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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리뷰] 활활 타오른 매헌 윤봉길의사 상하이의거 90주년 기념음악축제 

예술 모국어법 만들어 국민축제로 확산해야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우리 역사와 문화를 통해 국가 정체성 확립과 애국정신 고양시켜야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낳아준 부모이고 우리를 지켜 준 조국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7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그 역사의 혼(魂)과 호흡하려는 청중들로 만석을 이뤘다.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 기념 음악축제. 청중의 폭이 넓었고, 단연 노년층이 우세했다, 곳곳에서 애국 시민의 뜨거운 숨결과 결기가 베어나는 듯했다. 임준희 작곡가의 ‘송 오브 아리랑’이 합창석을 가득 채운 연합합창에 의해 오프닝으로 울려 퍼지자 청중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세 사람의 전통 무용수가 아리랑 선율에 맞춰 춤사위로 흐름을 함께 탔다. 이어 익숙한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소리얼오케스트라와 함께 기량의 성악가들이 뿜어낸 열기는 대단했다.

 

하이라이트는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갈라 형식의 오페라 ‘아. 그 이름 위대한 윤봉길’이다. 1932년 4월 29일 일본제국 침략군의 승전 잔칫날, 일행에 폭탄을 투척하는 장면이 붉은 조명으로 터지고 곧 윤의사가 제압당하면서도 대한을 외치고, 태극기를 펼치자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2부는 윤형주의 ‘윤봉길 의사의 노래’가 새롭게 작곡되어 이 날의 의미를 더욱 부각했다. 콘서트의 피날레는 안익태 코리아 판타지가 울려 퍼지면서 3시간여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만석을 이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은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세대가 함께 읽는 역사 교과서 

 

이 날의 열기는 역사를 기억하고 국가 기념일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점차 옅어지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 교과서적 역할이 필요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리해서 국경일 및 역사, 보훈 기념일 등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와 우리 문화를 통해 정통성 회복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키워가야 함을 느끼게 했다.

 

현재 전국에는 국, 시립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60개가 넘지만 대부분 기념일에 일반과 소통이 어려운 모차르트, 브람스 등의 레퀴엠 작품들을 하고 있어, 우리 역사와 무관한 정서 왜곡이란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얼과 우리의 정신을 살리는 예술 모국 어법(語法)의 입법(立法)을 통해 국경일 행사 예산을 확보하여 우리 예술의 전 장르가 적어도 국경일과 추념일 만큼은 그 역사성을 바르게 예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음악회에서 다기 기억하자. 90년 전 윤봉길 의사가 홀로 일제에 저항했던 그 거룩한 정신을” 기념사업회 이종찬 추진위원장의 인사말이다.

 

명노승 기념사업회 회장은 ‘ 우리는 의사님의 숭고한 헌신을 토대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했으며, 이제는 남북 분단을 극복하여 통일을 실현하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리는 평화와 번영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님께서는 비록 25년의 짧은 생애를 사셨지만, 그 숭고한 희생과 애국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유산을 우리의 미래세대가 온전히 계승하여 선열들이 꿈꾸셨던 평화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축사했다.

 

사회: 백정원 (KBS아나운서).  연합 합창. La classe La classe 소프라노 김지현, 테너 이정원.  소프라노 강혜명. 바리톤 박정민. 총 연출 강화자. 윤봉길역 이정원. 배용순 역 김지현 .김구 역 이세영. 사라카와 황태경. 가와바다 이세영. 노무라 윤승환. 무라이 오유석. 원미자 공연예술단. 랑유 모델연기자 (노충량 외 10명)이고 사단법인 윤봉길 기념사업회, 예술의 전당 주최. 상하이 의거 9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그리고 보훈처가 후원했다. 실제의 진행은 베세토 오페라단 강화자 단장이 총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