 음악을 만들었고 당시의 악보가 존재하였음을 알리는 경이로운 진출의 역사가 비롯될 것이라는 감동이다. 여기에 무용이 가세할 것이므로 바야흐로 진정한 융합의 실체가 뭣인가를 세상이 알게 될 것 같다. 마치 고고학이 유물을 발견해 세계 학술지에 발표하듯이 우리 문학과 음악에 녹아있는 삶과 역사의 가치물이 복원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K 클래식의 원조(元祖) 뿌리를 들어냄으로써 한류가 그저 몇 년 사이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닌 한민족의 깊고 깊은 체화된 DNA 보유임을 알려야 한다.

 

이날 모임이 비록 소수 연구자들이 모인 토론회였지만 오늘의 포퓰리즘의 혼돈에서 탈출하여 먼, 먼 역사 소풍을 다녀온 느낌이다. 우주여행이나 타이태닉호를 보려고 수백억을 내고 가는 호기심의 부호들을 만들어 내는 것,  우리에게 부여된 어마한 숙제가 아닐까 싶다. 낮은 수준의 쥐꼬리 지원금 나눠주는 문화 재단이 아니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유명한 연구 지원 재단인 'Wellcome Trust(웰컴 재단)처럼 격을 높여야 할 때다. 우리 기업문화 재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강력한 소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의욕적인 역사 출발에 앞서 깊게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가 왔다. 

 

              거문고 이방실(국립국악원 정악단원)  노래 김병오(전 국립국악원 정악단원)  

 

<발표문>

19세기 '농'계열 가곡의 변천 /이동희

유성기 음반에 수록된 사설시조의 양상 /양지인

가곡 삭대엽의 통시적 음악모습 연구/문숙희

시조창 가집을 통해 본 지방풍류/김태웅

 

<토론문>

"19세기 '농' 계열 가곡의 변천을 읽고/문주석

유성기음반에 수록된 사설시조의 양상(토론문) /윤아영

「가곡 삭대엽의 통시적 음악모습 연구」(토론문)/임혜정

시조창 가집을 통해 본 지방풍류(토론문)/정영문

                            거문고 이방실 조규익 소장 문숙희 교수 노래 김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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