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세계현대시 감상] 내 운명 - 두르가 랄 쉬레스타
K-Classic News 원종섭 시 칼럼니스트 | 내 운명 사는 동안 무엇을 성취했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슬픔이라고 그러나 보다 위대한 것은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는 것 《내 운명》 두르가 랄 쉬레스타 Durga Lal Shrestha 나치 독일에서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고백했다면 네팔의 가난한 시인 두르가 랄 쉬레스타는 '살아남은 자의 운명'을 노래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지요.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짜깁기하는 데도 지쳤을 때 안간힘으로 버티던 두 팔을 탁 놓아 버리고 싶을 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어질 때. 그러나 시인은 말합니다 보다 위대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그래, 어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의리로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서로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두르가 랄 쉬레스타 Durga Lal Shrestha 네팔 카트만두 근교의 도시 빈민 가정에서 태어난 쉬레스타는 열한 살 때 마을 축제에서 연극에 들어갈 노래의 가사를 쓰면서 글쟁이로써 자신의 재능을 발견합니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 노래로 불려서 네팔 인들의 심금을 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