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광복절을 맞이해 2024년 세 번째 작은전시 ‘1945년 8월 16일, 대구일일신문’을 8월 9일부터 9월 29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1층에서 개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해부터 소장유물을 활용해 대구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과 그 의미를 알리는 전시와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전국의 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데, 올해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소장유물 1점에 특별히 주목하여, ‘1945년 8월 15일’ 대구를 중심으로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유물은 1945년 8월 16일 대구에서 발행된 ‘대구일일신문’이다. 신문에는 당시 대구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보도되지 않았지만, 기사 내용에서 그날의 분위기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대구일일신문’의 발행인은 일본인이었으며, 1941년부터 해방 직후까지 대구에서 발행된 유일한 신문이었다.
전시는 먼저 그날의 ‘대구일일신문’을 톺아본다. 신문 앞면에는 ‘평화 재건의 조서를 내리셨다’라는 제목이 있으며,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발표한 ‘조서(詔書)’, ‘역사적 어전회의 열림’, ‘내각 고유(告諭) 발표’, 사설 ‘국가 최대의 고난을 극복하고’, ‘스즈키[鈴木] 내각 총사직’, ‘화평(和平) 교섭의 경과’, ‘아나미[阿南] 육군상 자결’, ‘소련 정부 발표’ 기사 등을 실었다.
8월 14일 일어난 여러 일들과 일본이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고 종전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했다.
뒷면에는 ‘1억 일치단결 대국난(大國難) 극복 분투’, ‘아베[阿部] 총독 유고(諭告)’, ‘참기 어려운 것을 인내하고 조국 부흥에 매진하자’, ‘원자폭탄 정체’, ‘트루만 성명’, ‘이렇게 전쟁 종결, 교환된 외교문서’, ‘카이로 선언 내용’, ‘포츠담 선언 8개조 내용’과 대구형무소 간수 모집 등의 광고가 실려 있다.
1945년 8월 16일 발행된 신문이지만, 보도 내용 어디에도 ‘항복’·‘광복’·‘해방’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으며,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 종전을 선언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신문에 직접적으로 ‘항복’·‘해방’이란 구절은 없었지만, 8월 15일 일왕의 방송을 들은 대구 사람들은 해방이 됐음을 알았다.
또한 전시에서는 해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과 관련 자료를 함께 소개한다.
대구에서 해방의 기쁜 순간을 기념하고자 심었다는 대구 동구 평광동의 첨백당 ‘광복 소나무’와 1945년 8월 19일 종소리에 해방의 감격을 느꼈다는 남산교회 ‘광복의 종’, ‘부녀신문’에 보도된 1947년 8월 15일 달성공원에서 개최된 해방 2주년 기념식에 대해 전시했다.
그리고 최초 광복절 기념식은 6·25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대구, 경북도청(현 경상감영공원)에서 열린 사실 등도 소개했다.
전시와 연계해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대구근대역사관 1층에서는 ‘대구근대역사관과 함께 기념하는 광복光復!’ 체험 행사도 개최한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 국기인 태극기를 손거울과 그립톡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대구근대역사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1일 50명(선착순) 체험 교구를 나누어 주며,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는 신문 1점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고, 연계 체험학습도 마련했다. 지역사 인식에서 사료 1점이 갖는 의미도 생각해 보고, 8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박물관으로 오셔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을 비롯한 박물관운영본부 3개관은 8월 특집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팔공산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독립기념관 순회전 ‘사진으로 보는 한국독립운동사’(2024.8.7.~9.1.)를 개최하고 있으며, 달성공원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광복회 출발지 달성공원에서 만드는 태극기’ 체험학습을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