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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만나는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의 무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9월 19일 개막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첫 해외 동시 개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in Japan’

대구에서 만나는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의 무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9월 19일 개막

K-Classic News 기자 | 대구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오는 19일에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백혜선,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조슈아 벨, NDR 엘프필하모니, 손민수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올해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IN JAPAN’이 일본 3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돼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해외 오케스트라 6개 단체와 국내 오케스트라 10개 단체 등 총 16개 팀이 참여해 17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베토벤,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명곡부터 지역 작곡가들의 초연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개막 무대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서막을 연다. 오는 9월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백진현 예술감독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협연에는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일본 3개 도시(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투어에 앞서 선보이는 프리뷰 공연으로, 대구 관객은 해외 무대에서 선보일 동일한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유럽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이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 9월 28일에는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 1936년 창단된 벨기에 대표 악단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경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공식 반주 단체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안토니 헤르무스의 지휘로 모차르트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으로 공연의 문을 열며, 이어 ‘국가대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34년 만에 재회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34년 전, 백혜선은 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를 기록하며 한국 피아노 연주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 10월 23일에는 바이올린계의 슈퍼스타 조슈아 벨과 NDR 엘프필하모니가 무대에 오른다.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NDR 엘프필하모니는 2019년부터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은 현대 영국 작곡가 안나 클라인의 ‘요동치는 바다’ 국내 초연으로 시작하며, 이어 조슈아 벨 협연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작 ‘교향곡 7번’으로 이어진다. △ 11월 19일에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폐막 무대를 장식한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대구에서 공연을 펼친다. 지휘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 카키 솔롬니쉬빌리가 맡는다. 1990년생의 젊은 지휘자로, 섬세한 해석과 에너지 넘치는 지휘로 주목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서곡으로 문을 열고,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협연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세계’라는 표현은 흔히 서구 중심적 의미를 담지만,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은 유럽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오케스트라까지 초대하며 진정한 의미의 ‘세계’를 보여준다. △ 10월 29일에는 중국의 자싱 다차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한 백대웅의 ‘남도 아리랑’, 중국 전통 민속 음악 ‘횃불 축제’ 등을 선보인다. 특히 중국 전통 악기인 수오나 연주자 유원원의 협연을 통해 국경을 넘어서는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만날 수 있다. △ 11월 8일에는 오사카의 대표적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더 심포니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더 심포니홀 슈퍼브라스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귀멸의 칼날’,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영화의 주제곡을 선보이며, 친숙한 선율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새롭게 들려준다. 클래식 무대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입문형 공연이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그리고 지역 민간단체들이 함께해 한국 클래식 음악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창단한 자체 앙상블 DCH 비르투오소 챔버, 그리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민간 예술단체인 대구관악합주단, 디오오케스트라, 노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활력을 더한다.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누리집과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관객들의 빠른 예매를 권장한다. 자세한 정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및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계석 칼럼] 송 오브 아리랑 영호남 교류음악회(9월 5일), 광주가 물꼬를 텃다

K클래식 조직위원회 베토벤 합창과 글로벌 합동 공연도 추진할 터

[탁계석 칼럼] 송 오브 아리랑 영호남 교류음악회(9월 5일), 광주가 물꼬를 텃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광주,부산,대구시립합창단과 광주 예술단체들이 하나가 된 영호남 화합교류음악회 (광주예술의전당 9월 5일) 공연의 성격과 사회적 의미 정치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안정권에 들어서고, 기업의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생존이 좌우된다. 공연도 마찬가지로 관객의 호응이 있어야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치나 상품과 달리 공연 개최는 주최자의 의지가 먼저 있어야 시민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아무리 열심히 홍보를 해도 실제 무대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무관심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연의 개최 자체가 사회적 의미를 지니며, 이는 단순한 예술 행위가 아니라 시민 복지와 직결된 문화 공급의 장치라 할 수 있다. 광복 80주년, 영·호남 합동의 상징성 이번 ‘송 오브 아리랑’은 광주·부산·대구 합동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내세운 슬로건은 바로 ‘영·호남 화합’이다. 때문에 이번 합동 공연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작동한다. 공연의 근거와 전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문화정책이나 공공예산 확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행정과 정치가 수치로 설득되듯이, 이같은 합동 공연은 문화정책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데이터가 된다. 전문 기구의 역할과 관객 지표의 중요성 많은 지휘자들이 이 작품을 원하지만, 여건이 미흡해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늘의 심각한 갈등 상황에서 화합의 화두를 실행하는 결단력이다. 단체의 힘만으로 양질의 공연 공급이 어려울 때는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 기구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정치는 여론조사, 기업은 판매량으로 성과를 측정하지만 공연은 단편적 성과에만 그치기 쉽다. 따라서 관객 호응 지표를 체계화해 우수 작품 공연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문화 성숙으로 가는 길이고, 포퓰리즘 공연 홍수를 넘어 시대 트랜 드로서의 감동을 안겨 주는 토대가 된다. 광주가 그 첫 물꼬를 텃고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연 관람이 새로운 화합의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오브 아리랑 KBS 보도 로비에서 강기정 광주시장님과 광주시립합창단이 한 컷 아리랑, 세계로 뻗어가는 K-클래식의 원동력 임준희 작곡가의 ‘송 오브 아리랑’은 강원도·밀양·진도 등 전국에 산재한 아리랑을 종합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2013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국립합창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스페인, 캐나다, 퀸즈랜드 등 해외 무대에서도 올려졌다. 이번에 전 6부 공연이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은 한국 합창사의 새로운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영·호남 합동 공연에 이어 경기,충청,강원, 제주 등 전국적 상호 방문 연주를 확산시키고, 더 나아가 해외 교포 합창단과의 연계를 통해 세계 속의 K-클래식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특히 독일 베토벤 재단과 협력해 ‘베토벤 합창 & 임준희 송 오브 아리랑’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낸다면, 한국적 정서와 세계적 보편성을 아우르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출발 원년이 되지 않겠는가. 광복이 무엇이고? 해방과 자유가 어떤 의미인지? 예술 또한 종속적 카테고리를 풀어내고 날아가야 한다. 이제 세계는 바야흐로 베토벤에서 아리랑으로 변환되는 K 콘텐츠 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인들이여, 아리랑을 노래하자. 평화를 노래하자. 불굴의 아리랑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자. 광복의 빛이 세계에 고르게 퍼져 나가야 한다. 새로운 눈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자. 임준희 작곡가 임창은 지휘자 탁계석 대본가

[탁계석 초대석] Deutsche Oper Berlin 소속 소프라노 솔리스트 문혜영

한국 오페라 양질의 콘텐츠 만들어 우리 오페라 정체성을 확립이 중요하죠

[탁계석 초대석] Deutsche Oper Berlin 소속 소프라노 솔리스트 문혜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Deutsche Oper Berlin 극장 로비에서 최근의 활동 근황이 궁금하군요. 현재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Deutsche Oper Berlin에서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연이 상당히 활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공연장에서의 공연과 반응을 듣고 싶군요. 극장 소속 가수 중 유일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주로 리릭 콜로라투라 롤들을 맡고 있습니다.지난 시즌(24/25)에는 도이체 오퍼에서 한국인 최초로 Rigoletto의 Gilda 역으로 데뷔했는데, 전체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내주셔서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베르디 바리톤 Juan Rodrigez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공연이 끝난 후 직접 찾아와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모든 관객분들, 그리고 칸틴에서 받았던 박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 싸인이 없어 정자로 제 이름을 프로그램에 또박또박 적어드린 기억이납니다.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도이체 오퍼의 캐스팅 디렉터 크리스토프 조이펠레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은 Staatsoper Unter den Linden에서의 밤의 여왕 점프인 데뷔입니다. 아침에 도이체 오퍼에서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하던 중 “오늘 밤 공연이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연말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세 번의 공연이 모두 매진되었고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저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습니다. 스위스 Bühnen Bern <Arabella> Fiaker Milli 역 해외 무대에 비해 한국의 무대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데, 오페라 및 성악가 무대 확장을 위해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세요? 독일은 도시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극장들이 많습니다. 크고 작은 극장이 80곳 이상 있으니 당연히 성악가들의 수요도 많습니다. 어린 성악가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요. 공연 횟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환경이 한국에서도 조성된다면, 오페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밤의 여왕 레퍼토리가 주 레퍼토리로 보이는데, 콜로라투라의 특성상 첫 출발 때와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석사 학위를 마칠 때까지 온전한 오페라를 공연해 본 적이 없는 어린 소프라노였던 저에게, 도이체 오퍼 같은 큰 무대에서의 밤의 여왕 데뷔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나이는 24살이었고, 연습실에서 두 번의 리허설을 한 뒤 본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데뷔를 치렀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오페라가 끝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대 구조를 몰라 넘어질 뻔했고, 하이힐에 긴 드레스가 자꾸 걸려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첫 무대에서는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곧 4년 차에 접어드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발성을 조금 바꾸기도 했습니다. 앙상블 싱어(솔리스트)의 장점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다는 것이고, 큰 무대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며 저에게 맞는 선택을 차근차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이체 오퍼 <Nixon in China> 초연 Madame Mao역 성악가에게 중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본인의 체크리스트와 관리 비법은 무엇인가요? 우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무리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No’라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이런 말은 많이 들으셨을 테지만, 막상 일을 하다 보면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몸소 배웠습니다. 성악가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무리해서라도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곤 합니다. 무대가 간절할수록 당연한 반응이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둘째로는 사고방식과 대처 능력이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동료들과의 협업, 그리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오페라는 언제나 팀워크이기 때문입니다. 관리 비법이라 할 만한 것은 따로 없습니다. 싱어 개개인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과 건강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극장 스케줄이 워낙 불규칙하기 때문에 주로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유튜브로 홈트레이닝을 합니다. 운동을 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자주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작품에 대한 본인의 경험상, 가곡의 방향과 기술적·창작적 바람은 무엇인가요? 우리 오페라 공연 경험은 있으신가요? 한국 오페라는 아직 공연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식을 접하면, 한국이 정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공연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K-컬처가 대세인 2025년에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지금 K-팝 데몬 헌터의 유행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들이 매진된 것처럼, 더 한국적인 것이 더 세계적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K-콘텐츠 시대가 열리고, K-클래식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진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오페라를 위한 견해는? 한국 성악가들의 기량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더 이상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는 이에 걸맞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우리 오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이체 오퍼 <Die Zauberflöte> 밤의 여왕 역 학력·콩쿠르 시대가 지나고 엄혹한 생존 경쟁의 환경에서 성악가들이 힘든 상황입니다. 성악 예술가로서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말씀해 주세요. 프로로 데뷔하면서의 제 마음가짐은 “나는 최고가 될 거야”였습니다. 모든 고음도 완벽하게, 저음도 완벽하게,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고’라는 말의 정의가 제 안에서 달라졌습니다. 완벽한 무대는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름길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매 공연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매 순간이 숭고한 과정이며,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 하나하나가 쌓여 무대 위의 시간이 진짜가 되고, 저도 그런 ‘진짜’의 모먼트를 즐기기 위해 오페라를 보러 갑니다. 유학 때 배운 스승의 성악 비법 3가지를 귀띔해 주신다면? 제일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알렉산더 테크닉입니다. 몸에 불필요한 힘을 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데, 매주 선생님께 몸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신체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성악 레슨은 항상 추상적일 수밖에 없어 몸을 어떻게 쓰는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 점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노래할 때 반드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전하려는 말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면 몸이 자연스럽게 노래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기술에만 치중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는 항상 노래를 100%의 힘으로 부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음정을 전력으로 부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아리아에서 체력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체력 분배를 현명하게 하여 몇 시간씩 이어지는 오페라를 끝까지 완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도이체 오퍼 <Die Zauberflöte> Pamina 역 소프라노 문혜영, Soprano Hye-Young Moon -서울예술고등학교 실기 우수 졸업 -서울대학교 성악과 장학생 입학 -2020년 미국 줄리어드 스쿨 Master of Music 장학생 입학 및 2022년 Artist Diploma 합격 -줄리어드 재학 중 Anne Trulove <The Rake’s Progress>, Agilea <Teseo>, Euridice <L’Orfeo> 역 -Liederabend로 뉴욕 Lincoln Center의 Alice Tully Hall 데뷔 -2022 Deutsche Oper Berlin 솔리스트 선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외 Die Fiaker Milli, Frasquita, Pedro 등 다수의 역할로 유럽 데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모래 요정과 이슬 요정으로 Oman의 Royal Opera House Muscat 데뷔 -2023/2024 시즌 Rossini의 오페라 <Il viaggio a Reims>에서 Contessa di Folleville, Adams <Nixon in China>의 Premiere에서 Madame Mao로 열연, 밤의 여왕 등 공연. -2023-2024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으로 순회 공연 참여 -2024/2025 시즌 도이체 오퍼 베를린에서 Verdi의 <Rigoletto> 한국인 최초로 타이틀 롤 Gilda 데뷔, 그 외 Pamina, Madame Mao, Contessa di Folleville, Fiaker Milli 다수 출연. -4년 연속 밤의 여왕 역할 역임. -Staatsoper Unter den Linden 에버딩(Everding) 프로덕션 밤의 여왕 데뷔. -스위스 베른극장 Buehnen Bern의 새 프로덕션 Arabella에서 Die Fiaker-Milli로 출연. -Frankfurt(Oder)와 폴란드의 Bydgoszcz Festival에서 Philharmonia Pomoroska와 Carmina Burana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협연, 9월에는 헨델의 메시아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공연 예정. -2026년 5월 Berlin Philharmonie에서 Philharmonischer Chor Berlin, Brandenburgisches Staatsorchester Frankfurt와 Carmina Burana 소프라노 솔리스트 협연 예정 -2025/2026 시즌 예정 공연은 밤의 여왕, L’italiana in Algeri의 프리미어에서 Elvira역 외 Garsenda, Hirt, Blumenmaedchen, Barbarina 공연 예정. 국립오페라단 <Die Zauberflöte> 밤의 여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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