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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초대전 NON FINITO 2025년 4월 17일(목) - 5월 24일(토)

갤러리위 수지 전시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Non Finito(논 피니토). 의도적으로 작품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미완성이 아닌, 창작의 과정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포함하는 개념이다. 형태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을 통해 역설로 창작의 과정에 대한 생생한 긴장감, 조형적 잠재성을 부여한다. 갤러리위 수지에서 열리는 최하나 초대전 'Non Finito'에서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 편안함과 불편함 사이의 갈등을 예술적 에너지로 활용한 젊은 작가의 실험적 탐구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철학을 사랑한다. 삶에서 겪는 모든 감정과 물음, 그 사유의 과정이 바로 철학의 본질임을 믿고, 그 믿음을 통해 얻은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캔버스 위 한 장면에 응축한다. 눈을 가린 허무한 손짓은 허상에 갇힌 착각의 심연을 전하고, 타락 천사와 죄인들의 최후의 만찬은 신의 존재에 대한 모순의 굴레에 대해 질문한다. 짙은 파랑과 뉴트럴, 청록과 핑크의 강렬한 색상 조합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조형 흐름은 꿈속 같은 감정적 이질감과 동시에 환상적 몰입감을 형성한다.

 

작업은 디지털드로잉으로 시작된다. 디지털드로잉이라는 표현 방식은 작가의 탐구에 중요한 방법론이 된다. 이 현대적 도구는 무의식과 의식의 영역을 결합하는 초현실주의적 접근을 물리적 한계 없이 실현하며, 직접적이고 즉흥적인 내면의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철학적 사유의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는 작가에게 드로잉의 과정은 사유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예술적 성찰이다. 예술 작품의 정밀한 보존에 사용되는 Giclée(지클레)로 인쇄한 작품은 오일과 아크릴로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질감과 깊이를 부여 받고, 빛과 그림자를 흡수하고 반사하는 시각적 풍부함을 완성한다.

 

최하나의 생경한 화면은 복잡한 감정과 생각의 흐름을 유도한다. '의식의 세계는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그 안에 머물면 정체되기 마련이다. 무의식의 세계는 혼란스럽지만, 그곳에서 본질적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둘 중 하나에만 머무를 수 없기에 우리는 늘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는 작가의 말처럼 끊임없는 예술적 긴장, 대치되는 얽힌 감정, 모호한 현실 감각의 파동이 그의 작품이 품은 본질적 힘이자 매력이다. 'Non Finito'는 예술적, 철학적 고백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젊은 작가의 여정에 함께 하기를 권한다.

 


갤러리위 ㅣ 031.266.3266 gallerywe@gallerywe.com www.gallerywe.com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호수로 52번길 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