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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경 오늘의 시] 꿈결, 동백꽃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꿈결, 동백꽃 


         

                       석연경

수천만 푸른 눈동자에
함박눈 소복하게 내리는데 
투명한 그물 매듭마다 비취옥
서늘한 눈빛 외려 빛나네

솜털 눈 쓴 붉은 편지
눈바람 불어도
꼿꼿하고 절절한 심장에
금빛 꽃술의 순결한 떨림

아득하여라
어렴풋한 바다 위에는
하늘의 백옥 숨결 나부끼는데
파도는 나지막한 음률로
불타오르던 첫 마음을 읊조리네

아아 봄바람 불어온다
꿈에서 깨어나면
붉은 돛단배
꽃바람 타고
봄 바다로 떠가리    
바다 너머 둥근 성체에게로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음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