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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의 마스터피스] 마스터피스, 향토의 보물을 찾아라

DNA로 돌아간 창작, 마스터피스의 확신

탁계석 회장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제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하나의 분명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것의 소재, 우리 것의 정서, 그리고 우리의 문화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창작의 DNA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유행이 아니라 혈액처럼 흐르는 원형이며,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세대를 관통하는 힘이다. 핏속에 녹아 있는 이 원형을 오늘의 언어로 해석해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 그 엄격한 시간의 압축이 바로 마스터피스다. 마스터피스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그 출발점은 이미 분명해졌다. 향토다. 지역을 넘어 보편으로 – 향토는 세계의 다른 이름 이번 페스티벌에서 장은훈 작곡가의 순천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이 보여준 힘은 분명했다. 그것은 지역성에 머물지 않고 보편으로 확장되는 정서였다. 지리적·정치적으로 나뉘어 있던 경계는 음악 앞에서 허물어졌다. 박영란 작곡가의 「곳물질」은 제주 해녀의 삶과 애환을 극적으로 형상화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냈다. 물질이라는 노동의 리듬 속에 여성의 생존, 공동체의 기억, 바다와 맞선 인간의 존엄을 담아낸 이 작품은 향토 서사가 어떻게 현대적 음악 언어로 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