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서말분 작가는 35년 교직 생활을 마친 뒤, 비로소 자신의 이름 앞에 온전히 ‘작가’라는 호칭을 세웠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초대작가를 비롯해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 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 소치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해 온 그는, 교육자로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예술의 길 위에 다시 섰다. 서 작가는 2019년 부산 남천동에 복합문화공간 ‘부용갤러리 화고방’을 열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오랜 세월 아이들과 그림으로 호흡해 온 교육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 배움과 위로의 장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속도보다 마음의 결을 존중하는 공간 철학은 그의 지난 교직 인생과 맞닿아 있다. 부산교육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경성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1985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그에게 미술은 기교의 완성이나 성취의 수단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을 견디게 하는 또 하나의 언어였다. 퇴직 이후 그는 오랫동안 곁에 두었던 ‘붓’을 삶의 중심에 다시 올려놓았다. 한국화와 민화, 채색화 작업은 물론 도자기 위에 그림을 입히는 포슬린 페인팅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사)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연합회(이사장 강대성)은 오는 2월 21일(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홍보석에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추진할 사업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서울과 제주 간 균형발전이라는 연합회의 설립 취지를 재확인하고, 회원 간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1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 보고를 비롯해 재무 및 감사 보고가 진행되며, 2026년 사업계획 보고와 이사장 선임, 기타 안건에 대한 심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시민 참여형 활동과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서울과 제주를 잇는 협력 모델을 보다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2부에서는 신년하례식 및 만찬이 마련돼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연합회의 비전과 향후 역할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과 시민 연대의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연합회은 서울과 제주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상생 발전을 목표로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2월은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사랑의 달이다. 수많은 하트가 거리를 채우는 이 계절에, 팬덤어스 아트갤러리(대표 정주연)에서 열리는 Nani Black의 첫 개인전 'JUST HEARTS'는 익숙한 상징을 전혀 다른 결로 불러낸다. 이 전시에서 하트는 장식도, 기호도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살아오며 통과한 시간의 흔적이자, 감정과 기억이 축적된 삶의 중심이다. Nani Black(정나니) 작가는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Fine Art 학사로 설치미술을 공부했으며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패션디자인 석사를 마쳤다. 그가 지난 1년 반 동안 집요하게 반복해온 모티프는 '하트'다. 작가는 이 단일한 형상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감정의 결을 기록해왔다. 작가는 아이들을 키우며 보낸 시간을 자신의 예술과 분리하지 않는다. 그 시간은 창작의 공백이 아니라, 감정이 축적된 시간이었다. 기다림과 책임, 포기와 회복이 반복되던 날들은 작업의 바탕이 되었고, 결국 하트라는 형상으로 응축됐다. 작가에게 하트는 사랑의 상징이기 이전에 감정과 기억, 판단과 용기가 교차하는 심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프랑스 음악을 관통하는 미학은 화려함보다 균형에 가깝다. 감정을 노골적으로 분출하기보다는 절제 속에서 깊이를 축적하고,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구조와 색채의 조화를 중시한다.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음악회 '결합된 취향들(Les Goûts-réunis)'은 바로 그 프랑스 음악의 미학을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집중 조명하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첼리스트 홍승아와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줄리앙 쿠엔틴(Julien Quentin)이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로, 프랑스 바로크부터 근대, 신고전주의에 이르는 음악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SCAC)과 문화원이 공식 후원에 나서며,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공연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공연의 부제인 '결합된 취향들'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의 작품집 제목에서 차용됐다. 쿠프랭은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양식과 이탈리아 음악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결합하려 했던 작곡가로, 'Les Goûts-réunis'는 그의 예술적 선언이자 시대를 앞선 미학적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실내악은 언제나 '관계의 예술'이라 불려 왔다. 독주처럼 한 인물이 전면에 서는 음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과 음색을 지닌 악기들이 긴 호흡 속에서 균형과 긴장을 만들어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오는 2월 2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클랑(바이올리니스트 이수아, 비올리스트 이주연,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이선미)의 정기연주회는 이러한 실내악의 본질을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행하던 시기에 탄생한 두 편의 피아노 사중주를 통해, 음악사적 전환기와 인간 내면의 감정 지형을 동시에 탐색한다. 앙상블 클랑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아, 비올리스트 이주연, 첼리스트 김인하, 피아니스트 이선미로 구성된 실내악 팀으로, 지난 2021년 결성 이후 정통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탄탄한 음악적 호흡을 구축해 왔다. 이들은 화려한 기교나 과도한 해석보다는 작품의 구조와 악기 간 관계에 집중하며, 실내악 고유의 밀도와 서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이번 정기연주회 역시 이러한 앙상블 클랑의 정체성이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제2회 콘서트월드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이 지난 1월 26일 여수 디오션 컨벤션홀과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 윤성원(건국대 교수), 송지원(이화여대 교수), 최정주(추계예술대 교수)를 비롯해 첼리스트 수렌 바그라투니(Suren Bagratuni·미시간주립대 교수),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이자 상하이음악원 교수 멍라 황(Mengla Huang), 심양음악원 교수 자웨이 지아(Jia Wei), 텐진 줄리아드 교수 안젤로 시앙 유(Angelo Xiang Yu), 예후디 메뉴힌 음대 교수 보양 왕(Bo Yang Wang)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류지연, 김지영, 이은새, 홍의연, 비올리스트 조재현·최하람, 첼리스트 백나영, 김인하, 부윤정, 장하얀, 이예성, 김솔다니엘, 이후성, 이재영 등 국내 중견 및 차세대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세대 간 조화를 이뤘다. 윤성원 교수가 이끄는 바체비치 바이올린 4중주는 날카로운 선율과 복합적인 리듬으로 긴박한 에너지를 선사했고, 송지원 교수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여러분은 살면서 길고 불편한 음악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교향곡은 음악사 속에 작품으로 남고, 어떤 교향곡은 인간의 기억 속에 사건으로 남는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 이 작품은 한 작곡가의 예술적 성취를 넘어, 극한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드문 사례다. 오늘날 이 교향곡을 다시 마주하는 일은 단순한 작품 분석을 넘어, 음악이 인간의 생존과 어떤 방식으로 맞닿아 있는지를 성찰하는 작업이 된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은 흔히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범주로 설명되기 어렵다. 이 작품은 미학적 쾌를 제공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쓰인 음악이다. 이 교향곡을 듣는 경험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존엄을 동시에 직면하는 시간에 가깝다. 연주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레닌그라드'는 결코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긴 연주 시간,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구조, 극단적인 다이내믹 대비는 연주자에게 지속적인 체력과 고도의 집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난이도는 음표나 기교에
K-Classic News 오형석 문화전문 기자|한국 에스테틱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내며 K-뷰티 수출 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주)히엘케이 황금희에스테틱(대표 황금희)은 사우디 프리미엄 에스테틱 시장 진출 이후 예약 조기 마감과 매출 신기록을 이어가며, 단순 화장품 수출을 넘어 '에스테틱 운영 시스템 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성과는 사우디 대형 복합기업이 추진한 신규 프리미엄 에스테틱 플랫폼 론칭 프로젝트를 통해 가시화됐다. 히엘케이 황금희에스테틱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제품 공급사가 아닌 플랫폼 설계, 운영 프로세스 구축, 기술 이전을 총괄하는 핵심 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30년간 축적한 에스테틱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현지 사업 구조에 체계적으로 이식한 것이 핵심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한 자외선, 중동권 특유의 피부 특성으로 인해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들도 표준화된 서비스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시장이다. 히엘케이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 환경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했다. 그 결과, 회사가 보유한 54종의 전문 에스테틱 제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AI 기술이 인간의 노동과 판단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다. 계산과 예측, 분석과 효율은 이미 기계의 영역이 됐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은 경쟁력은 무엇인가. 신간 '더 마스터키'는 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오랫동안 성공이라 믿어온 기준 자체가 여전히 유효한지부터 다시 묻는다. 학벌, 연봉, 직함, 속도, 경쟁.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오랫동안 개인의 삶과 사회의 질서를 작동시켜온 성공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더 마스터키'의 저자는 이 기준들이 더 이상 인간을 살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특히 1030세대에게 이 공식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조차 허락되지 않은 구조였다는 인식에서 책은 출발한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된 기준으로 성공을 판단해왔는가." '더 마스터키'는 성공을 더 잘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성공이라는 개념이 어떤 기준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해체한다. 성과와 속도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성공 담론이 인간을 소진시키고, 관계를 파괴하며, 의미를 남기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BTS × LOV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지금은 기술이 가장 화려한 시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술의 역할이 끝난 시점에 가깝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캡틴 강상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 AI가 인간의 계산 능력과 판단 능력을 빠르게 대체해가는 시대, 그는 이 시기를 '기술의 전성기'가 아니라 기술 이후(Post-Tech)의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인간이 더 이상 기술로 경쟁할 수 없는 시대에, 문명은 새로운 중심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AI 이후 경쟁력은 LOVE'라는 선언과 함께 '의미 문명(Meaning Civilization)'을 제시한 캡틴 강상보를 전화로 연결해, 그가 말하는 다음 문명의 좌표를 들어봤다. ■"AI 이후는 기술의 절정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 끝난 시대"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AI는 인간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계산, 예측, 최적화의 문제를 거의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간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해지려는 경쟁은 이미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는 지금 인류가 기술 경쟁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