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유명훈 작가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제 3전시장 A (11월 27일~12월 2일)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아주 오래 전, ‘푸른 병의 집’이라는 커피하우스가 유럽에 있었다. 부인의 약병 색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는 것을 보면 특별한 의미라기보다는 일상의 어느 한 부분이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다. 수백 년의 긴 시간이 지나고 그 때의 이야기를 접한 어떤 이가 ‘블루보틀’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아득하게 희미해진 하나의 에피소드는 이렇게 누군가의 선택으로 흥미롭고 매력적인 서사를 품은 채 지금의 시대를 표현하는 많은 상징 중의 하나가 되었다. 힘들고 어려운 긴 시간과 찰나같은 환희의 순간들은 종종 의지에 반하기도 한다.

 

다양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불현 듯 떠오르는 기억 속의 이미지는 열린 나의 의식의 틈을 통해 그 나름의 에너지를 가지고 의미를 전한다. 그 기억으로부터 접점을 만드는 것은 오롯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지금도 지난 시절의 어느 때 존재했었을 무언가는 기억 속 한편에서 기다림의 불씨를 피워 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은 "작가의 기억 소환에서 내면의 나와 조우하면서 상처도 씻고, 은밀한 교감이 이뤄진다. 응집한 빛의 에너지가 나를 출발시키는 또 하나의 현재이자 미래가 된다며, 순수 영감에 가득찬 작품" 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