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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노트] 우리 가족 홈 드라마 콘서트

서초 구청의 LP기증 운동, K 클래식의 발화점이 되겠다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레식 회장 |

 

아버지(故 김영배 님)의 유품 LP를 기증해주신 김지연 님과 한동권 님과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리풀 아트스튜디오에 LP를 기증하고 포즈를 취한 모습 

 

클래식은 고급한 정신, 아름다운 심성과 위로, 치유 비타민  

 

 대부분의 사람들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스쳐지나가는  모차르트나 시트라우스의 선율을 거부할 사람은 없다. 음악회 티켓 판매가 어려운 것은  내가 어떤 것을 찾아가야 하는지의 이유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그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그것을 이해하면서까지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물론 수많은 연주장에서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티켓을 팔아서 음악회를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생활속에 베어 들지 못하고 적지 않게 눈인사 하기의 일회성에 그친다. 클래식을 듣는 어릴적 경험과 추억이 그래서 소중하다. 

 

클래식 관객의 가뭄에 공급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거꾸로 한번 뒤집어 보면 어떨까? '우리 가족 홈 드라마 콘서트'를 만들려는 이유다. 가족의 이야기를 음악회로 만들어서 그것을 소개한다면 적어도 소통이  잘되고 관심이 더 집중할것 같다. TV  주말드라마나 아침마당 방송처럼 사연을 풀어서 극화하자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과 또 나름대로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일가를 이룬 분들을 대상으로 콘서트 형식의 드라마를 만든다면 새로운 창안이 될수 있겠다. 서초구청과  함께 한다면 홍보가 되고  브랜드가 만들어 진다. 사람들은 모르는 콘서트보다 이 콘서트의 브랜드를 더 선호할  것이다. 구성, 작곡, 진행 등을 위해 각계 전문가, 동호인을 포함해 만들어내는 것 역시 문화 창조성의 발화가 아니겠는가?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보고 공연을 오게 된다.

 

단순히 자기 자랑 실적 음악회 탈피해 감동전해지는 맛집 콘서트 만들어야

 

우리 가족 홈 드라마 콘서트를 브랜드화해서 여기에 K클래식을  넣어 녹인다면, 아주 훌륭한 음악회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린  대학아카데미의 실적 제출용 콘서트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관객을 못만든  직접적인 원인의 하나다. 서초구 내의 자원들을 끌어 내서  만들자는 것이다.개인 변호사가 있지만 대형 로펌이 있듯이, 음악에도 개인 기획사가 아니라 로펌과 같은 창작시스템이 나와야 한다. 음악 창작은 세프여야 하고,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 오랜 관행의 탈출, 누가 이끌 것인가?. 겉은 넘치고 있으나 진정한 속이 비워진 사회,  속살을 채워야 튼튼한 사회,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아름다운 문화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서초구에서 출발하고 싶다. 이 칼럼을 스마트폰에서 쓰고 막 페북을 열었더니, 기적처럼 전성수 구청장님이 서초구에 LP 기증운동을 한다는 뉴스가 떠있지 않은가! 사실은 어제 한국음악협회에서 56회 서울음악제  역사 토론회와 대한민국 작곡가상시상식을 진행하고, 저녁(25)엔 심산아트홀에서 거장 이영조 작곡가의 토크 콘서트를 다녀왔다.  

 

이 좋은 콘서트홀을 어떻게 좀 더 유용하게 쓸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콘텐츠 하나가 툭 하고 터져 나오는 게 아닌가. 역시 작가는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야 창작이 나오는 것이리라. 그 1호 작품은 바로 '아버지의 사랑은 LP 를 타고~' 가 되겠으니 하늘에서 내린 영감이 아니겠는가. 곧 가족들과 구청창님을  만나 스토리를만들어야 겠다. ㅎㅎ~

 

<페이스북에 오른 사연《 아버지의 사랑은 LP를 타고... 》 

 

너무도 감사한 부부를 서리풀 아트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아버지(故 김영배 님)의 유품 LP를 기증해주신 김지연 님과 한동권 님에게 감사장을 드렸는데요. 정말 좋아하셨다는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등 LP 총 1,537장~~ 

 

어린 시절 아버지와 LP 음악을 함께 들었다는 김지연 님의 추억 얘기에 가슴이 뭉클해졌는데요. 고인께서도 이 뜻깊은 자리를 하늘에서 흐뭇하게 지켜보셨을 겁니다.지난 4월 개관 이후 ‘서리풀 LP 기증 릴레이’로 누적 1,666장의 LP가 모였는데요. 제가 기증했던 <임윤찬, 반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앨범>, 신동욱 국회의원님의 <카라얀, 4개의 마지막 노래>, 가수 장미화 선생님의 <50주년 기념앨범 블루밍 로즈> 등등...이러한 마음들을 모아 ‘일상이 예술이 되는 서초’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