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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토론] 이 토론을 말한다_ 국립단체 지방이전 가야할까? 말까?

주최_ '더무브', 'K-Classic news', '굿스테이지'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참석자
탁계석_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K-Classic news 발행인
임효정_ '더무브' 발행인
송인호_ '굿스테이지' 발행인
최병규_ 서울예술단 지도단원
노유경_ 독일 쾰른대, 음악학 박사
장성은_ 공연기획자 '시나르' 한국 대표

 

일시_ 2025. 3. 26.
장소_ 도이치스트링 홀

 


문체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정책 대전환 ‘문화한국 2035’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사회 위기 및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문화 중추 국가로의 정책 방향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과제는 첫번째가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이다. 여기에 국립예술단체·기관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 재구축,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 및 법인형 운영 모델 개발, 문화도시 3.0 추진, 신(新)광역관광 개발 및 지역 생활인구 확대, 중앙-지역 수평적 협력체계 구축이 그 주요내용이다. 이 계획에 따라 '서울예술단'의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과 각 국립단체들의 지방이전이 핫이슈로 떠 올랐다. 그래서 문화예술 전문 매체 3개사가 공동으로 '국립단체 지방이전'에 문제를 토론해 보고자 좌담회를 열었다. (편집자 주)

 

 

탁계석_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탁계석(이하 탁)_ 지난달 정부 문체부의 국립예술단들의 사무처 통합 발표(2월 6일)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국립 예술 단체의 지역 이전으로 이어지면서 반발도 있고 찬성하는 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로 오랫동안 우리 문화의 중심체로서의 역할에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정책은 과다한 문화 중앙집중에서 벗어나 지역이 처하고 있는 인구 소멸, 문화 불균형의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역에 국립을 통한  플랫폼을  만들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자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의견이 분분한만큼 각자 현장과 언론의 입장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문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허심탄회한 논의로 우리 예술이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실행하는 좋은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임효정(이하 임)_ 체부의 '문화한국 2035' 발표의 여러사항들 중에서 국립예술단체들의 지방 이전과 사무처 통합이 가장 핫이슈가 됐었습니다. 그동안 국립예술단체들의 열악한 상황, 특히 국가를 대표적인 국립예술단체가 전용극장도 없이 여기저기서 공연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국립극장 산하에 있던 단체들이 예술의전당으로 옮겨오면서 극장 통합이 안돼 단체들이 예술의전당에 세 들어 사는 셋방살이 형국이 돼 버렸죠.... 이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번 문체부에서 지방 소멸과 관련해 국립단체의 지방이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계획에 대해 각 국립단체들이 즉각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비공식적) 했습니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예술위원회 회합 공식석상에서 ‘반대하지 않겠다’고 표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체부에서는 빠르면 상반기 5월 중에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와 해당 국립단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탁_ 우선 제일 먼저 나온 얘기가 '서울예술단'을 광주'아시아 문화의전당'으로 옮긴다는 것 입니다. 오늘 마침 서울예술단의 단원으로 오랫동안 계셨던 최병규 선생님께서 나오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예술단의 입장과 또 본인이 생각이었던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병규(이하 최)_ 일단 저희 '서울예술단'은 내년이면 창단 40년이 되는 국립단체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꽤 오래됐습니다. 처음 1986년도에 88서울올림픽 때문에 '88예술단'이름으로 만들어졌는데 올림픽 이후 해체하기가 아깝다는 주위의 의견이 많아 계속 유지시키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성격이 좀 모호해져 나중에 1991년도에 재단법인 '서울예술단'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그 후에 총체예술을 지향하는 단체의 성격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러는 예술단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창작가무단'이란 이름으로 주로 한국적 뮤지컬 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서울예술단'의 지방 이전 얘기가 나오기 훨씬 전에도 이전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또 현재 국립인 정동극장하고 통합 얘기도 있었고요. 예전 지금 문체부 장관이신 유인촌 장관께서 처음 문체부 장관 시절 서울예술단이 예술의전당(이하 예당) 공간에 연습실도 제대로 없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으니까 올림픽공원에 있는 '우리금융아트홀'로 옮길려고 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산됐습니다.

 

그 이후에 또 지금은 국립단체가 된 당시 정동극장이랑 저희 서울예술단이랑 합치는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그때는 상당히 진척이 있었습니다. 일부 사무처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통합을 찬성하는 쪽으로 흘러 갔습니다. 저희는 극장이 필요하고 당시 정동극장은 이렇다할 만한 레파토리가 없고 해서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산됐습니다.

 

서울예술단은 여러 국립단체중에 티켓파워가 제일 높습니다. 아무래도 창작가무악(뮤지컬)이란 장르다 보니 팬층이 두텁게 형성된 탓이죠. 지금은 정체성을 확립하고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서울예술단을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으로 옮겨가라는 데에 단원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이게 성사가 될지 또 유야무야 흐지부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들은 참 당황스럽습니다.

 

 

임효정_ '더무브' 발행인


임_ 얘길 듣고 보니 참 복잡한 상황이네요. 갈 수도 없고 안갈 수도 없고 그러네요. 사실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에 대한 얘기는 그전부터 쭉 있었어요. 지금은 창작가무단이란 명칭을 사용하지만 어떻게 보면 뮤지컬단이거든요. 이게 해외에서는 뮤지컬단을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례가 없어요. 예전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초창기에 참가한 영국 뮤지컬팀은 상당히 놀라워했어요. 상업적인 뮤지컬 장르를 국가에서 (뮤지컬페스티벌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자기네들로서는 굉장히 놀라운 일이고, “어떻게 국가에서 이렇게 뮤지컬을 지원하지?” 라고 의아해하며 이런 얘기도 나왔었거든요. 그러고 보면, 서울예술단은 ‘국립뮤지컬단’인가?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립뮤지컬단이라고 하면 명칭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에 공공예술단체로 ‘서울시뮤지컬단’이 있으니까요.

 

아까 국립정동극장 얘기하셨는데,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이기도 한 ‘창작가무극’과 연관성이 있기도 합니다. 또, '정동극장(貞洞劇場)'의 유래와 변화 과정은 의미 있고 공연예술의 역사와도 관련 있습니다. 원래 국내 최초의 근대식 극장이었던 원각사(圓覺社)의 복원을 이념으로 1995년에 국립중앙극장 분관으로 설립된 정동극장은 이후 재단법인으로 독립되었고, 덕수궁 뒤 정동길 43에 위치해 10년 넘게 오랫동안 전통연희 상설극장으로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김희철 대표가 8대 극장장으로 부임하면서 변모해 지속되오던 전통상설공연을 중단하고, 복합공연장으로 문체부로부터 승격 받아 국립정동극장으로 국립예술단체가 되었죠.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통연희 상설극장이 사라진 점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부분으로 관광의 트렌드에 맞게 변화 수렴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전용극장의 의미를 살리고 또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 콘텐츠 상설 무대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예전에 제가 문화행사에 참여한 일로 인도에서 온 예술가들을 데리고 한국전통공연을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당시 서울의 6개의 전통공연장에 그날 진행하고 있는 공연이 없더라고요. 겨우 찾은 것이 남산국악당의 퓨전국악 공연이 있어 그걸 관람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국립정동극장이 상설 극장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의 전통 가부끼극장이 도쿄 중심에 있고, 포르투갈의 파두 공연, 스페인의 플라멩코는 여러 곳에서 공연을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만이라도 외국인들이 언제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적어도 한곳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국가에 전통예술 상설극장이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또한, '서울예술단'의 정체성 문제인데, 현재 '서울시뮤지컬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서울시의 공공예술단이죠. 실제 서울뮤지컬단은 인기가 많지 않고 브랜드 작품이라고 할만한 콘텐츠도 없는 것이 현실이죠. 상업뮤지컬단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죠. 서울예술단이랑 ‘뮤지컬’이란 측면에서는 시립-국립뮤지컬 이라는 점에서는 상통하는데, 서울예술단이 국립뮤지컬단? 혹은 국립창작가무단 이라고 한다면, 서울예술단이 광주에 가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광주예술단으로?


최_ 저는 다르게 봅니다. 실제 지금 대한민국에서 돈이 되는 공연의 장르는 뮤지컬 밖에 없습니다. 관객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뮤지컬입니다. 연극하는 사람도 뮤지컬 쪽으로 넘어올려고 하고 무용하는 사람도 뮤지컬 쪽으로 넘어 올려고 합니다. 돈이 되니까요. 뮤지컬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야만 표가 팔리니까요. 그래서 지금 시대는 뮤지컬이 순수예술이냐 대중예술이냐를 따질 수 없는 경계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인호(이하 송)_ 제가 언론사 발행인이자 편집장이라 일방적으로 어느 한 쪽편을 들기는 좀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방 소멸시대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 예로 지난 5년간 지방의 국립대 자퇴생이 평균 7천명이 넘습니다. 제일 많은 곳이 강원대이고 그 다음에 경북대입니다. 다른 지방의 국립대도 비슷합니다. 한해에 자퇴생이 1천명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다들 1년 다니다가 전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편입합니다.

 

이것이 무얼 말하는 것 입니까. 전부 서울로 몰리는 현상으로 지방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비단 대학 뿐만아니라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 국립단체 지방 이전에 대한 얘기니까 그 부분도 말씀드리면 문화예술 향유도 지방이 열악합니다. 물론 시립예술단이 있긴 하지만 재정적으로 한참 부족합니다.

 

제가 모 시립예술단 예술감독에게 들은 얘기로 1년 운영예산 중 90%가 단원을 포함한 직원 인건비로 지출된답니다. 나머지 10%가 작품 제작비로 쓰여지는데 이걸로는 대형 작품 1편도 제대로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다음 년도 예산을 받으려면 시의회에 들어가서 로비 아닌 로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보니 지방에서는 국립단체가 내려오면 대환영이라고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방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는 것 입니다. 그들도 '국립'이란 최고의 단체에서 만드는 작품에 대한 문화향유를 누릴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서울로 공연을 보러 올라 올려고 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일에는 대부분 공연이 저녁이라 당일치기가 어렵고 주말에는 교통비만 해도 1인당 1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러니 엄두를 못 냅니다.

 

물론 국립단체가 전국으로 돌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1회성이고요. 실제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 서울에는 공공단체의 공연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도 중복되는 성격의 공연이죠. 서울만해도 서울시립 공연단체가 국립단체랑 겹칩니다. 서울시 단체와 국립단체는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산도 어마어마하고요. 그런데 지방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정말 열악합니다. 이렇게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공공 성격의 단체를 지방으로 보내서 그들과 상생하는 구조로 지방에 있는 국민들의 문화향유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최병규_ 서울예술단 지도단원


최_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이 있습니다. 이걸 통해 지방 공연장이라 매칭해서 지방 공연을 했거든요. 이 제도를 현 유인촌 문체부 장관님이 만드셨어요. 지금은 예경에서 사업을 넘겨 받아 시행을 하고 있는데 형식이 좀 바뀌었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지방에서 제일 선호하는 장르가 저희처럼 뮤지컬 즉 가무악입니다. 그리고 국립발레단 작품을 선호하고요. 그게 티켓이 제일 잘 팔린답니다. 다른 장르는 실제로 관객이 별로 없습니다.

 


송_ 네, 그게 문제라고 봅니다. 일종의 편식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국립단체가 지방 공연투어를 가면 이게 또 민간단체랑 경쟁이 됩니다. 그러면 민간단체들은 밀려 납니다. 여러가지 규모면이나 실력면에서 민간은 국립을 따라 잡기 힘들고 지방 사람들도 국립을 더 선호하거든요. 이 부분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국립이 민간단체랑 경쟁하지말고 지방에 내려가서 거점 극장을 만들고 거기에 제작극장화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국립이 내려가면 달랑 단원들만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제작관련 여러 인프라가 같이 내려 갑니다. 그래서 거기 지방에 있는 여러 스탭들과 협업과 기술제휴랄까 이런 것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꾸 서울로 모이는 경우도 지방에 공연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취직을 할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시립단체가 있다하더라도 결원이 안생깁니다. 결국 개인단체든 국공립단체든 서울에 와서 활동해야 그나마 동료도 생기고 선배들이나 선생님께 눈도장을 찍어서 나중에 단체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오거든요. 이것도 지방 소멸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지방 대학의 공연관련 학과가 인구도 줄고 취업도 안되니까 줄줄이 폐과로 이어졌고요. 심각합니다.


임_ 예전에 노무현 정부시절 국가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때도 반대에 부딪혔지만 강행을 했습니다. 세종시가 정부기관이 다 옮겨가고 특히 전남 나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일자리나 생산성 효과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가족들이 다 내려가지 않아서 주말이면 나주나 세종시가 텅텅 빈답니다. 세종시에 상가도 대부분 공실이고요. 이걸로 봐서 국립단체가 지방으로 내려가서 ‘지역소멸’이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송_ 제가 듣기로는 나주나 경주 등 좀 더 멀리 있는 곳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몇년은 서울로 왔다갔다 했는데 20여년이 된 지금은 상당수가 그곳에 집을 얻고 생활에 뿌리를 내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종시 상가의 공실은 지금 경제상황이 안좋은 것이지 기관이 내려간 것과는 상관 없고요. 지금 상가 공실은 서울도 심각합니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것이지요. 지금 국회가 서울에 있어서 일부 높은 직급의 공무원들이 서울로 왔다갔다 하는걸로 압니다. 지금 세종시에 국회도 이전하는 논의가 진행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회세종의사당 부지터도 오래전에 마련됐고요. 그렇게 되면 본격적이 행정수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국립단체의 지방 이전은 더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

 

송인호_ '굿스테이지' 발행인


탁_ 여러분의 얘기를 잘 들었습니다. 지금보면 국립에 의한 중앙공급 방식 이를테면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공급방식은 지역의 자생력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지역 민간이나 시립단체들의 티켓은 팔리지 않는 오히려 약간 무시한다고 할까 그런 편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해서 정부의 정책은 국립단체가 내려가서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이걸 중심으로 문화가 육성되고 일자리 창출도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좋은데 안되면 오히려 후퇴할 수가 있습니다. 국립단체가 만들어 온 그동안의 노하우와 역사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서 과연 그 명성을 이어갈지 생각도 해 봐야 합니다. 행정에서 이걸 심도있게 논의를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국악원처럼 지역에 국립단체 분원을 먼저 설치해서 이걸 총괄하는 마스터 팀을 두고 운영한 다음 어느정도 그 지역에 뿌리가 내려지면 그 때 완전히 이전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외국 사례는 어떤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10여년간 계시다가 오신 장성은 선생께 여쭤 봅니다.


장_ 저는 무용전공으로 프랑스 파리 8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오래전이라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거의 변한게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예술행정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 프랑스는 지방 분권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19개의 국립안무센터가 있어요. 그중에 4개가 발레단이고 나머지는 현대무용단입니다. 국립이란 타이틀의 발레단은 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프랑스 여러 지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리옹' '보르도' '니스' '마르세이유' 등 입니다.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는 유명한 국립현대무용단이 있죠. 국립단체가 되면 국가가 DRAC이라는 기관을 통해 중앙에서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국립단체운영과 지방공연 활성화를 시킵니다. 프랑스는 중앙에서 내려보낸 단체가 없고 대부분 다 자생적으로 생긴 것 입니다.

 

저는 요즘 캐나다 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기획 일을 하고 있는데요. 캐나다는 수도가 '오타와'입니다. 오타와에는 '국립예술센터'가 있습니다. 토론토에 국립발레학교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불어권인 퀘벡에 자주 갑니다. 여기도 국립이 있는데 많은 예술가가 모여서 활동을 하니까 나라에서 '국립'이란 타이틀을 준 겁니다. 그래서 활동성을 더 넓히도록 한 것이죠.

 

장성은_ 공연기획자 '시나르' 한국 대표

 

임_ 저는 지역활성화 문제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강제성을 띠고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해외 사례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예술이라는 것이 창의성, 곧 예술가들의 자율적인 활동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지, 강제성에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선 지역의 문제는 분원의 형태든 뭐든 단계별로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고요. 지역의 어떤 콘텐츠를 활성화, 지역예술단체를 육성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지원을 하고 이전 이전에 먼저 거기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이에 따른 충분한 지원이 지속되어야 하구요. 그런데,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일단 내려가는(빠르면 다음달 내 이전 추진)내용뿐이고, 이에 따른 환경과 지원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 더욱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 같습니다.


송_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방에 국립단체가 내려가는 이유는 '국립'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라고 봅니다. 안그럼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분원을 설치해서 운영하던지 지방 시립단체에 지원을 더 많이 해서 하면 되는데 이것은 그냥 형식에 그칠 우려가 있습니다. 이건 진정한 지방 활성화 대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최_ 저희 서울예술단이 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으로 내려간다는 소문이 나니까 광주에 있는 후배들에게서 전화문의가 많이 옵니다. 하는 말이 여기 내려오면 연습실도 없고 공간도 없어요 라고 합니다. 이게 진짜인지 허허벌판에 우릴 던져 놓는게 아닌지 단원들이 불안해 합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서울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서울중심이라 내려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들 불안해 합니다. 이런 것들을 문체부에서 좀 헤아려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송_ 앞서 최선생님이 서울예술단 정체성 얘기를 하시면서 지금 예술의전당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가보시면 허허벌판이 아닙니다. 제가 보건데 누군가 유언비어를 퍼트리는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말 잘 지어졌습니다. 심지어 유명 건축가가 유튜브에서 칭찬도 했습니다. 한 번 찾아보시고 여기에 가변식 블랙박스형 극장이 있습니다. 가변식이라 상황에 따라 최고 944석이 들어갑니다. 이것 말고 따로 512석짜리 프로시니엄 소극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248석짜리 소극장도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전용 소극장도 있고요. 이렇게 극장만 4개가 있습니다. 또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과 중형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게다가 야외공연장도 있고요. 다른 부대시설까지 하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그런데 허허벌판이라니 이런 괴담을 믿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서울 생활을 했기 때문에 모든 기반이 서울 중심이라 당장 이전하면 이사를 가야하고 그렇지 못하면 서울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 불편이 있겠습니다만 이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국립단체는 공무원이잖습니까. 국가 시책에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광주광역시가 전국 5대도시 중 하나입니다. 거기도 있을것 다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입니다. 마치 무슨 산골 오지에 보내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임_ 독일 같은 경우는 각 주마다 공공 국가극장, 국립극장 슈타츠오퍼(Staatsoper)가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지금 이렇게 국립예술단체를 파견하는 식의 분권화 하기보다는 각 지방의 지금 현재 전국에 255개의 문예회관에 있는데 이것을 그 지역 극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단 중심에서 '제작극장화'를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봅니다.


송_ 그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국립단체가 각 지방으로 내려가서 그곳 극장이랑 협업으로 제작극장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지방 재정과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까 제작극장은 꿈도 못 꿈니다. 관객도 없고요. 이것도 국립이 내려가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혁신을 할려면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혁신은 도전이기도 합니다. 해 봐야지요. 그런 다음 성공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요.

 

노유경_ 독일 쾰른대, 음악학 박사


노유경(이하 노)_ 저는 독일 쾰른에 오랫동안 거주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독일로 간지가 30년이 조금 넘었네요. 독일은 '국립' 즉 내쇼날이란게 없습니다. 전부 연방독립제로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국립'이란 단어를 붙일 수 없습니다. 독일은 연방제로 각자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단체를 운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으로 독일 및 유럽 전역에서 관객들을 끌어 모을까 고심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발전된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임_ 지금 프랑스와 독일의 예를 들어보면 우리랑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유럽의 모델로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극장 운영방식에서 우리는 국립단체가 전용극장이 없는게 문제입니다. 전용극장이 있어야 제작극장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극장도 없고 자본도 없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작품마다 프로듀싱으로 진행하는거죠. 이렇게 프로젝트 팀으로 운영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안호상 사장이 부임하면서 제작극장화를 표방했고요. 그 산하 예술단체 중심으로 시즌제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까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즉 ACC 말씀하셨는데 여기도 원래 목적 자체가 아시아 문화예술을 만들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목적에 맞게 각 지역별로 창의성을 갖고 분권화 된 시스템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 지역 소멸에 대한 하나의 방안도 된다고 봅니다.

 

독일의 상황을 설명하신 노선생님 말씀처럼 우리도 지역에 제작극장화 하여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지역 사회의 연결성으로 국립 제작극장화 하면 좋겠습니다. 꼭 국립단체가 내려가기 보단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체계로 해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한다던지 하는 겁니다.

 

그런데 국립예술단체가 지금 다섯단체죠? 국립오페라단이 지금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한 작품, 당 공연을 4회 합니다. 보통 10억 이상 들여서 만든 작품을 4번 밖에 공연을 안해요. 그런데도 관객을 다 못채워요 그런데 국립오페라단이 지방에 내려간다? 국립오페라단이 간다고 해가지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공공적으로 정말 말하기 쉬운데 지방에서 당연히 예정인 단체가 내려간다고 문체부에서 예산을 팍팍 주기로 했나요?


송_ 거기에 대해서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하면 국립이 내려가서 지역의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서 그 지역 단체와 같이 콜라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또 국립이 뭐가 문제냐 하면 전용극장이 없잖아요. 예술의전당에 5개단체가 들어가 있는데 오페라하우스는 음악당 콘서트홀은 따로 대관신청을 해야 합니다. 운 좋으면 대관이 되고 잘못하면 대관에서 떨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지방에 내려가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저는 국립이 과연 꼭 서울에만 있어야 되냐 이것에 대한 의문점을 저는 꼭 갖고 있습니다.

 

독일의 사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역의 예술단이 그렇게 안됩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지역 자체 예산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독일처럼 하기 힘듭니다. 독일은 국립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연방 지역 자체 예산으로 움직입니다. 충분한 예산 확보가 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우리도 국립이 내려가서 예산과 인프라와 인적 자원이 구성되면 독일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국립'이란 우수한 재원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면 전국에서 그 공연을 보러 그 지역으로 갑니다. 그것도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으로 넘어 가기 때문에 지역 상권도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독일이 자랑하는 '바그너'가 있습니다. 이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만 공연을 올리는 '바이로이트 음악축제'가 있습니다. 매년 여름 한달간 열리는데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 열 작품을 올립니다. 전 세계 오페라 팬들이 1년전부터 티켓팅을 하고 대기하다가 축제가 시작되면 독일 바이로이트로 몰려듭니다. 독일의 수도가 '베를린'인데 '바이로이트'는 독일 동쪽에 있는 인구 7만명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지방 도시입니다. 수도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고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는 말 그대로 시골에 가까운 도시입니다. 여기에 이런 오페라축제를 보러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축제때는 숙소를 못구해 인근 도시까지 난리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국립단체가 지방에 내려가면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처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공연을 보러 올 수 있을것 입니다. 이미 K-컬처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이니까요.


탁_ 그런데 이게 타당성 연구가 나왔나요? 어느 정도는 설문조사는 연구조사를 통해서 단체의 의견도 들어보고 난 다음 진행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송_ 저는 연구조사도 중요하지만 그러면 세월 다 갑니다. 연구조사에 몇년씩 걸립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요. 그러다보면 또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지금 시대는 십년이 아니라 일년 단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에 관심이 대폭발입니다. 지금 외국의 한글학교는 입학대기자가 몇년째 밀려 있습니다. 못 기다려서 인터넷으로 한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럴진대 우리는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고 하다보면 세월만 다 갑니다. 결국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자멸의 길을 걸을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미 지방 소멸에 관한 선행 연구가 많고 정부에서도 이 점에 관해 대비를 하고 움직이는거죠. 문체부도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고요. 저는 단체의 의견도 물어봐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역민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역민들이 국립단체가 오는거 귀찮다 오지마라하면 못가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그 지역민들이 제발 우리쪽으로 와달라고 하면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수요에 맞춰야 하지 않나요?


임_ 우려하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그동안 국립단체가 지방 순회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문제는 단체의 컨디션입니다. 아무래도 지방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죠.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요. 국립발레단에서는 지방에 내려갔는데 천막치고 뒤에서 옷 갈아입고 하는 것 아닌가 걱정도 해요. 얼마 전 서울 외곽지역에 있는 문예회관에 발레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작년에 리모델링 했다는 공연장의 시설이 국립예술단체들이 주로 공연하는 예술의전당 등에 비해 많이 미흡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여러가지 인프라나 환경적이 부분이나 국립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봅니다.


최_ 앞서 여러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도 조금 보태자면 작년에 저희들이 제주도에서 초청을 받아 가지고 거의 한 2주 정도 가서 제주 도립에 있는 팀들과 협업을 하면서 같이 연습도 하고 같이 공연을 했어요. 제주도립에서 어떤 작품을 하는데 저희들이 같이 출연을 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이 왔거든요. 그래서 협업을 하면서 한 2주 정도 연습에 고생을 했는데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거기 단원들도 너무 좋아하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와서 보더라고요.


송_ 네, 바로 그겁니다. 2주 동안 협업을 해서 그 정도인데 아예 서울예술단 통째로 내려가면 더 난리겠지요.


탁_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립단체가 지방엘 가더라도 국립의 위상에 걸맞는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거꾸로 서울에서 보러 갑니다.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군요. 참석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다고 봅니다. 마무리 발언하고 이번 토론회를 마칠까 합니다.


임_ 저는 국립단체가 국민을 위한 공익, 국민 누구나에게 우수한 퀄리티의 수월성 있는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해야된다 생각합니다. 학습이나 공연을 감상하는데도 과정(프로세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생전 공연 한번 보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아주 높은 수준의 국립예술단체 공연 뭘 보여준다고 해서 온전한 감상으로 감동으로 다가올까요? 물론 처음에 스펙타클한 무대와 장치 등에 감탄하겠죠. 그렇지만 그걸 전적으로 완전히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오히려 지역의 예술단체나 지역 문화회관이나 혹은 기초단체가 기초예술을 활성화시켜서 워밍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예술단체와 지역극장은 지역민들에게 예술교육과 체험, 훈련 등을 통해서 상승하는 효과를 해야하는 것이 역할이고 책무 아닐까요? 그러면 지역 예술, 지역 예술단체의 작품 활동을 통해서 워밍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그리고 이후 단계적으로 국립예술단체의 대형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송_ 국립단체가 지방으로 가느냐, 안가느냐에서 중요한 것은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아까 프랑스나 독일 사례에서도 봤듯이 국립이 꼭 서울에만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국립이란 명칭을 쓰는게 중요하지 장소는 별개라고 봅니다. 국립이 어느 지방 소도시에 있다고 해서 작품 질이 떨어진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더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오히려 전국에서 몰려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문체부나 그 지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