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더 플라자 호텔. 12일 열린 '2026 art.ness MEDIA DAY' 무대에 선 박일한 하입앤컴퍼니 대표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미술을 투자에서 일상으로 옮기겠다." 그러나 그 한 문장 안에는 한국 미술 시장의 오래된 관성과, 이를 바꾸겠다는 기술 기반 플랫폼의 도전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아트 플랫폼 아트니스(art.ness)가 내건 올해의 슬로건은 '스마트한 일상, 미술도 스마트하게'. 기술의 언어로 번역하면 데이터와 시스템, 사용자 경험(UX) 혁신이겠지만, 박 대표가 반복해 강조한 단어는 뜻밖에도 '문화'였다. "우리가 만드는 건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닙니다. 미술을 소비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미술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여전히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가격은 불투명하고, 작가 정보는 파편화돼 있으며, 첫 구매를 결심하기까지 넘어야 할 심리적 장벽이 높다. 박 대표는 이 지점을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짚는다.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격은 적정한지, 이 작가가 어떤 맥락에 있는지 판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선 2월, 북촌한옥마을과 이웃한 갤러리단정(대표 이영란)에는 고요하지만 깊은 생명의 울림이 흐르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최대 내륙 습지 우포늪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화가 이미경의 20회 개인전이 2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우포늪 연작과 더불어 최근 완성한 신작까지 총 26점의 유화 작품이 소개된다. 이미경은 '우포늪 작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만큼, 한 장소와 장시간 호흡하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절제된 색채와 안정된 구도, 그리고 화면에 깃든 고요한 리듬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이다. 화려한 풍경 묘사나 극적인 장면 대신, 작가는 자연이 스스로 드러내는 순간을 묵묵히 기다리며 그 시간을 화폭 위에 옮긴다. 이탈리아 볼로냐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8년간 수학한 이미경은 귀국 이후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와 인물화 등 폭넓은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작업의 방향이 본격적으로 전환된 계기는 우포늪과의 만남이었다. 사계절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며 공존하는 우포늪의 풍경은 작가의 내면을 깊이 흔들었다. 그는 "우포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베니스에서 시작된 질문은 서울로 돌아와 다시 시간을 걷는다.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 귀국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와 아르코미술관은 2월 6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 전관에서 이번 귀국전을 개최한다.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은 7개월간의 베니스비엔날레 여정을 마친 뒤 국내에 다시 소개되는 전시다. 베니스 현장에서 이미 국제건축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한국관 전시로 기록되며, 한국 건축 전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25년 국제건축전 기간 동안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17만 4,23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전체 관람객 대비 한국관 관람 비율은 55.21%에 달했다. 이는 그간 한국관 건축 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전시는 건축큐레이팅콜렉티브 CAC(정다영, 김희정, 정성규)가 기획을 맡고, 건축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가 참여했다. 특히 제19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공동 예술감독 체제와 함께, 역대 최연소 큐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2026년 LA ART SHOW가 한국 작가 서은진(Jinny Suh)을 주목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서은진 작가는 이번 아트쇼에서 FEATURED EXHIBITION(특별 부스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평온한 숲(Peaceful Forest)'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세계 각국의 유수 갤러리와 컬렉터, 큐레이터들이 주목하는 LA ART SHOW에서의 이번 선정은, 지난 10여 년간 미국 현지에서 축적해 온 작가의 행보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서은진 작가의 미국 활동은 화려한 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년, 그는 단 두 점의 작품을 들고 현지 큐레이터를 직접 찾아 나섰다. 소개나 보증 없이 문을 두드린 그 시도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결국 LA ART SHOW 참여라는 기회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트쇼에 꾸준히 참가하며 작품 세계를 알렸고, 현재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아트 관련 법인을 설립해 작가이자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속성’이라는 단어가 그의 커리어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서은진의 작품 세계를 관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여행하며 만난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그 기억을 다시 그림으로 옮기고, 마지막으로 글로 완성하는 작가가 있다. 전직 방송작가에서 여행 기반 예술 창작자로 전환한 김재영 작가다. 그는 최근 첫 단체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공식적으로 관객 앞에 펼쳐 보였다. 이번 전시는 한 명의 창작자가 삶의 변화와 경험을 어떻게 예술로 전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작가에게 여행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창작의 원천이다. 그는 "여행은 늘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낯선 공간에 서면 익숙한 감정이 흔들리면서 다른 생각들이 들어온다"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도 결국 그 순간의 흔들림을 잡아두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진에 머물지 않았다. 기록된 이미지를 다시 꺼내 바라보는 과정에서 그림이라는 또 다른 표현 욕구가 생겼고, 전직 방송작가 경력은 이 기억을 글로 엮어 스토리화하는 데 자연스러운 힘이 되었다. □ "사진만으론 부족했다… 마음이 흔들린 순간을 다시 꺼내보고 싶었다" 김재영 작가가 그림을 시작한 배경에는 여행의 감정을 더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회상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즈의 현대미술 갤러리 Scott & Jae Gallery of Beverly Hills(스캇앤제이 갤러리, 215 S. La Cienega Blvd. Suite 210)에서 10월 4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그룹전 〈Cultivating Korea IV〉에서 한국 작가 PartyCAT(파티캣, 본명 원종현)의 출품작 전량이 모두 판매되며 현지 미술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스콧앤제이 갤러리 창립 4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 기획전으로, 김진원, 김근태, 이혜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미국 미술계에 소개하며 현지 컬렉터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PartyCAT의 전작품 완판 소식은 그의 첫 미국 전시에서 거둔 성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PartyCAT은 지난 25년간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삼성, CJ, 제일모직, 코오롱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비주얼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2007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동상, Webby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