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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경공연리뷰] 한•독 140주년 수교 기념 음악회

유럽 투어 필그림 어린이 소년 소녀 합창단

K-Classic News  노유경  기자 |

 

 

2023년 2월 12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 놓인 도시 쾰른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이다. 카니발의 중심 도시, 분데스리가 축구, 토마스만 이후 독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을 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하인리히 뵐의 (Heinrich Böll 1917-1985) 고향,  또는 호프만의 이야기 작품으로 유명한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Jacques Offenbach 1819-1880) 고향 등을 왕왕 언급한다.  문학, 음악 그리고 미술의 중심지라 단언할 수 있는 이곳의 이벤트는  괄목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쾰른의 심장이라 부르는 랜드마크 쾰른 대성당을 빼고 쾰른을 설명하는 이는 없다. 라인강과 쾰른 중앙역 사이에 놓인 쾰른 대성당은 쾰른시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보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앙역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잠깐이라도 기차에서 내려 대성당을 보고 가려는 관광객들은 성당 앞 광장과 성당 안을 메운다. 하루에 이만 명 이상 대성당을 관람하는 관광객은 636년의 (1248-1884) 긴 장구의 세월 동안 설립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사진에 담는다. 

 

 

쾰른 대성당에서 연주한 한국 필그림 소년소녀 합창단   사진: 노유경 

 

올해 2023년은 한국과 독일 두 나라에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한•독 수교가 140년 되는 해이므로 올해는 유난히 많은 한•독 행사가 한국에서 또는 독일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2023년 2월 12일 아침 10시. 쾰른 대성당 오른쪽 합창석, 바로 독일 현대 미술 작가인 게하르트 리히터의 (Gerhard Richter 1932) 113평 거대한 스테인드그라스 작품 유리창 오른편에 한복 입은 40명의 어린이가 서 있다. 한국 가사가 실린 멜로디와 화음이 157.38미터 대성당 천장을 내내 비상한다. 

 

연주회가 끝나고 쾰른 대성당 안에서 
 
필그림 소년 소녀 합창단은 2001년에 창단하여 8세부터 17세에 이르는 청소년으로 구성되었다. 독일의 세 도시와 (쾰른,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 폴란드 슈체친 도시를 투어하며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세계 각국의 무대를 경험한 필그림소년소녀 합창단은 지도 목사 한창수, 예술 감독 이재준, 상임 지휘자 조용석의 통솔 아래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독일 청중에게 선사했다. 

 

리허설을 위해 대성당의 뒤편으로 올라가는 수많은 좁은 층계는 대성당의 규모와 건축의 일부를 미리 알려준다. 부지휘자 신귀향의 아침 리허설을 마친 어린이들은 관광객과 방송을 겸비한 대성당의 일요일 아침 10시 미사를 동반하는 합창을 위해 대성당으로 입실했다. 라틴어, 영어  한국어로 된 메시지는 차가운 성당 안의 공기를 공명했다. 대 성당의 울림은 기도로 또는 소망으로 공간을 메우고 다문화의 정수 또는 글로벌의 축을 보여준 한복 입은 한국 어린이들의 노래는 축사와 감동 어린 박수로 대답 되었다. 

 

 

 

                                                       

                                                                                         개회사: 노유경 음악학 박사 

 

Ley-Vannah Amani Monthe 의 솔로

쾰른 시민대학 (VHS) 포름 연주홀

 

독일의 일요일 오후는 한가하다. 주말의 휴식은 도시 속에서 느리게 흘러간다. 쾰른 대 성당의 연주가 끝난 후 일요 오후 3시 음악회가 이어졌다. 라우텐슈트라우흐 요에스트 박물관 (Rautenstrauch-Joest-Museum)은 민족학 박물관이다.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유일한 시립 민족학 박물관으로 쾰른 중심부 노이마르크에 (Neumarkt) 위치한다. 쾰른 대성당의 연주를 마친 어린이들은 이 박물관 안에 놓인 시민대학 (VHS) 포름 연주홀에서 일요 오후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 Sunhee Kim-Nußbeck 

 

한•독 수교 140주년의 행사로서 주관된 이번 음악회에는 쾰른 대학교 어린이 합창단과 도르트문트 합창단이 협연하였다. 쾰른대 노유경 박사의 개회사로 음악회는 시작되었고 쾰른 대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한국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한국 합창단에 대한 환영을 표하였다. 도르트문트 합창단원 Ley-Vannah Amani Monthe 의 솔로 무대 또한 결이 다른 진입으로 풍성한 장르를 확대했다. 음악은 메시지이며 기도이고 염원이고 대화다. 독일 두 도시에서 온 소리 외교는 한국에서 온 필그림소년소녀합창단과 교합되어 세계시민으로 자라는 젊은 세대의 면책특권을 알리듯 콘서트 홀을 메운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한•독 수교 140주년 행사 음악회는 도르트문트 합창단 (Akademie für Gesang NRW e.V) 음악감독 죌료 다부토빅과 (Zeljo Davutovic) 지휘자 정나래 (Narae Joung-Davutovic) 그리고 쾰른 대학교 노유경 (Dr. Yookyung Nho-von Blumröder)의 초청과 콜라보로 이루어졌다.

 

노유경: 쾰른 대학교/ RWTH           ynhovon1@uni-koel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