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신유승 회장 |

측자파자(測字破字)는, 옛날 주(周)나라 때부터 학문이 높은 선비들이 한자(韓字)를 깨서 파자(破字)하거나 추측하여 풀이하는 것을 말한다.
韓字를 가지고 문자유희(文字遊戲)도 했지만, 개인이나 나라의 흥망을 점치기도 했다.
오늘날도 중국의 명절 때면, 등(燈)에 測字 수수께끼로 문제를 내고 맞히면서, 여전히 인기 있는 민속놀이로 유행하고 있다.
예컨대, 유명한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동탁(董卓)이 여포(呂布)에게 죽을 것을 요언(謠言)-뜬소문, 유언(流言), 풍설(風說)-으로, “천리초(千里草) 하청청(何靑靑) 십일상(十日上) 부득생(不得生)”이라고 떠돌았다.
이 말을 測字破字로 풀이하면 “千里草는 어찌 푸르디푸르기만 하겠느냐? 곧 시들 것이고, 十日上은 죽는다.”는 뜻이다.
이 글을 測字하면, 千里草(=艹)를 합치면 董이 되고, 十日上은 卓이 되며 不得生-삶을 얻지 못함.-은 곧 사망이란 뜻이다.
또한 어떤 도인(道人)이 장대에 흰 베<白布>에다 머리 부분에 입 구(口)자 두 개를 써서 묶어 놓았다. 그것은 口가 둘이면 呂가 되고, 베<布> 위에 썼으니 즉, 呂布가 되며 董卓을 죽일 징조를 나타낸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명나라 최후의 황제인 사종(思宗)이 내우외환에 시달릴 때, 한 유명한 측자선생을 찾아가서 명나라의 국운을 물었다고 한다.
측자선생이 思宗황제에게 글자 하나를, 말씀하시거나 써 보시라고 말하자, 思宗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憂라고 말하자, 측자선생은 “나라를 근심할 우국(憂國)의 憂는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작은 신음을 토했다.
思宗은 급히 고쳐 말하길 “憂가 아니고 내가 말한 것은 우정(友情)의 友야!” 그러나, 측자선생은 종이 위에 友字를 쓴 후 머리를 흔들며 말하길 “이 友字 역시 反字가 머리를 내민 字로서 반란(反亂)의 기세가 이미 일어났습니다.”고 말하자,
思宗은 황망히 또 변명하여 말하길 “아니야! 나의 본뜻은 유리(有利)할 有야.” 그러자, 측자선생은 “역시 좋지 않습니다. 有字의 모양은 마치 대명(大明)이 반쪽씩 없어진 모양을 합친 것(ナ+月=有)과 같습니다.
“아니야! 나의 본마음은 닭 酉字야, 내년이 계유(癸酉)년이 아닌가?”고 묻자, 측자선생은 여전히 머리를 흔들며 말하길,
“닭 酉字 즉, 황제인 지존(至尊)의 尊이 왕관<八>도 없고, 설 땅<寸>도 용상(龍床)도 없는 글자니 황제의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에 과연 측자선생이 예언한 대로 명나라는 망했고, 思宗은 내시 왕승은(王承恩)과 함께 매산(梅山)으로 도망가서 한 나무에 같이 목매어 죽었다. (憂友有酉는 중국어로 발음상 똑같은 이우(you)다.)
이와 같이 옛날 선비들은 문자만 가지고도,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었다.
한국갑골문자연구회 회장 신유승 제공
sungtcha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