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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리뷰]  '사단법인 어엿비'의 탄생과 이들 음악단체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視線) 

상품 경쟁력 길러 세계로부터 초청되는 오케스트라 되어야

CHLTN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신명이 솟구치는 장면에서 피아노 위에 선 임동창 음악감독 

 

독일과 같은 레퍼토리 하는 한국의 오케스트라 초청이 안되는 이유  

 

지난 4월 독일한국베를린문화원 이정일 팀장이 내한하여 필자와 만났다. 22년을 이곳 한 자리에서  문화와 예술을 다뤄어 온 베테랑 전문가다. 그가 양팔을 펼치면 유럽의 전역이 네트워크 방위망에 들어 올 정도로 그는 수많은 작업들을 했다고 한다. 

 

그가 한국 오케스트라의 유럽 진출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 저희 독일 오케스트라 협회(Deutsche Orchestervereinigung e.V.)에 총 129개의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이중 110개는 국립(주립)오케스트라로 8,510명의 연주자가 종사하고 있고, 주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8개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그리고 11개의 방송사 오케스트라가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독일연방에 아마추어 심포니- 체임버 오케스트라협회(Bundesverband Amateurmusik Sinfonie- und Kammerorchester e.V.)에는 880개 오케스트라가 회원으로 등록되어있고, 34,000명의 연주자가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독일 오케스트라들이 매주 어딘가에서 클래식 작품들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 오케스트라들이 열심히 공연하는 레퍼토리들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공연할 때, 한국 오케스트라 연주 프로그램과 매우 비슷한 클래식 작품들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 우리의 귀에 익숙하고 친숙한 곡들이 관객들에게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좋은 호응도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클래식 작품들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하여 독일의 주요 음악 페스티발 무대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 한국오케스트라를 초청하고, 그들에게서 베토벤 심포니를 듣는 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까요?  

 

이것은 단순히 연주 실력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우리 한국 오케스트라의 단원들 모두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모든 문화는 그 나라 국민들의 정서를 담아 내고 있고, 그것은 비단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우리의 소리, 우리의 한국 정서, 우리 손맛의 언어로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럽 클래식 음악계에서 정통 클래식 작품 연주만으로는 이들과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필 디지털홀에서 전 세계에 방영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 2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K팝에 이어 신한류 K클래식이 주류로 떠오르는 추세  

 

그래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K-클래식, 그리고 특히 우리 전통 음악이 품고 있는 우리의 사상과 감성이 오선지를 통해 작품으로 탄생되는 우리만의 특화된 음악이 필요합니다. 필자는 10여 년 전부터 그 당시 독일에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전통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사용한 현대음악 작품들에 대한 이해가 그리 많지 않았던 때부터 한국 클래식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자 꾸준히 시도를 해왔고, 그것이 현재는 'K-클래식'이란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필자가 그를 만나 인터뷰한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범위를 확대하자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을 세계 명곡의 레퍼토리와 이번 월드컵 16강을 놓고 브라질과 붙었을 때처럼  죽어라고 열심해도 한계를 느끼게 하는 벽이 엄연하게 존재함을 객관적으로 말한 것이다.  

 

정가를 피아노 음향판을 통해 잔향이 들리는 독창성의 프로그램  

 

임동창 예술감독이 손수 로고 글씨를 수놓듯이 해서 만든 ‘어엿비’ 후원 단체의 탄생이 구로의 디지털센터 빌딩의 한 지하 인피니티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그의 오랜 꿈이 현실에 옳겨지는 순간이다.   오케스트라란 음악적 이유만이 정답일 수 없는, 그보다 더 어려운 경영의 문제가 있기에 오랜 세월을 삭히면서 때를 기다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어엿비 는 어여삐 여긴다는  일종의 정한수 물을 떠 놓고 비는 삼신할머니의 기도의 정성같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세계의 어느 오케스트라가 바람결 오케스트라처럼 소프트한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 고유성과 차별성, 한국의 정서가 물씬한 색동 저고리의 정서적 색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니까 지난 7월 베를린에서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가 대한제국 애국가를 만든 120주년 기념 공연을 베를린에서 하면서 그가 우리의 황실 악단을 가르치고 만든 이후로 어언 120여년이 흘러  탄생한 현대적 감각이 물씬한 오케스트라다 기존 오케스트라들은 100% 서양 오케스트라를 표방했고 그 연주 기술력과 레퍼토리를 통해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 지상의 목표였다.  

 

 한국의 맛을 내는 오케스트라 탄생  

 

그러니까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운동이 70 여년이 되는데, 이제 우리 연주가의 기량은 세계 콩쿠르를 완전히 석권할만큼 기술 완성도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그 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은 스포츠에서 보다 그 벽이 더 높고 크다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서'라는 본질적 DNA 문제가 예술의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자 한국오케스트라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이런 자신감과 확신은 임동창 피아니스트, 작곡가. 음악감독이란 그간의 예술적 궤적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국악명인그룹 [옛·새], 클래식 오케스트라 [바람결], 대중음악그룹 [타타랑].
단원 개개의 역량과 기량 또한 최고 수준이기에 앞으로 좋은 작품, 원활한 경영이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세계에서 초청 대상에 오를 것 같다. 

 

이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가 되어서 국립이나 KBS를 넘어 서기 위해서는 개인의 기량과 네트워크를 넘어 선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번 사단법인 어엿비의 최경숙  이사장의 수락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된다.  당장은 후원회 발족 날 밤에 한 독지가에 의해 3천만원의 후원금이 통장에 날아 들었다는 소식은 어엿비에 대한 전망과 큰 기대가 아닐까 싶다.

 

거듭, 오케스트라는 사단이기에 시스템과 경영에서 탁월함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단원들의 한국음악에 대한 철학과 비전 공유가 절대 요소다. 다행히 이 날 출범식과 함께 이뤄진 작은 음악회에서 흥과 신명이란 특질을 유감없이 쏱아 낸 것은 서양오케스트라 뷔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우리 비빔밥 오케스트라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적어도 우리 백성들에게는 베토벤, 브람스, 말러도 느끈하게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9살 어린이가 보고 자기가 사는 동안(?)에 본 것 중에 최고 축제였다고 했을까. 상품성, 대중성이 확보되는 순간, 오케스트라의 주가(株價)는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후원도 좋지만 상품을 팔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들을 신년음악회, 송년음악회를 하자고 러브콜이 온다면, 신한류 K-오케스트라가 한국인의 고운 얼굴로 새 세상을 여는 오케스트라 될 것이라 믿는다. 

 

어느 스님께 물었다. 혹시 스님께서 많은 돈이 생긴다면 어디에다 쓰시겠습니까? (1) 가난한 사람 (2) 병들어 아픈 사람?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곧 득도(得道)할 사람’ 이라 하셨다 한다. 그렇다. 돈이 없어도 후원에  앞장서고 싶은 이유다. 

 

오케스트라나 악단은  한 개인의 소유나 캐릭터의 대변인이 아닌 한국의 얼굴, 한국의 정서, 한국의 철학과 전통 문화를 깊숙하게 표현하는 정통성을 갖었으면 한다. 지난 달 종묘졔레악이 독일 4개 지역에서 공연하면서 20분간 기립 박수를 받은 것 역시 우리 고유성과 전통에 대한 극찬이요 인정의 평가가 아니겠는가.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업들 동참해야 

 

대중한류의 젊은 K팝 아이들이 깔아 놓은 지구촌의 한국 문화에 대한 선망이 드디어 이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에서 우리말의 색깔과 언어를 어떻게 빛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가슴 셀레이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 책임과 사명을 어엿비가 안고 태어난 것이다. 이제 우리가 서양의 '복사본'을 가지고 놀기보다 '원본'을 가지고 노는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타이밍이다. K 전투기, 항공기, 원전 등 수출에 비견되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주기 바란다.  그간 한류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기업들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한 단계 높이는데 예술의 필요성을 절감해야 한다.

 

언제고 1등이란 늘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부단한 변신을 해야 한다. 추격하는 다음을 보지 못한다면 반짝 특수에 그친다.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이제 탄생이 되었으니 축하에 취하지 말고 냉철하게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인생이고, 오케스트라고, 세상에 쉬운 것은 없고 또 인간이 해서 안되는 일도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임감독의 말대로 재밌게~ 한번 놀아 봅시다~. 얼씨구~ 화이팅~!!  

 

                                     채수정 판소리의 열창 

사단법인 어엿비 최경숙 이사장의 인삿말 

 

국악명인그룹 [옛·새], 클래식 오케스트라 [바람결], 대중음악그룹 [타타랑]

 

클래식 오케스트라 [바람결]
송정민 (악장, 제1바이올린 수석)
이다은 (제2바이올린 수석)
이상민 (비올라 수석)
정지은 (첼로 수석)
오승희 (콘트라베이스 수석) 


국악명인그룹 [옛·새]
:김영길(아쟁연주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역임), 김동원(타악/소리, 원광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 김대균(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보유자), 류경화(철현금 연주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채수정(판소리,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김주홍(타악/소리, 노름마치예술단 대표), 서은영(해금,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수석)

 

[타타랑]
대승, 남지, 감복, 러러, 순차, 그상태, 호마, 남나, 그소리, 리도,준마, 고운, 다행, 나진 
바하랑

 

[후원계좌 안내] 국민은행 067501-04-110693 (예금주: 사단법인 어엿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