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전북자치도는 도내 16개소의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이들 자산을 탐방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산림과 관련된 유형·무형의 자산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96개소가 지정되어 있으며, 이 중 16개소가 전북자치도에 위치해 있다. 산림청은 이들 자산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아 ‘국가산림문화자산 87선 안내서’를 발간해 산림청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를 참고해서 올가을, 전북자치도의 국가산림문화자산을 탐방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전북자치도에서 지정된 국가 산림문화자산 중 몇 곳을 소개하자면, 남원의 행정마을숲은 한 스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마을의 재난을 막기 위해 가꿔진 숲이다. 한 스님이 마을을 지나가다 ‘이곳은 사람이 살 터가 아니니 마을을 지키려면 북쪽 허한 곳에 돌을 쌓아 막거나 나무를 심어 채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해마다 질병과 수해로 재난이 끊이지 않자 스님 말대로 숲을 가꾼 것이라고 한다. 이 숲은 굴참나무와 느티나무를 제외하고 대부분 개서어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을의 전설과 역사를 품고 있다.
진안의 하초마을숲은 방풍 효과가 탁월한 숲으로, 연구 가치가 높다. 특히, 이 숲은 낙엽활엽수로 조성되어 있으며, 2열로 식재된 상록활엽수보다도 뛰어난 방풍 효과를 자랑한다.
부안의 서림공원과 임정유애비는 관과 민이 함께 조성한 숲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서림정 옆에는 이매창의 시비가 있고, 서림정 앞쪽으로 100년 이상 된 서어나무 연리목이 자리하고 있다.
진안의 섬바위는 용담호와 금강이 만나는 지점에 우뚝 솟아있는 높이 14m의 바위로, 그 위에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섬바위와 함께 감동마을로 이어지는 ‘감동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에 나 있는 길을 뜻한다. 금강변 물길을 따라 감동마을까지 이어주는 길(12㎞)로 금강의 절벽과 굽이져 흐르는 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러한 산림문화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에는 장수군 덕산계곡을 추가로 지정 신청했고, 현재 산림청의 현지 타당성 조사 및 심사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다.
‘동네 한 바퀴’와 ‘아주 사적인 여행’과 같은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번 여름, 전북자치도의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찾아가 자연과 역사의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 관광지와 맛집을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추천한다.
황상국 전북자치도 산림자원과장은 “도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산림문화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널리 알리겠다”며, “전북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