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K-Classic과 함께 K악기 산업의 역할론 대두
어느 한쪽이 아무리 주도성을 갖는다 하더라도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예술 역시 마찬가지다. 창작과 연주로 K-Classic 작품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하지만, 재원이 없는 창작은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K-Classic과 함께 K악기 산업의 역할을 함께 바라볼 때가 되었다. 창작과 공연이 한 축이라면 악기 제작과 시장은 또 하나의 축이다.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K-Classic은 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갈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양 날개의 수평과 시너지의 문제다.
공연은 K악기의 성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무대다. 비르투오조 연주가들이 K악기를 사용해 연주할 때 그 진가는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어느 한쪽이든 예산 투입 없이 가능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취지와 목표가 있어도 기름이 없다면 자동차는 달릴 수 없다. 오늘날 전기차 시대라고 해도 결국 배터리는 필요하다. K-Classic이 살아나기 위해서도, K악기의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그 배터리 역할을 할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언론 플랫폼이 소비자 소통의 강점인 시대
사실 지난 13년 동안 K-Classic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일에 집중하면서 이러한 구조를 깊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K-Classic News가 독자뷰 300만을 넘어서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되자 이제 비로소 K악기로 시선을 넓힐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K-Classic이 1단계의 뿌리내리기를 지나 제2의 도약을 준비할 시점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
흔히 메세나를 설명할 때 “길을 아는 앉은뱅이와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의 관계를 비유한다. 예술가는 방향을 알고 있지만 자원이 부족하고, 기업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의 방향을 잘 모른다. 이 둘이 함께할 때 비로소 문화가 꽃을 피운다.
AI 이후 문명 설계를 이야기하는 캡틴 강상보는 그 해법을 금융에서 찾는다. 금융이 문화 투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가질 때 은행도 살고 문화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K-Classic이 오랜 올드 악기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K악기를 업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준 교수 올드 악기에 인식 묶이는 것을 넘어서야 할 때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 교수 역시 올드 악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명기로 인정받는 악기의 기준이 200년 이상 된 악기이다 보니 공급은 절대 부족하고 가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는다. 그러나 오늘날의 재료와 제작 기술로도 충분히 예술적 표현이 가능하다. ‘올드 악기 = 명연주’라는 등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우리 K악기로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이 논의는 단순히 악기 산업을 장려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예술적 가치와 비평적 관점 속에서 접근해야 할 문화적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예술비평가협회의 전문가들과 K-Classic 창작 작곡가군이 함께 참여해 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 비평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과 실제 창작 현장의 작곡가들이 함께할 때 비로소 마스터피스 작품과 K악기의 조우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담론이 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악기, 작품, 연주의 삼이일체에 동질성이 시너지
결국 K-Classic과 K악기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두 영역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도약이 가능하다. 음악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협력은 언제나 위대한 작품을 낳았다. 브람스와 요아힘이 서로의 음악적 교감을 통해 명작을 남겼고, 파가니니의 초절기교는 바이올린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제 우리도 K-Classic 작품과 K악기, 연주가가 동심일체의 서로의 꿈을 나누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K-Classic이 앞장서 K악기 시장을 선도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지 악기 산업을 키우기 위한 일이 아니라 한국 음악 문화의 새로운 생태계를 여는 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