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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이후, 인간은 무엇을 완성해야 하는가

전화통화로 만난 캡틴 강상보 "기술은 끝났고, 이제 의미의 시대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지금은 기술이 가장 화려한 시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술의 역할이 끝난 시점에 가깝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캡틴 강상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 AI가 인간의 계산 능력과 판단 능력을 빠르게 대체해가는 시대, 그는 이 시기를 '기술의 전성기'가 아니라 기술 이후(Post-Tech)의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인간이 더 이상 기술로 경쟁할 수 없는 시대에, 문명은 새로운 중심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AI 이후 경쟁력은 LOVE'라는 선언과 함께 '의미 문명(Meaning Civilization)'을 제시한 캡틴 강상보를 전화로 연결해, 그가 말하는 다음 문명의 좌표를 들어봤다.

 

■"AI 이후는 기술의 절정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 끝난 시대"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AI는 인간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계산, 예측, 최적화의 문제를 거의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간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해지려는 경쟁은 이미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는 지금 인류가 기술 경쟁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완성된 이후,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을 회피하는 순간, 사회는 기술의 방향이 아니라 기술의 속도에 끌려가게 됩니다."

■의미 문명, 문명의 중심을 다시 인간에게

 

캡틴 강상보가 제시한 '의미 문명’은 새로운 이념이라기보다 문명의 작동 방식을 재정렬하려는 시도다.

 

“산업 문명은 생산을, 정보 문명은 속도와 효율을 중심 가치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단이 목적을 압도한 상태입니다."

 

그는 사회가 다시 근본적인 질문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이 기술을 사용하는가, 이 성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사회는 어떤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 질문이 사라진 문명은 방향 없는 고도화만 반복합니다."

 

■"AI 이후 경쟁력은 LOVE다"

 

그의 발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언은 단연 이 문장이다. LOVE를 감정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시각에 대해 그는 선을 그었다. "제가 말하는 LOVE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문명을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그가 설명하는 LOVE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며, 신뢰를 축적하는 방식이고, 관계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설계 능력이다.

 

"AI는 효율을 만듭니다. 하지만 효율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의미 없는 효율은 사회를 빠르게 소진시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답했다. "신뢰와 관계입니다."

AI는 계산할 수는 있지만 신뢰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정보를 연결할 수는 있어도 관계를 책임지지는 못한다는 설명이다.

 

"신뢰는 시간과 태도의 축적이고, 관계는 선택과 헌신의 결과입니다. 이 영역은 자동화도, 복제도 불가능합니다."

 

그는 AI 이후 시대를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시기로 본다고 덧붙였다.

 

■BTS × LOVE = SUCCESS, 성공의 재정의

 

캡틴 강상보는 현대 사회의 성공 개념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사회는 성공을 지나치게 결과로만 정의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불안정합니다."

 

그가 제시한 공식은 명확하다. BTS × LOVE = SUCCESS Body(신체), Talent(재능), Spirit(정신)은 성공의 재료이지만, 이들을 하나의 방향과 과정으로 묶는 힘이 LOVE라는 설명이다.

 

"LOVE가 빠진 성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공은 언제나 관계와 신뢰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드림 소사이어티와 '1030 젊별'

 

이러한 사유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는 실험적 문명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6년간의 연구와 13권의 철학 노트, 그리고 10~30대 세대와 함께한 실제 실험이 그 기반이다.

 

그는 젊은 세대를 '젊별'이라고 부른다. "젊은 세대를 문제로 규정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어갈 가능성의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젊은 세대는 이 프로젝트에서 소비자가 아니라 다음 문명의 공동 설계자다.

 

■"다음 시대의 금융은 철학이다"

 

전화 인터뷰 말미, 그는 금융에 대한 관점 전환도 강조했다. "AI 시대에는 계산은 기계가 더 잘합니다. 인간의 역할은 자본이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돈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언제나 가치관을 따라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금융은 결국 철학의 문제입니다. 신뢰, 관계, 의미, 그리고 LOVE. 이것이 AI 이후 시대의 새로운 자본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짧게 말을 맺었다. "기술은 이미 충분히 발전했습니다. 이제 인간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차례입니다. 나는 어떤 의미를 만들며 살아갈 것인가."

 

캡틴 강상보와 전화는 끊겼지만 질문은 남았다.
"AI 이후, 인간은 무엇을 완성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