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사진은 조각이 되고, 기억은 이미지가 된다. 한 작가는 사진을 수백 개의 파편으로 나누어 다시 입체로 세우고, 다른 작가는 내면에 잠재된 이미지를 그리고 지우고 덧그리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출발점도, 사용하는 매체도 다르지만 두 작가가 향하는 곳은 같다. 익숙한 형상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권오상과 죠셉 초이가 ‘항복점(Yield Point)’이라는 하나의 문턱에서 만난다. Art Project CO(대표 임은혜)는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권오상·죠셉 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Yield Point: Reconstructed Narrativ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조각과 회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형상과 기억의 생성 과정을 탐구해 온 두 작가의 작업을 한자리에 놓고, 이미지가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순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항복점’은 재료역학에서 물체가 탄성 변형에서 소성 변형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뜻한다. 외부의 힘이 사라지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탄성과 달리 항복점을 넘어선 물체는 이전의 형상으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정보의 범람과 가짜 뉴스가 실재를 대신하는 시대, 쌍둥이 아티스트 듀오 ARONGDARONG(김아롱·김다롱)이 ‘가짜 그릇’이라는 역설적인 조형 언어로 진실과 지식, 믿음의 구조를 되묻는다. ARONGDARONG의 'Pseudo-Bowl 2026 가짜 그릇'이 오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전주 뜻밖의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K-Art 청년작가 지원사업 선정 전시로, 설치와 영상, 참여형 회화를 통해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의 불완전한 지식 체계를 시각화한다. 전시의 핵심 작품은 ‘가짜 그릇’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그릇이지만 본래의 기능인 물을 담는 순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 작가들은 여기서 ‘물’을 진실과 실재의 상징으로 제시한다. 허구의 정보와 잘못된 믿음으로 견고하게 쌓아 올린 지식과 신념이 진짜 실재와 마주하는 순간 속절없이 해체되는 과정을 하나의 조형적 역설로 보여준다.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매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소비하면서도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미술을 배우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시장과 아트페어의 흐름을 읽으며 예술이 사회와 브랜드,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미술의 '안목'을 체계적으로 확장하는 프리미엄 교육과정이 마련됐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와 문화예술·라이프스타일 플랫폼 APLOUNGE(대표 강은희)가 공동 기획한 '더중앙 아트플래너 최고위과정 6기'가 오는 9월 1일 개강한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집중하는 기존 미술 강좌와 달리 미술사부터 현대미술, 글로벌 아트페어, 경매와 컬렉팅, 브랜드 아트, 전시 현장까지 미술 생태계 전반을 14인의 전문가에게 직접 듣는다는 점이다. '취향을 넘어 시대를 읽는 안목으로'를 내건 이 과정은 미술 애호가를 넘어 컬렉터와 문화예술계 관계자, 기업 및 각 분야 리더들이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미술을 보는 법'에서 '미술을 읽는 법'으로 '더중앙 아트플래너 최고위과정 6기'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커리큘럼의 폭이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기억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안젤라 고(Angela Ko)의 개인전 《Coral Archive: Memories of the Sea, Journeys of the Heart》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바다를 그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여행의 흔적과 삶의 시간, 그리고 기억이 축적되는 방식을 산호의 성장 과정에 빗대며 하나의 시적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전시는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문화재단 강남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8년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처음 마주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바닷속 생태계, 서로 의존하며 거대한 군락을 이루는 산호의 생명력은 이후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모티프로 자리 잡았다. 안젤라 고에게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기억이 생성되고 축적되는 장소다.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모은 호텔 카드키와 지도, 작은 여행의 흔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삶을 증명하는 기록물로 변모했다. 이번 전시 제목인 'Coral Archive' 역시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산호가 오랜 시간 미세한 생명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독일 동시대 미술가 마를론 봅스트(Marlon Wobst)가 한국 첫 개인전 'SIX LOVE'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초이앤초이 갤러리(공동대표 최진희 최선희)는 7월 11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서울 연희동 전시공간에서 마를론 봅스트의 개인전 'SIX LOV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대형 펠트 태피스트리를 함께 선보이며,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탐구해 온 공동체와 관계, 일상의 감정을 조명하는 자리다. 독일 비스바덴 출신인 마를론 봅스트는 마인츠 미술대학교와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로베르트 루칸더 교수의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회화와 섬유 작업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파리와 베를린을 비롯해 코펜하겐, 헬싱키, 댈러스 등 유럽과 미국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양한 국제 기획전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전시 제목인 'SIX LOVE'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도미노 게임의 승리를 축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에서 착안했다. 베를린에서 친구와 이웃들과 도미노를 즐겨온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제목으로, 함께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현대미술은 이제 국가의 경계를 넘어 문화와 철학, 시대정신을 교류하는 언어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병종이 다시 중국 무대에 섰다. 단순한 해외 개인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국제 문화예술 네트워크의 출범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6월 27일 중국 광저우 AIO(Art Institute of Orient)에서 개막한 김병종 특별전 《Fantasy of Life》는 오는 7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2014년 베이징 진르미술관 초대전 이후 10여 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개인전으로, 변화한 중국 미술시장과 다시 조우하는 김병종 예술세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병종은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작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과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영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동양 회화의 정신성과 현대적 조형언어를 결합해 왔다. 대표 연작인 〈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에러(Error)'는 현대 사회에서 제거해야 할 결함일까,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키는 생성의 순간일까. 서울 을지로 복합예술공간 스페이스유닛플러스(관장 강지선)는 오는 7월 9일부터 31일까지 특별기획전 '판타스틱! 에러! Fantastic! Errors!'를 개최한다. 그리스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알렉산드로스 스쿠라스(Alexandros Skouras)와 작가 문채원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과 사회 시스템 곳곳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단순한 실패가 아닌 동시대적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하며, 시스템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전시는 제목부터 역설을 품고 있다. 'Fantastic!'이라는 감탄사는 계획이 무너졌을 때 내뱉는 냉소와, 예기치 못한 결과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때의 경탄을 동시에 의미한다. 동일한 언어 안에 상반된 감정을 중첩시킴으로써 오류가 갖는 양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전시는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을 넘어, 시스템이 흔들리는 순간 생성되는 새로운 가치와 인식의 지점을 탐색한다. 알렉산드로스 스쿠라스는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글리치(glitch)를 창작의 재료로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상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그 상실을 어떻게 품고 살아갈 것인가는 예술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록된다. 작가 감성빈은 슬픔을 지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삶의 가장 깊은 층위에서 인간을 이해하게 하는 감정으로 받아들이며, 오랜 시간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끌어안으며, 상처를 드러내기보다 그 곁에 오래 머문다. 서울 강남구 갤러리벨비(디렉터 윤성지)는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감성빈 개인전 《겸허히 어두운 밤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에서 약 8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지난 시간 동안 더욱 깊어진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조각과 회화를 중심으로 발표되는 신작들은 슬픔과 상실, 기억과 치유, 그리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회복의 감각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감성빈의 작업은 언제나 ‘슬픔’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슬픔은 절망이 아니라 공감이며, 침잠이 아니라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통로다. 화면과 조각 속 인물들은 울거나 절규하지 않는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독창적인 ‘빛의 나비’ 연작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나비킴(Navikim) 김현정 작가가 2026년 상명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과에서 미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품 활동과 학문적 연구를 병행해 온 그는 창작과 이론을 아우르는 예술가로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박사학위는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오랜 창작 경험과 예술적 사유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작가는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는 가운데서도 예술 이론과 조형 언어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으며, 마침내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학 이론을 구축하는 결실을 맺었다. 박사논문에서 김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바이탈 클라리타스(Vital Claritas)’를 제시했다. 이는 ‘생명의 빛남’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내적 생명력과 빛나는 색채가 하나로 융합되어 예술적 형상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뜻한다. 그는 이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존재의 본질과 생명 에너지를 탐구하는 새로운 조형 미학을 제안했다. 김현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서양화가 이영수가 개인전 《물방울에 깃든 바니타스(Vanitas)》를 통해 삶과 시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새로운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는 6월 19일부터 7월 11일까지 칼리파갤러리(대표 손경란)에서 개최되며, 작가의 대표 연작인 물방울 시리즈와 함께 새롭게 발표되는 신작들을 포함한 20여 점이 공개된다. 이영수는 오랜 시간 자연 속에 존재하는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 그의 시선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 한 방울, 햇살에 반짝이는 물방울, 바람에 흔들리는 잎맥의 결 속에서 그는 시간의 흐름과 존재의 본질을 읽어낸다. 자연의 가장 미세한 변화 속에 깃든 생명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핵심이다. 특히 이영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물방울은 단순한 자연 소재를 넘어선 상징적 존재로 기능한다. 작가는 물방울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정교하게 묘사하지만, 그의 관심은 사실적 재현 자체에 있지 않다. 화면 속 물방울은 자연 현상을 기록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과 기억, 감정과 생명의 흔적이 응축된 존재이다. 투명한 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