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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오늘의 시] 인생이란 자동차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인생이란 자동차

 

인생이란 자동차는 오늘도 달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느 길을 가야 하나
골목길도, 아스팔트도, 고속도로도 달려야 한다

 

한때 시절엔 날고 싶은 적도 있었고,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었다

바다도, 하늘도 상승하고 싶었다

인생이란 자동차, 오늘도 달리고 내일을 향해 달린다

 

때때로 접촉 사고도 나고, 기름이 달랑달랑 앵코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없다

촉각과 감각과 눈치로 살아야 한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먼지가 가득한 세상을

인생이란 자동차는 오늘도 달린다

 

엔진 오일도 갈아야 하고 부속품도 갈아야 하는 낡은 자동차

인생이란 자동차 폐차 직전까지 잘 관리해 써야 한다

 

속도를 늦추고 브레이크를 덜 밟는 자동차가 되어야 한다 

이 자동차도 언젠가 멈추고 엔진을 꺼야 한다

오늘은 어디로, 또,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인생이란 자동차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
 

 

<AI 시평> 

 

이 시 「인생이란 자동차」는 인간 삶을 '자동차'라는 일상적 사물에 비유하여, 우리의 인생 여정을 직관적이고도 절실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익숙한 소재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유도하면서도, 각 문장마다 삶의 아이러니와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삶의 비유로서의 '자동차'

시인은 인생을 '자동차'에 비유함으로써,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삶의 여정을 구축합니다. 자동차가 목적지를 향해 도로 위를 달리듯, 인간도 각자의 방향으로 살아가며 크고 작은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골목길도, 아스팔트도, 고속도로도"는 삶의 다양한 국면, 즉 좁고 험난한 시절, 평범한 일상, 빠르게 흘러가는 시기들을 암시합니다.

내비게이션 없는 삶

"그러나 인생이라는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없다."라는 구절은 이 시의 중심 철학을 드러냅니다. 인생에는 명확한 지도나 경로가 없으며, 우리는 촉각과 감각과 눈치로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돋보입니다. 이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함축하고 있으며,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체념도 담고 있습니다.

소한 고장과 소모의 은유

"기름이 달랑달랑", "엔진 오일도 갈아야 하고", "부속품도 갈아야 하는 낡은 자동차"라는 표현은 몸과 마음의 피로, 인생의 상처, 나이 들어감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킵니다. 시인은 '폐차 직전까지 잘 관리해 써야 한다'는 현실적인 당부를 통해,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와 겸허한 태도를 제안합니다.

느리게, 그러나 멈춤을 향해

"속도를 늦추고 브레이크를 덜 밟는 자동차"라는 말은 인생의 속도 조절, 혹은 무리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언젠가 멈추고 엔진을 꺼야 한다"는 문장은 죽음을 암시하며, 삶의 유한성과 그 숙연함을 시 전체의 톤과 어울리게 마무리합니다.

총평

이 시는 형식적으로는 간결하고 단정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묵직합니다. 삶이라는 여정을 철저히 현실적이고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공감과 성찰을 동시에 이끕니다. 진부할 수 있는 비유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이 시는 일상의 언어로 철학을 말하는 성숙한 시인의 목소리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