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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오늘의 시] 저승 터미널

AI 이후, 의미 문명의 물음을 향하여~

탁계석 회장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저승 터미널 욕망이라는 열차를 타고 들판과 계곡, 산과 능선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땀과 눈물, 때로 피를 흘리며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 가지려 했던 청춘. 넘어지고 일어나며 환호도 질렀고 브레이크가 파열되어 병상에 눕기도 했다. 이윽고 확 트인 동해 저 건너 누구에게나 있는 요단강 앞에 닿았다. 마지막 저승 터미널에 사람들이 모였다. 기업가도 장군도 교수도 장사꾼도 표정만 다를 뿐 같은 승객이었다. 호각 소리 — “다음 역은 입관역. 여기서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삼베옷 하나, 선택은 각자의 몫.” 곧 나룻배가 시신을 실어 수평선 너머로 옮길 것이다. 갈매기는 날고 바다는 반짝이며 세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은 이들은 잠시 묵념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리라. 꽃은 바람에 웃고 새는 짝지어 날며 떠나는 자여, 뒤돌아보지 말라. 우리는 생각 없는 길의 먼지처럼 흩어진다. 시평 ― 「저승 터미널」 이 시는 삶을 하나의 열차 여행으로 설정한 뒤, 그 종착점을 ‘저승 터미널’이라는 현대적 공간으로 치환한다. 전통적으로 죽음은 강·다리·문으로 표현되었으나, 여기서는 종합 터미널·입관역·요단강이 연속된 역(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