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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계석 칼럼] 찾아가는 방방곡곡, 창작 음악극과 병행해야

음악극 300 기초 투자가 지역 활성화와 예술가의 삶터 제공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국회에서 열린 청년 예술세대 일자리 창출 토론회

 


정책은 변화와 흐름을 읽어야 한다 
 

찾아가는 ‘방방곡곡’은 이제는 다양화 해야 한다. 그러니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역민에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그러나 방방곡곡이 첫 시행되는 때와 시절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는 지역에 예술가도, 극장도, 인프라도 너무 안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 콩쿠르에서 우승을 따 온 역량의 예술가들이 곳곳에 넘친다. 따라서 방방곡곡만 고집하면서 파생되는 문제의 심각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 변화와 흐름을 잘 읽어야 좋은 정책이 된다. 편의점에 상품 공급하듯이 중앙 공급만 한다면 지역은 천수답 문화를 벗어나기 힘들다. 
 
"방방곡곡"사업이 예산 따는 전문가(?)가 생겨 났다거나 공연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만 공급한다거나  지역 예술가들은 원천에서부터 배제되는 문제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 지역 극장은 손 놓고 위에서 내려주는 공연만 받다 보니 극장의 공회전이 높아진다. 기금 받아 뿌리는 형태가 되면서 초대권 사용이 많아지니 문화 생태계가 빈곤의 악순환이다. 때문에 지역이 힘들어도 창조성을 발화하고 지역의 예술가들이 살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팔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자율성과 주도성 확보하면 지역 문화 살아난다 
 
졸업하고도 할 일 없는 지역 대학이 1차로 무너졌다. 인구 소멸, 저 출산 문제가 바로 창조성을 잃은 도시의 자화상이다. 송인호 굿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달 국회에서 ‘청년 예술세대 일자리 창출’에 참석해 “음악극(창극포함) 300은 한 해에 100개의 음악극 제작하고 이를 3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면 성악, 오케스트라, 극작가, 작곡가, 연출, 의상, 분장, 조명 등 전문 인력이 대거 참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도 그 지역에서 발굴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오래전의 KBS 문학관이나 "전설의 고향"에 나온 소재들도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K-콘텐츠 시대다. 방송에서 가요 스타 콩쿠르 하듯 한 단체에 1억씩 100곳에 지원하고 콘텐츠를 제작 공유한다면 어떤 작품이 터져 나올지 모른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범 내려 온다’가 수억 뷰를 창출한 것을 보자면 이미 우리의 창조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영화에서 독립영화 같은 것이다. 쿼트제 도입으로 기초가 튼튼한 한국 영화가 만들어졌듯이 기초 투자의 잠재력을 충분하다고 본다. 구경만 하던 주민들이 참여한다면 작은 기부자도 생기고 자긍심이 충만해 질 것이다. 보기만 하는 방방곡곡이 아니라 참여가 필요하다. 
 

유인촌 전(前) 문체부 장관의 극장 캐릭터화 작업 다시 살려야 
 
유인촌 전(前) 문체부장관 시절, 극장의 개성적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극장 전문화를 시도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오페라하우스 하나 제대로 운영 못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버렸다. K-팝의 나라에서 눈만 뜨면 들려 오는 국제 콩쿠르 우승자와 극장이 따로 존재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부끄러움을 국민들은 전혀 모른다. 이제는 서양의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 들이는 때도 지났다. 우리 것을 수출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기에 창작 음악극 만들기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의 어젠다도 K-콘텐츠 수출이 아닌가.  
 

국,공립 단체 방방곡곡 자제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의 완성도에 집중을 
 
나아가 향토 기업과 지역 문화가 시너지를 불러 올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나서야 한다. 특히 국,공립 예술 단체들까지 방방곡곡 다니느라 제1의 사명인 완성도 높은 작품에 소홀한 것은 비효율적이다. 시간과 예산을 거리와 숙박에 쏟아 붓기 때문에 단원들은 지쳐 있고 과로에 병까지 겹친다고 한다. 국립단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채산성 조항도 DJ 때 만들어진 문화산업 논리의 곁가지인데 이걸 이제는 공공성과 가치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 돈 몇푼 벌자고 국립이 전국을 헤집고 다니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겠는가. 그 논리라면 국립박물관 도자기도 모두 꺼내서 트럭에 실고 방방곡곡 보여줘야 공정하다 할 것이 아닌가.  
 
지역 예술단체들에게 지역은 맡겨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 보여주기식 보다 당장은 효과가 나지 않아도 미래가 될 수 있는 기초 투자에 집중하는 문화 지성의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분명한 것은 자기 것이 없는 문화로는 문화 강국이 될 수 없다. 우리 전통과 원형 문화의 힘을 믿고 이를 현대화해서 세계사로 나가야 한다. 참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에 대안이 필요하다. 방방곡곡 음악극 제작시대를 열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