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의 마스터피스] 누가 K-Classic 글로벌 진출을 막고 있는가?

정부 K컬처 300조 수출 전략에 앞서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탁계석의 마스터피스] 누가 K-Classic 글로벌 진출을 막고 있는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10월 10일~12일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중구 을지로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눈에 보인다고 해서 모두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림은 분명 눈앞에 존재하지만, 그 그림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감상의 깊이는 전혀 달라진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식된다고 해서 본질까지 ‘보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들린다고 다 들리는 것이 아니다. 아는 귀와 모르는 귀, 경험한 청취와 경험하지 못한 청취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작품 역시 누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알고 하는 연주와 모르고 하는 연주의 차이를 일반 청중이 즉각적으로 분별하지 못하더라도, 그 차이는 박수의 밀도와 감동의 깊이로 정확히 드러난다. 왜 K-Classic 작품은 연주되지 않는가 K-Classic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낯설어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비켜간다.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는 작품에 관심, 정보, 해석, 연주 기술의 문제에 대한 학습 부재로 귀결된다. 서양 레퍼토리는 유학 과정에서 체화되었고, 반복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 것이 된다. 해석을 돕는 문헌과 녹음 자료 역시 풍부하다. 반면 창작, 특히 K-Classic은 초행길이다.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국악에 대한 이해, 우리 문화의 정서적 근본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접근 자체가를꺼려진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이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공유하는 구조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통의 문법을 모르면 ‘맛’을 낼 수 없다. 한국의 전통이 녹아 있는 K-Classic 작품을 연주하면서 우리 장단과 색깔을 모른다면 그 작품의 맛을 살릴 수가 없지 않겠는가. 김치나 된장을 담그는 노하우가 없는 외국인이 김치를 담근다고 생각해 보자. 그 김치를 신뢰하고 선호할 수 있을까? 문제는 국적이 아니라 맥락과 축적의 부재다. 이같은 현실을 외면한 채 행정과 제도가 지원만을 앞세운다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창제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그 작품을 연주하는 악단이 없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그 원인이 뭘까를 짚어 봐야 한다. 그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구호가 전부인 시대를 지났다. K-컬처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정부는 300조를 팔겠다고 호언 장당하는듯 큰소리지만 빙산의 일각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이 어마한 타이밍에 결정적 시점에, 가장 기초적인 문제가 다시 떠오른다. 기초가 부실한 건축물이 안전은 물론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연주력의 차이가 차별화의 핵심이다— 미세한 디테일이 등급을 만든다 예술의 등급은 미세한 디테일에서 갈린다. 디테일을 놓친 상태에서는 결코 ‘수준’이라는 말을 할 수 없다. 이탈리아 오페라는 프랑스에서도, 독일에서도, 유럽 어디서나 공연할 수 있다. 그러나 본고장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다른 나라 성악가가 중심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정통성과 축적에 대한 존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빈 필하모닉이나 베를린 필하모닉이 러시아에 가서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정면으로 연주 레퍼토리로 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연주를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 오리지널에 대한 예의 때문이다. 물론 앙코르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중심 레퍼토리로 삼지는 않는다. 이것이 세계 음악계의 암묵적 합의이자 품격이다. 얼마 전 국립오페라단이 바그너를 무대에 올린 사례 역시 이같은 맥락 에서 다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손으로만 무대에 올렸을 때, 과연 그것이 바그너가 될 수 있는가?” 이는 비난이 아니라 연주 윤리에 대한 질문이다.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 Wozzeck》는 1925년 초연, 베를린 Staatsoper)에서 총 137회의 리허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완성도를 향한 치열한 자세다. 우리의 공공 시스템 오케스트라나 오페라에서 이런게 가능하겠는가. 새로운 음악, 낯선 문법은 그만큼의 시간과 밀도를 요구한다. 연습은 기술을 넘어서 작품과 문화에 대한 예의의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마스터피스에서 그래도 연주력의 심화가 관객의 반응으로 드러난 것은 중요한 수확이다. 관객은 이론을 몰라도 완성도의 차이에는 정직하게 반응한다.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한 이유 정부는 한류 콘텐츠 300조 원 수출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문화 산업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뿌리에서부터 흔들린다면 한류의 지속성은 담보되기 어렵다. 방향이 잘못된 상태에서 속도만 높인다면 그 결과는 소진과 왜곡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가까운 중국만 보더라도 양악과 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기 위한 공통문법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제 우리 역시 공통문법의 표준화라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좋은 연주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좋은 작품은 연주자를 살아 있게 하며, 그 과정이 곧 시장을 만든다. 제도는 중립적일 수 없다 특히 공공예술단체 운영, 예술감독과 지휘자 임용 과정에서 국악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 실제 연주·기획 실적을 내신화해야 한다. 현재처럼 클래식 공연의 95% 이상이 서양 레퍼토리에 경도된 구조에서는 K-Classic의 성장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공공예술단체 레퍼토리 쿼터제 도입, 단체장 및 예술감독 임용 기준의 재설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창작을 보호하기 위한 특혜가 아니라, 왜곡된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도적,행정적, 입법적으로 이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한다. [탁계석의 마스터피스] 씨리즈는 바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를 축적해 시스템의 제도화로 나아가려고 한다. K-Classic 글로벌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은 작품의 수준이 아니라, 이해하지 않으면서 판단하는 구조, 그리고 전통에 까막눈인 상태로 설계된 제도다.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속도를 낼 것인가, 방향을 바로 잡을 것인가. 미적 체감이 우리보다 높은 유럽 시장에 우리 것이라고 나간 것이 설익은 것이라면 환영받지 못하거나 반품이 될 것이므로, K 상표 브랜드를 확실하게 하자는 것이다. 도처에 길가의 돌멩이 보다 더 흔해져 가는 K~K~ K~, 이것이 마스터피스 K는 아닌 것이다.

[K 갤러리 초대석] 융합의 아이콘 한경수(에르도스 한) 작가를 만나다

작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 비즈니스의 조우가 중요

[K 갤러리 초대석] 융합의 아이콘 한경수(에르도스 한) 작가를 만나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 어느 분야라 할 것 없이 흐름이 매우 빨라졌고 특히 AI의 등장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작가로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AI등장으로 긴장 할 것은없다. 세상이 융합된 것이다. 과학과 기계문명의 진보는 참 영특하다. 다빈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창작과 발명을했다. 다빈치가 한 것들을 하나의 시스템에 융합한 것이다. 앞으로 기상천외한 AI를 기대한다. Q:서양 예술사를 보아도 미술과 음악은 파트너처럼 밀접한 호흡을 나누었는데요.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또 클래식 기타 특히 연주도 하시면서 작품화 하셨는지 그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나의 기타연주와 페인팅의 관계는 계기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어릴적 부터 생겨난 자연스러움이다. 거제도에서 몽돌소리 파도소리 물새소리에서 나의 음들이 생성되었고, 모래밭에서 손가락으로 그 소리를 그렸다. Q:한국 미술은 이제 인사동이나 특정 갤러리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1세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크리스티 경매 등 여러 곳에서 경쟁력을 끌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글로벌 음악은 AI를 통한 8도를 넘어서는 음역의 미세분화를 이루어서 음악인들에게 제공하므로서 재창조되는 음악이 탄행하고 K콘턴츠 300조의 투자가 유일한 세계화의 선도음악세게가 될 것이다. Q; 글로벌 네트워크에 적응하는데는 작가의 힘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요? 작가의 힘만으로 글로벌 네트웤크에 적극 참여해야한다. 전문성이 없는 행정등 사회적인 지원은 가치가 없다. 또한 창작 위주인 작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 비즈니스의 조우가 중요하다. Q:그간의 경험들이 쌓여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미술에서의 해외시장 개척은 간단하면서 쉽다. 그도시의 미술시장을 조사한 후 걸맞는 전시장과. 작가를 묶어서 지역에 맞는 연출을하면된다. 간단한 원리를 두고 작품에 자신없는 작가는 의존한다. 자기 작품에 자신감 있는 작가는 영혼을바친다. 그런 작가의 발굴이필요하다. Q: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작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젊은 작가는 위를 바라보지 말고 자신을 처절하게 보아야한다. 위는 자칫 오염이다. 오염되면 작품이 나오질않는다. Q: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란, 새로움을 즐길줄아는 인간이다. 완성된 것을 버릴수있는 작가가 새로움을 즐긴다. 그러면서도 주변에 겸손한 성숙된 인간이다. Q: K-Classic 과 상호 동반 성장의 관계를 맞는 것은 어떨지요ㆍK- Classic News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 드립니다. 음악과 미술의 상생은 오선지의 캔바스와 대마천의 캔바스의 자연스러운 조합이다. 나는 음과 색을 하나의 하모니로 본다.

[인터뷰] 탁계석 회장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을 말하다

“마스터피스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입니다”

[인터뷰] 탁계석 회장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을 말하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12일, 작곡가 장은훈, 작곡가 정덕기 연주팀과 함께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부터 묻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작품이 스스로를 증명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감동적이다”, “전위적이다”, “신선하다”, “우리만의 가곡 색깔이 분명하다”는 반응들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이것은 연출이나 홍보의 결과라기보다, 음악 그 자체가 청중과 직접 만났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박영란, 김은혜, 임준희, 오숙자, 장은훈, 정덕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라인업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분들의 작업은 단발성 레퍼토리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작곡 세계가 있고, 이번 무대는 그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인 장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명작 후보군의 형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스터피스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습니다. 반복 연주와 재해석을 견디며,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작품만이 그 이름을 얻습니다. 회장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마스터피스’의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신다면요? 마스터피스는 ‘잘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시대를 견디고, 인간의 감정과 기억 속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생명체입니다. 들려지고, 불려지고, 다시 태어나며 세대를 건너 감동을 축적하죠. 그래서 마스터피스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별되는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가장 냉정한 비평가 앞에서 탈락하지 않은 작품만이 살아남습니다. 10일 김은혜 작곡가와 연주팀 이번 공연에서는 성악가들의 역량에 대한 평가도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1부에서 피아노 반주만으로 무대를 이끌어간 성악가들의 집중력과 밀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중창에서는 완벽한 조화와 클라이맥스가 형성됐고, 관객들도 그 순간을 정확히 감지했습니다. “예당에서 본 공연과 다르다”는 말이 나왔는데, 저는 이것이 공연의 미학적 차별성을 잘 보여주는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뉴욕 등 해외 대도시 순회공연을 시도해보라”는 관객 반응도 있었습니다. 충분히 의미 있는 제안입니다. 이번 무대에서 분명해진 것은 우리가곡이 서양 가곡의 모방이 아니라, 다른 문법을 가진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언어, 정서, 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오페라 아리아 역시 외국 작품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가능한가’가 아니라 ‘어떻게 나갈 것인가’의 문제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원금 없이 협업으로 이루어진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술은 언제나 먼저 울림을 만들고, 구조는 그 뒤를 따릅니다. 푸르지오 김주일 대표, 현대문화기획 최영선 대표, 굿스테이지 송인호 대표, 몽후기획 최은지 대표 등과의 협업은 마스터피스가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탄생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것이 바로 K-Classic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입니다. 부제인 〈행복한 K가곡, 새로운 맛있는 요리〉가 인상적입니다 ‘요리’는 분명한 은유입니다.좋은 재료, 우리의 언어, 정서, 전통에 시대 감각이라는 불을 정확히 조절하고 작곡가라는 셰프의 개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명작의 맛이 완성됩니다. K-Classic은 칸타타, 가곡, 오페라, 음악극을 통해 이 과정을 집요하게 반복해 왔습니다. 우리의 것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형식으로 번역하는 작업, 그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남긴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마스터피스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누적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사회학입니다. 우리가 남긴 오늘의 무대가 내일의 표준이 되고, 지역의 노래가 세계의 언어가 되는 길, K-Classic은 그 항로에 지워지지 않는 좌표를 찍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10일, 박영란 작곡가의 무대 11일, 작곡가 임준희, 작곡가 오숙자 연주팀이 월드코리안뉴스 이종환 발행인, 임원들과 함께

[인터뷰 ]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초대 작곡가 임준희

한국의 아름다운 미학이 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작품에 전념할 것

[인터뷰 ]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초대 작곡가 임준희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2025. 5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천생연분' 스페인 마드리드 모누멘탈극장 탁계석: 세상의 혼돈과 큰 변화 속에서도 창작자는 열정과 진정성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어느덧 올해의 결산인 것 같은데요. 작곡가님에게 의미가 있었던 공연과 그 반향들 그리고 한 해의 창작 리뷰를 해 주세요. 올해 저는 약 14년 동안 재직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정년 퇴임하면서 저의 약 40여년의 작곡 여정의 변곡점이 되었던 해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한예종은 나가지만 이제는 교수로써의 책임과 직무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작곡가로써 창작 작품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개인적으로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나아가는 시간들이 많이 설레었던 그런 한 해였습니다. 그런 만큼 올해는 크고 작은 국내외 공연들이 가장 활발했던 해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먼저 지난 2월, 대금 협주곡 <혼불7-Encounter>이 일본 도쿄심포니에 의해 공연되었고 5월에는 저의 오페라 <천생연분>이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 공연으로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연되었으며 이 오페라는 지난 10월에 뉴욕, 보스톤, 캐나다 뱅쿠버,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과 캐나다 5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9월에는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이 울산, 광주, 부산, 대구 등지에서 공연되었고 협주곡 <혼불> 시리즈가 매달 빠지지 않고 재공연되었고 10월 23일에는 저의 개인 작곡 발표회 <여인의 삶과 사랑>이 개최되는 등 오페라, 칸타타, 오케스트라, 협주곡, 가곡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공연되어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연들을 해 나가면서 그동안 한 작품, 한 작품 마치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 듯 심혈을 기울였던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뻤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러한 열정과 진정성을 잃지 않는 작곡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해에 마스터피스에 이어서 두 번째 참여하게 되셨는데요. 1회 때 관객들의 반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요? K-클래식에서 개최하는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의 본질은 한국 예술을 밑바탕으로 하는 한국 창작음악의 명작의 탄생을 지향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년에 저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들, 가야금 독주곡 <달빛 아래>,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혼불 5-시김>, 산조 아쟁과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댄싱산조 4>를 청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가야금, 산조 아쟁등의 한국악기가 피아노, 첼로등과 결합하여 이렇게 신선한 음향의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에 놀랐다는 청중들의 반응이 있었고 무엇보다 탁월한 연주자들 덕분에 한국 전통악기가 주는 독특함과 매력 그리고 현대적 가능성에 크게 호응해 주는 분들이 많아 기뻤습니다. Q: 이번 출품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번에 어떠한 작품들을 선보이는지 소개해 주겠어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저는 “가곡”을 “성악곡” 또는 “노래”라는 큰 범주로 생각하여 현 시대 한국 작곡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한국 성악곡”들을 소개하고자 작품들을 선정하였습니다. 한국의 격조 높은 미학을 담고 있는 탁계석 선생님의 시 “아리 아리 달항아리”에 곡을 부쳐 이번에 초연되는 메조소프라노(김선정)와 피아노(박인혜)를 위한 <아리 아리 달항아리>부터 테너(이승묵)를 위한 <무지개>, 테너와 메조 소프라노 이중창 <두물머리 사랑>, 그리고 저의 오페라 <천생연분> 중의 아리아 <아름다운 여인이여>, 정가(강권순)와 가야금(이지영)과 첼로(이호찬)를 위한 “김경희 (저의 어머니)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자화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 보일 예정입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미학이 가득 담긴 시들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창작되어 청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는지 귀기우려 들으시면 좋겠고 이를 통해 한국 창작 가곡의 멋과 매력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대금 협주곡 혼불7 도쿄심포니 오케스트라 Q:지난번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이 대중들에게 놀라운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우리 가곡 세계화에 자신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가곡의 세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저도 K-가곡 수퍼스타 프로그램을 보고 외국인들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정말 진정성 있게 우리 한국 가곡을 부르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우리 가곡의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재 인식하게 되었지요. 무엇보다도 외국 성악가들이 한국어 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완전히 시와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부르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한국 가곡이 우리 고유의 독창성을 살리면서도 보편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세계속으로 나아간다면 독일 가곡, 이태리 가곡 못지 않게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Q: 이번 기회에 작곡가님의 중요 가곡 10편만 소개해 주십시오. 앞서 언급했 듯 저는 한국적인 성악곡의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일에 몰두해 왔기 때문에 가곡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초기에 독일 가곡을 바탕으로 한국 시인들의 시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던 <무지개>, <그토록 그리움이>, <애수>, <겨울강> 등이 지금까지도 많은 성악가들에의해 불리워지고 있고 그 중 21곡의 가곡이 <그토록 그리움이> (음악세계>라는 가곡집으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테너와 정가 (한국 전통가곡)를 위한 <가시리>나 <천년애가>등 새로운 시도를 한 곡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정가를 위한 작품들로 <허난설헌 시에 의한 세 개의 노래>, 신갑순 시에 의한 <세개의 노래>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 가곡인 정가라는 장르의 매력을 알려주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Q: 내년에 예정된 창작 일정이나 앞으로의 계획, 포부등을 듣고 싶군요. 내년에는 한국적인 가곡 어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작곡한 <임준희 한국 가곡 모음집 2>를 발간할 계획이고 한국의 고유한 특징이 담겨있는 창작 오페라와 협주곡 시리즈 <혼불 9>, 관현악곡 등의 작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마스터피스” 즉 “명곡”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명곡”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느 시대의 사람들에게나 예술의 고귀함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높은 가치가 있는 한국 문화와 예술을 더욱 연구하고 영감을 받아 앞으로도 세계 인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러한 명곡들을 남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여인의 삶과 사랑 임준희 작곡 발표회

Opus

더보기

Opinion

더보기

Hot Issue

더보기

반려 Friends

더보기

Sport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