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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숲과 오르겔이 울산의 미래를 부른다

이동구 울산대 교수 · 홍성훈 오르겔 마이스터 · 탁계석 K-Classic 회장 가상 3자 대담

[인터뷰] 대숲과 오르겔이 울산의 미래를 부른다

K-Classic News 정리: 송인호 기자 | 한국형 홍매화 오르겔(홍성훈 마이스터의 9번째 작품) 2050 빅뱅설, 울산이 문화 대폭발의 근원지 될 것인가? ‘대숲과 오르겔’—울산에서 포착된 동시대적 공명(共鳴) “공감과 울림의 확장성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새로운 빅뱅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초점이 울산이라면 어떻겠는가.” 이 문제의식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세계가 기후·문명 전환의 시대에 들어서며 ‘도시의 정체성’은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르겔 제작의 세계적 장인 홍성훈 마이스터, 예술철학의 울산학을 정립해 온 이동구 교수, 한국형 칸타타와 K-Classic 흐름을 주도해 온 탁계석 회장—세 사람의 통찰이 서로를 향해 자연스럽게 수렴된다. 각자의 시간이었지만, 글과 강연, 예술적 비전이 서로 얽히며 울산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문화 빅뱅의 원점’으로 부상하는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홍성훈 마이스터가 울산에서 특강을 하던 중 대숲을 바라본 작은 순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발견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숲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다” — 자연이 악기로 되는 순간 태화강 십리 대숲 앞, 홍 마이스터는 말했다. “대나무가 바람을 품으면 소리가 됩니다. 파이프오르간도 원리가 같습니다. 십리 대숲은 거대한 오르겔 군락이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는 공명 구조이며, 바람이 흐를 때 비로소 음향이 된다. 파이프오르간의 관도 내부 공기의 흐름이 음이 되는 구조다. 즉, 자연의 구조와 악기의 구조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한다. “대숲 자체가 이미 하나의 악기입니다. 이 대나무로 오르겔을 만든다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울산만의 고유 악기가 됩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 자연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도시 정체성을 만드는 문명적 전환을 뜻한다. 울산의 자연이 스스로 울산의 상징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국형 오르겔의 가능성 — 세종대왕이 만든 ‘정체성 개혁’의 계보가 다시 살아나다 이동구 교수는 이 발상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본다. 세종대왕은 중국 아악 중심의 음악 질서를 넘어 ‘조선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편경·편종을 개혁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향악은 우리의 심장이다. 결코 버릴 수 없다. 홍 마이스터는 여기에 화답하듯 말한다. “오르겔은 한 나라의 정신을 담는 악기입니다. 한국적 재료·음향·미감을 담은 오르겔은 새로운 한국 고유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동구 교수는 이에 덧붙여, 울산은 자연·역사·산업이 독보적으로 결집한 도시이기에 “울산은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문명도시로 도약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한국형 오르겔은 단순한 악기 제작이 아니라, 동아시아 음악 문명의 계승이자 21세기형 문화정체성 회복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암각화–대숲–오르겔–태화강, 네 개의 숨결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탁계석 회장은 이미 울산암각화에서 영감을 받아 칸타타〈코리아 판타지> 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고,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여민락’을 음악화한 작업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그는 말한다. “울산의 원시성과 현대성은 동시에 작동하는 에너지입니다.” 암각화의 생명문양, 대왕암의 신화성, 처용 스토리,태화강의 물결, 십리 대숲의 호흡, 그리고 현대중공업이 상징하는 산업 문명까지— 이 요소들이 한 무대에서 만날 때 하나의 문명 서사가 폭발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탁 회장은 구체적 사례를 든다.“스에즈운하를 기념하기 위해 베르디의 <아이다>가 탄생했습니다. 울산도 세계가 공감할 작품을 낼 타이밍입니다.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까지 겹쳤으니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가 구상하는 장면은 명확하다.태화강 정원 중심에 대풍금(大風琴)이 울려 퍼지는 순간—울산의 자연·역사·산업·미래가 하나의 음향으로 형상화되는 장면. 2050년 ‘문화 빅뱅’의 근원지가 될까 — 울산 르네상스의 개막 홍성훈 마이스터는 2050년을 ‘문화 대폭발’의 시점으로 본다.그는 동양 문화의 약 300년 주기를 근거로,세종(15세기) → 정조(18세기)로 이어진 문화적 밀도가 21세기 울산에서 또 한 번 폭발할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동구 교수는 말한다.“십리 대숲의 새떼가 일제히 하늘을 덮는 순간, 대숲 전체가 하나의 초대형 음향공간이 됩니다.”그는 대풍금의 첫 음이“대한민국 문화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언한다. 탁 회장은 철학적 결론을 덧붙인다. “서양 오라토리오가 ‘태초에 말씀’에서 출발했다면 우리는 ‘태초에 소리’에서 시작합니다. 이 소리가 울산에서 깨어난다면 K-Classic의 미래도 거기서 열립니다.” 울산의 대숲–태화강–오르겔–암각화라는 네 축은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새로운 문명서사의 원천이며,K팝·BTS 이후 한국이 전 세계에 던질 다음 교향적 파장— K-Classic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울산의 바람은 이미 숨을 고르고 있다 태화강은 흐르고,대숲은 숨 쉬고, 암각화는 7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채 우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오르겔은 울릴 준비를 마쳤다. 울산의 문화 빅뱅은 대숲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두물머리 사랑 듀엣, 초연 14년 만에 조우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12웧 11일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임준희 작곡가 발표에서(푸르지오 아트홀)

두물머리 사랑 듀엣, 초연 14년 만에 조우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강을 통한 ‘K-서정 관광’ 개막… 양평 두물머리에서 세계의 강으로 K-Classic 조직위원회는 오는 K-Classic Masterpiece Festival(12월 10~12일, 중구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2011년 칸타타 한강 제 3곡인 <두물머리 사랑>을 초연했던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테너 이승묵의 듀엣이 14년 만에 재회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리 아리 달항아리'( 세계초연)과 무지개(차길진), 이중창 오페라 천생연분 중 '아름다운 여인이여', '김경희 시에 의해 3개의 노래'가 가야금 이지영, 정가 강권순 명창에 의해 불려진다. 조직위는 “강은 사람의 이름보다 오래 남는 역사와 정서의 언어”라며 양평 두물머리 사랑 노래를 세계 관광객이 함께 부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래 전에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스페인서 불렀던 가곡 최근에 대중에게는 KBS K가곡 슈퍼스타 경연으로 우리 가곡이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전인 스페인의 밀레니엄 합창단(예술감독: 임재식)이 두물머리 사랑을 부르면서 한국 서정음악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칸타타 한강에는 정선·경기·밀양 아리랑, 아우라지 전설, 뱃노래, 한강수 타령, 두물머리 노래 등 한국의 강 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한민족의 노동·사랑·이별·분단·염원이 모두 녹아 있어 인류적 소재로 평가된다. <아리 아리 달 항아리> (탁계석 작사)(2025, 세계초연)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백자 항아리를 달빛이 온 세상을 품은 이미지로 표현함과 동시에 님을 향한 아득한 그리움을 노래한 탁계석의 시 <아리 아리 달 항아리>를 노랫말로 하여 메조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하여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음악적으로는 달 항아리에 달빛이 모시 적삼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 전통 가곡의 둥그런 선율선과 시김새등을 활용하였고 “아리 아리” 라는 시어가 주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중중머리, 굿거리 등의 장단을 사용하였다. 또한 공간감과 여백이 있는 피아노의 표현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운치를 살리고자 하였다. 무지개 차길진 작사 임준희 작곡(2010년) 테너 이승묵 피아노 박인혜 오페라 <천생연분> 중 아리아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상우 대본) (2006)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피아노 박인혜 김경희 시에 의한 3 개의 노래 <자화상>(2025) 정가 강권순 가야금 이지영 첼로 이호찬 이 작품은 작곡가의 어머니이며 2002년 타계한 김경희(1929~2002) 시인이 육십 세 때에 일생을 되돌아보며 여인의 삶과 사랑 등을 회상하며 남긴 시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가와 가야금과 첼로의 편성으로 작곡된 곡이다. <자화상> 시는 크게 하나의 시로 이루어져 있으나 음악적인 통일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여 주제별로 3개의 노래 (1. 그리운 동심아 2. 침략전쟁 수레바퀴 밑에서 3. 내 생애의 남루한 빈 잔, 넉넉한 손길로 채우소서로 나뉘어 구성된 곡이다. K-Pop·BTS ‘넥스트 버전’은 K가곡이고 강 노래가 트렌드가 될 것 K-Classic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K-Pop 이후 시대의 새로운 한국 음악 브랜드로 ‘K가곡’임을 제시한다. 특히 강은 서정적,역사적 소재로 한국 특유의 정서와 문학성을 담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한다. “강을 노래하는 것은 삶을 노래하는 일이며, K가곡은 K-서정성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임준희 작곡가 코멘트 “한강의 모든 노래는 어머니와 민중의 기억입니다.” 2011년 초연 당시 작곡가 임준희는 한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기억을 품고 흐르는 생명입니다. 정선·경기·밀양 아리랑, 뱃노래, 전설, 분단의 아픔, 미래의 염원까지… 그 모든 것이 한강의 물결 속에 있습니다. 관객이 그 노래 한 자락을 가슴에 담아 돌아가신다면 오선지와 함께 보낸 수많은 밤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양평에서 작업을 펼치는 모지선 작가(양평아트로드포럼 이사장)는 이탈리아 성악가와 현지에서 한복을 입고 이중창 무대로 환호를 받았다. 이는 ‘강을 통한 국제 문화교류’라는 페스티벌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콩쿠르 지정곡 추진·행정 지원 필요”… 강노래의 미래 확장 전문가들은 이번 K-Classic 강 프로젝트가 • 지역 성악가 참여 확대 • 신작 가곡 활성화 • 국제 강 도시와의 교류 • K가곡의 세계화 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국제 콩쿠르의 지정 레퍼토리로 등재한다면, 강노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러니까 오늘날 로렐라이 언덕, 푸른 도나우강, 스와니강, 볼가강 뱃노래 등은 매년 수백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의 강이자 갈등과 반목을 통합하는 화합의 상징성을 두물머리가 갖고 있기에 두물머리 노래 역시 세계 강처럼 관광벨트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작곡가 임준희

[탁계석 칼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제1회 동아창작국악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뉴 파워로~

[탁계석 칼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전인평 원로 작곡가) 세상의 모든 일은 과정이 있고, 예술은 그 험한 과정의 끝판왕이다. 창작자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실패, 도전, 우연, 연습, 절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이 쌓여야 한다. 그 험난한 길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출발선에선 엄청 많지만 끝까지 도달해 생존하는 이는 극소수다. 그래서 콩쿠르는 치열한 과정의 첫 번째 인증서일 뿐이다. 콩쿠르를 통과했다는 것은 강을 건너 새로운 창작의 땅에 발을 딛는 과정의 한 단계이지 결코 종착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콩쿠르에서 필요했던 미세한 기술, 혁신과 창의, 관습, 전략은 그 뗏목과 함께 떠나보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음악을 찾아야 한다. 특히 작곡은 그 음악을 들어 줄 청중이 필요하다. 청중을 고려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특히 창작 관현악곡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처절한 심경이다. 그토록 고생하여 쓴 작품이 초연(初演)이 종연(終演)이 되는 음악이 얼마나 많은가? 이처럼 뗏목에 집착하면 예술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콩쿠르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다. 세계 4대 콩쿠르(쇼팽· 퀸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반 클라이번) 중 어느 곳에서도 한국인은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콩쿠르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여기에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 많은 우승자들은 다 어디에 갔는가? 답은 냉혹하다. 콩쿠르 이후의 세상은 더 험난하다. 콩쿠르가 개인의 열정과 노력 산물이었다면, 실제 시장은 그 보다 더 다양한 것들이 필요한 생존 경쟁의 장이다. 마치 아마에서 프로로의 전향과 같은 자세와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세계 4대 콩쿠르에 견줄 ‘한국형 콩쿠르’ 위상, 우리가 세워야 동아콩쿠르는 국악 분야에서 특히 독보적인 산맥을 만들어왔다. 1,500명이 넘는 입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규모이자, 한국 전통 음악의 명맥을 현대 창작과 연결한 거대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제는 동아창작국악제가 세계적 기준에 견줄 수 있는 독자적 콩쿠르 위상으로 재편성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1. 한국 국악과 창작국악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2. K-Pop을 넘어 K-Classic, K-Arts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3. 세계는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창작국악제는 단지 하나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한국형 창작국악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뉴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작품과 연주의 완성도다. 그래서 작품과 연주자는 실과 바늘의 운명적 관계인데 이번 국악제가 그 중요한 포인트를 엮은 것이다. 평론가가 눈여겨본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입상자 전체가 팀워크를 이룬 점, 콩쿠르 전에도 후에도 만난 적이 거의 없는 창작 생태계에서 이런 울타리가 만들어지고 서로를 볼수 있고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계 음악사에서도 보기 드문 시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이제 “혼자서 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대학에 줄 서는 것도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집단의 에너지가 문화를 만든다.” 작곡가·연주자·지휘자·평론가·기획자·무대·미디어가 결합하는 ‘총체적 예술’이 새로운 시대의 문법이다. 그것이 꼭 영화나 뮤지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순수 클래식이나 국악 창작에 본격적인 매니저가 붙는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 K-Arts·K-Classic의 글로벌 시장을 향한 수출 동력이 되라 콩쿠르에서 입상은 시작일 뿐이다. 자신의 음악을 기록하고,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통시키고,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업, 지자체와도 연결해 무대를 확장해야 한다. K-Arts, K-Classic은 분명히 글로벌 수출 상품이 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 어느듯 세계는 한국 작곡가의 감각, 한국 연주자의 실력, 한국 문화의 미학을 원한다. 창작 국악은 이 흐름에 가장 앞서 있다. 그래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를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여!'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끼리 끼리의 국악이 아닌 나와 다른 것을 포용하고 융합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을 나가는데 상대 문화에 무관심하다면 매너가 아니다. 음악 양식을 만들 때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가야 하는 상대성 이론(?)이 필요하다. 최고의 드림팀, 동아국악콩쿠르 입상자들이 엮은 음악회 이번 제1회 동아창작국악제는 동아국악콩크루에 입상한 작곡자와 연주자들의 콜라보레이션이다. 가히 최고의 드림팀의 연주회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동아창작국악제는 한국형 작곡가 발굴, 탁월한 창작국악 레퍼토리 생산, 해외 오케스트라·앙상블과의 협연, K-Classic 브랜드의 주력 콘텐츠가 갖추는 잠재력이 되어야 한다. 동아창작국악제가 단순한 콩쿠르 입상자의 모임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견인하는 생산 공장(Factory)이어야 한다. 콩쿠르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라! 기업도,사회도, 예술투자가 사회공헌 이처럼 콩쿠르는 지난한 과정이지만,시장·경영·공연·기획·협업 등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AI 시대, 멀티 플랫폼 시대는 슈베르트·브람스처럼 혼자 방에 틀어 박혀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다. 또한 예술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사회·재단의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오늘 한국의 대부분 기업들의 사회 공헌, ESG 경영 컨셉에도 시각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언제까지 생필품 전달, 저소득 이웃만을 사회 공헌의 전부로 여길 것인가. 세계의 문화도시들은 모두 기업 후원, 재단의 장기적 펀딩, 시민 자발적 문화 투자 위에 세워 졌다. 동아창작국악제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장되기 위해서 기업·지자체·문화재단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예술 생태계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한다. 콩쿠르가 끝나면 콩쿠르를 넘어서라 콩쿠르의 정신은 살리되, 판을 바꿔야 한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고 새로운 예술의 땅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다. 동아창작국악제가 바로 그 새로운 땅이자, 소통되는 창작 능력으로 한국 음악사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콩쿠르 입상은 예술가로서 자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격증일 뿐이다. 산발 끈을 다시 묶고, 진짜 마라톤이 시작된다. 이 날(11월 13일, 14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이틀간의 콘서트는 마치 올림픽 출정 선수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벅찬 날이었다. 고문위원 전인평. 임준희. 안현정. 김성근 동아작곡가회 김사라. 박소정. 전우림. 최민준. 최지운. 김다원. 김주리. 선중규. 정 혁. 최은아. 황승민 동아국악앙상불 가야금 김민성. 박소민. 이보경. 김지원. 박예정 거문고 김혁수. 김민서. 유선진. 문성현. 정서원 대금 고수연. 이헌준. 류수빈. 정가 신윤솔. 피리 김현승. 해금 김수민. 고현서. 황연정 아쟁 이혜리. 판소리 김경헌

[탁계석 회장 인터뷰] K 피아노학회, 새로운피아노 문법의 시대로

그릇은 같아도 요리가 달라야 경쟁력이다

[탁계석 회장 인터뷰] K 피아노학회, 새로운피아노 문법의 시대로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국 피아노의 새로운 길 ‘피아노 강국’에서 ‘콘텐츠 강국’으로 넘어갈 때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피아노 강국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보면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한국은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콩쿠르를 휩쓰는 기량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피아노계를 지탱하던 시대적 조건들은 더 이상 동일하지 않습니다. 인구 감소, 대학 구조조정, 교수직 중심의 생존 구조, 레퍼토리의 정체 등 다양한 요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 중심 시대에서 내용·콘텐츠 중심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을 치는가, 어떤 세계관을 담는가, 이것이 한국 피아노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그릇은 같아도 내용은 달라야 한다” K-Piano가 말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쇼팽이 조국 폴란드의 흙을 담아 파리로 갔던 것처럼 예술의 본질은 자기 뿌리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피아노의 88건반은 전 세계 모두에게 같지만,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나라와 시대가 결정합니다. K-Piano의 정체성은 단순히 서양 레퍼토리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작곡가의 피아노 작품을 세계 무대에 올리는 것, 다시 말해 K-피아노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K-Piano 학회가 추진할 4대 과제 새로운 학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K-Piano 학회는 단순한 연구회나 친목 모임이 아니라 미래 실행 플랫폼입니다. 주요 과제는 네 가지입니다. 1. 한국 작곡가 피아노 작품의 체계적 발굴과 정리 2. 연주·교육용 K-Piano 교재 개발 3. 지역·해외를 잇는 K-Piano 투어 운영 4. 해외 피아니스트를 통한 K-작품의 세계화 특히 외국 연주자가 한국 작품을 연주하는 순간, K-Piano는 비로소 세계적 언어가 됩니다. 4. “예술도 행정력과 매니지먼트가 날개가 되는 시대” 예술가의 기량만으로는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행정력·기획력·브랜딩·매니지먼트가 예술을 살리는 시대입니다. 학회는 바로 그 운영력을 갖춰야 합니다.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없으면 지속되지 않습니다. 저는 K-Piano 학회가 디지털 운영 시스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K-Classic 생태계와 결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피아노 부활의 기반입니다. “길은 선택이며, 혁신은 필수다” AI가 분석한 한국 피아노의 새로운 전략을 요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I가 제시한 핵심은 아주 명확합니다. 장르 다변화와 융합 콘텐츠 개발 국제 협력 강화 AI 기반 교육 시스템 도입 VR·미디어 콘서트 등 신기술 접목 산업 및 피아노 제조사와의 협력 이러한 전략이 종합적으로 작동해야 피아노 생태계가 다시 비상할 수 있습니다. AI가 강조한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운명을 바꾼다.” 정말 그렇습니다. 더 이상 과거의 황금기를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K-Piano, 이제 세계로 나가는 항해를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K-Piano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K-Classic의 확장판으로서 K-Piano는 우리 음악을 세계 음악사에 편입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는 이미 kpiano.kr 도메인을 등록하고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피아노는 오랫동안 ‘기술의 무대’였지만 이제는 ‘정체성의 무대’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정서·문학·미감·향토성을 담아낸 피아노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울려 퍼질 때, 한국 피아노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흐름을 “부활 피아노의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건반에서 잠시 손을 뗐던 아름다운 손가락들이 다시 나비처럼 날아오르듯, 한국 피아노는 이제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국어 찾기, K-클래식 피아노 투어 일정 장소: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 일시: 2015. 03. 10 손정훈 ‘It’s’ (pf) 최우정 ‘12개의 전주곡’ 중 no.1,3,12 (pf) 김한기 ‘고향의 봄’ (pf, fl) 강예리 ‘이(異)‘ (pf) 정부기 ‘3개의 전주곡’ (pf) 권정옥 ‘먼 후일’ (pf, bar) 박창민 ‘독도에서는 갈매기도 모국어로 운다’ (pf, ten) 이영조 ‘엮음아리랑’ (2pf) 장소: 용인 문화재단 큰어울마당 (여성문화회관) 일시: 2014. 04. 18 백영은 ‘Nature and I-자연과 나’ (pf) 서홍준 ‘윤회’ (pf, vl)) 김가형 ‘밀양아리랑 변주곡’ (2pf) 김영식 ‘율2’ (pf) 박이제 ‘조곡’ (pf) 강은수 ‘En attendant-기다림’ (pf, vl,vc) 강 훈 ‘대문놀이 판타지’ (2pf 8hs) 장소: 제주 서귀포 예술의전당 일시: 2015. 04. 23 정동희 ‘연어’ (pf) 백병동 ‘3개의 바가텔’ (pf)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pf, sop)’ 이수인 ‘내 맘의 강물’ (pf, sop) 윤규일 ‘아리랑주제에 의한 16개 변주곡 ’ (2pf) 한정임 ‘올무’ (2pf) 안성민 ‘The seasons-계절’ (pf, vl, vc) 김주풍 ‘추억의 벤치’ (2pf 8hs) 장소: 수원 SK아트리움 소극장 일시: 2015. 5. 9 오후 5시 이은재 ‘In-verse-운문‘ (pf) 박은회 ‘한국 민속조곡’ (1pf4hs) 김은혜 ‘아라리 14’ (pf, sop) 전인평 ‘산조’ (2pf) 박정화 ‘10개의 소품’ 중 ‘햇살’ ‘황혼’‘돌풍’ ‘어두운’ (pf) 조진옥 ‘E-Concertante’ (pf, mixed media) 권지원 ‘노래 2’ (pf, sop, cl, vl, vc) 장소: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 일시: 2015. 6. 12 오후 7시 30분 김국진 ‘한국의 소리’ 중 ‘한가로운 물레방아’ ‘시골의 풍경화’ ‘한강타령’ (1pf 4hs) 김종욱 ‘여정’ (pf) 민남일 ‘목련이여’ (pf, sop) 김경양 ‘하회탈춤’ (pf, sop) 양성남 ‘뒤안 길’ (pf, sop) 조선희 ‘비온 뒤’ (pf) 강은구 ‘햇빛에 바람은 따스함을 싣고…’ (pf) -세계초연 김성태 ‘소나티네’ (pf, fl)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일시: 2015. 08. 26 11시 김미림 ‘반석 위의 기쁨’ (pf, cl, vc, 해금, 가야금) 고은영 ‘충만의 구조’ (pf, cl, vc, 해금, 가야금) -세계초연 김주원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pf, sop) 이건용 ‘그날’ (pf, sop) 신혁진 ‘가을의 리듬’ (pf, marimba) -세계초연 강사도 ‘Auca-시공간을 초월하는 새’ (2pf) -세계초연 박재은 ‘옛가락 새가락’ (2pf 8hs) 장소: 천안 예술의전당 소극장 (예정) 일시: 2015. 09. 10 오이돈 ‘옹헤야’ (pf) 성용원 ‘파랑파랑 파랑새야’ (pf) 한혜리 ‘suite bucolique-목가적 조곡’ (pf, fl) 고태은 ‘울림’ (2pf) 한대섭 ‘사랑하고 싶다’ (pf, vl, vc) 정덕기 ‘유년의 뜨락에서 -시내, 오일장, 할아버지의 죽음, 태풍’ (2pf) 이기녕 ‘구름과 춤’ (2pf 8hs) 장소: 춘천 문화예술회관 (예정) 일시: 2015. 09. 17 윤이상 ‘5개의 전주곡’ (pf) 조가현 ‘세편의 울림’ (pf, fl) -세계초연 권순호 ‘파록청’ (2pf) 진정숙 ‘잊혀진 추억’ (pf) 한경진 ‘Motion and line’ (pf, vc, 2ob) 안성희 ‘천공의 피아노’ (2pf 8hs) 장소: 대전 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예정) 일시: 2015. 09. 24 채경화 ‘나비효과’ (pf) 문진희 ‘나락 한알 속의 우주’ (pf) 김미정 ‘그림자 놀이’ (pf) 고병량 ‘모음곡’ (2pf) 장선순 ‘Rythmic Ricercata’ (2pf) 황성곤 ‘Metallium-금속’ (pf, percussion) -세계초연 이종희 ‘Frictions-마찰’ (pf, percussion) 장소: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 일시: 2015. 10. 03 이한나 ‘민요를 주제로 한 소품’ (pf) 강준일 ‘소곡’ (pf, vl) 홍승희 ‘파랑새의 노래’ (2pf) 김정길 ‘하우스도르프 공간’ (pf) 김진우 ‘새벽 편지’ (pf, sop) 강미정 ‘바다’ (pf, sop) 박성원 ‘공깃돌 놀이’ (pf, sop) 박영란 ‘동면으로부터 깨어남’ (2pf) 장소: 청주 서원대 예술회관 일시: 2015. 10. 15 강순미 ‘네개의 노래’ 중 ‘과수원길’‘섬집아기’‘창부타령’ (1pf4hs) 박동임 ‘연 II’ (pf) 김형주 ‘빗방울’ (pf) 최현석 ‘Holistic-전체적인’ (pf, vl, vc) 박의홍 ‘5인의 인기척’ (pf, vl) 박지영 ‘Forest murmurs-숲의 속삭임’ (2pf) 이병욱 ‘꼬마신랑’ (pf, vl, vc, fl, guitar, 장구) 장소: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예정) 일시: 2015. 10. 29 김종삼 ‘Simply, Slowly, Silently’ (pf) 정진호 ‘죽음의 사랑’ (pf) 장상영 조곡 ‘일년전’ ‘처음가본 길’ ‘내이름’ (2pf) 나진원 ‘산조’ (2pf, 국악타악) 신만식 ‘환상곡’ (pf) -세계초연 이준복 ‘3중주’ (pf, cl, vc) 유주환 ‘Impromtus-즉흥곡’ (2pf 8hs) 장소: 광주 금호아트홀 일시: 2015. 11. 12 한경진 ‘Movements-운동’ (pf) -세계초연 고태암 ‘Barcode’ (2pf) -세계초연 정현수 ‘트릴아리랑 II‘ (2pf) -세계초연 이재홍 ‘Patterns’ (pf) -세계초연 박은경 ‘L’appel-부름‘ (2pf) -세계초연 강보란 ‘The rap-두드림’ (2pf) -세계초연 장소: 울산 현대예술회관 (예정) 일시: 2015. 11. 26 박준상 ‘어린이 세계’ (pf) 조사방 ‘Emotional Healing’ (pf, vl, vc) 김봉호 ‘위도38’ (pf) -세계초연 임지선 ‘도라지꽃’ (2pf) 김성기 ‘다듬이‘ ... (2pf) 신수정 ‘4개의 순간’ (pf, vl, cl) 한옥미 ‘Beau soir-아름다운 저녁’ (2pf 8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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