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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노트] 예술가곡과 함께(예가함) 창립 2주년을 맞으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듯, 좋은 것과 좋은 일은 많을수록 우리를 기쁘게 한다. 예술가곡과 함께(예가함)이 창립 2주년을 맞았다. 어느 동호인 단체보다 전문성과 진정성을 겸비하고, 전심전력으로 성장해온 단체다. 대표 정덕기 작곡가와 백승희 회장이  중심을 잡고, 회원 각자의 상황을 세심히 살피며 상호 존중 속에서 비전을 제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단체는 어느 모임보다 건강하고 협조가 잘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면서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불과 2년 만에 안정권에 들어섰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시도와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주년을 앞두고 회원 몇 분이 청계산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필자와 음악계의 현실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클래식 환경이 점점 위축되고, 대학의 음악과 폐과뿐 아니라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 음악 교과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 교회음악의 일탈 등 심각한 문제들이 공통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음악의 본질적 가치’이며, 그 중심에는 바로 동호인 문화가 있다.

 

동호인 문화는 단순한 취미의 영역이 아니라 삶의 균형과 정신의 풍요를 만들어주는 사회적 자산이다. 각자의 생업 속에서도 음악을 매개로 교류하고,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며 느끼는 공동체의 기쁨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인간적 온기를 회복하게 한다. 이런 자발적 문화 운동이야말로 국가의 문화 토양을 넓히고,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힘이 된다.

 

비록 우리가 음악계의 구조적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지만, 예가함 같은 동호인 단체들이 확산된다면 새로운 음악 생태계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날 모임에서도 모두가 “음악의 힘”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음악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치유를 주며,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이번 창립 2주년을 계기로 예술가곡과 함께(예가함)는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다. 음악을 통해 삶의 품격을 높이고, 서로의 꿈을 북돋우며, 한국 예술가곡의 저변을 넓히는 든든한 문화의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