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능소야 버들아
누구나 다 잘 알듯이 천안 삼거리는 흥타령이 탄생한 고장이죠. 능소라는 처녀와 박현수 선비와 만나서 사랑을 펼치는 것인데, 전쟁이 나서 엄마를 잃은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가면서 능소를 주막에 맡겨두고 다시 돌아오겠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때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 박현수가 능소의 주막에 들러 막걸리를 한 잔 하면서 그의 인간됨과 매력에 한 눈에 반하게 되죠. 반드시 장원급제하여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이별을 하게되는 것인데, 능소는 총명하여 꿋꿋하게 혼자서 생존하는 그러면서도 배려하는 성실한 아이입니다. 오늘의 나약한 젊은 세대에 던지는 메시지도 될것 같아요. 이후 장원급제하고 돌아 오고 이들은 해피앤딩을 맺게되죠. 흥타령이 극의 앤딩이거든요.
이 3막의 오페라는 오늘의 침체와 갈등과 반목을 흥타령이란 용광로에 녹이는 것이어서 시사성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 넘치는게 흥이요 신명이니 세계 수출품이 될수 있도록 잘 만들어야 겠습니다. '서정과 코믹'으로 재미있고 또 눈물과 감동이 있는 한국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들여서 맛있는 오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덕기 작곡가와는 저와 오랜 인연이 있죠. 와인과 매너, 김치, 된장 등 실험적이고 새로운 소재를 잘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