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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는 화엄이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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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연등축제는 화엄이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시

                                  석연경


삼계 중생 괴로움으로 캄캄할 때
근심 없는 나무로 여래 오시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였네

우주 어디에도
스스로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느니라
모두가 이미 부처라
지금 있는 자리가
이미 화엄 세상이라

내 딛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니
무명을 벗어라
청정한 불성으로 세상을 밝혀라

열반을 찾아서
진흙 속 참선을 시작하네
어둠에 물들지 않고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고
죽비 곁에 두고
묵묵히 수행하여
연꽃을 피우려네

새벽부터 스님들 도량석에
일체 중생들이 미혹에서 깨어나니
신묘장구대다라니
절마다 정정하여
오늘 연등축제 더욱 환하다

불립문자 묵언수행 하던 선방 스님도
거리로 나오는 축제의 날
이천오백여 년 전 여래가 온 듯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온 듯
스님들의 걸음마다
거리거리에 연꽃이 피네
대중들의 걸음에도 연꽃이 피네
캄캄한 밤거리 연등 행렬에
쓰러진 나무에서도 싹이 돋누나

사람과 들짐승
초목과 날짐승
바위든지 바다든지
어우러져 춤추는 참세상
인드라망 구슬에 서로를 비추며
귀하구나 화엄의 꽃이여
미소로 화답하는 화평한 세상

천지에 연꽃이 피어나네
반야의 꽃
금강의 꽃
자비의 꽃이 피어서
축제의 초파일 밤
허공에도 수중에도
장엄하구나 연꽃등 가득 피네

스스로 여여한 주인공으로 서서
함께 모인 이 자리
모두가 자유자재 부처구나
아, 여기가 연화장세계구나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경남 밀양 출생.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고,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