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제17회 제주해녀축제가 ‘하나된 해녀, 세계로 뻗어가는 숨비소리’라는 슬로건 아래 21일부터 22일까지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 및 전국 해녀, 도민, 관광객 등 2만 5,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축제 첫날은 해녀의 날(9월 21일) 기념식은 거리 퍼레이드와 해녀조업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녀굿으로 시작됐다. 이어 해녀헌장 낭독, 모범해녀 및 유공자 표창, 제주해녀발전 후원금 전달식(현대홈쇼핑 1억원)이 진행됐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기념사와 양영식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 최성유 도 교육청 행정부교육감의 축사와 위성곤, 김한규, 문대림 국회의원의 영상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8개 연안시도 해녀대표들이 전국해녀협회 창립을 기념해 각 지역에서 직접 가져온 바닷물을 합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해녀들은 이를 통해 단합된 모습과 함께 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염원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전국해녀협회 출범을 축하한다”며 “해녀축제가 해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관심을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경연, 공연, 전시행사가 열렸다. 특히 순수 해녀 중심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해녀테왁물질대회, 해녀불턱토크는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부국민생활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진행된 해녀테왁물질대회는 고령해녀와 신규해녀가 한 팀을 이뤄 테왁을 전달하는 릴레이 수영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구해녀의 단합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는 해녀들의 생활을 게임에 담았고, 수협 단위 경연으로 펼쳐져 해녀들의 세대 간 단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해녀불턱토크에서는 제주해녀협회 임원들이 해녀의 삶을 관람객들과 나누며 소통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해녀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감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해녀들은 축제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해녀들이 직접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 관람객들은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보냈다.
축제장에 마련된 해녀 향토음식점과 체험․홍보부스에서는 도내외 방문객들이 해녀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해녀책방, 해녀 스튜디오, 해녀기념품 만들기,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관광객들은 해녀향토음식점에서 소라죽, 성게국수, 소라꼬치, 소라구이 등 해녀 수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해녀축제에는 도내 6개 수협 100여개 어촌계의 제주해녀 500여명과 1만여 한반도 해녀의 결집을 위해 강원, 경북, 경남, 부산, 울산, 전남지역 등에서 온 전국해녀 50여 명이 참가했다. 전국 해녀들은 축제 전날인 20일 열린 전국해녀협회 창립 총회에 이어 해녀축제의 거리퍼레이드와 기념식에 참여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3,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도내외 방문객 등 2만 5,000여명이 축제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