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오는 5월 28일(수) 오후 7시,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개최한다. 5월의 이야기 손님으로는 소설가 공지영이 초청되어 ‘상처에서 피는 꽃’을 주제로, 삶과 문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눈다. 공지영 작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등 수많은 화제작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와 깊은 감성의 서사를 전해온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다. 이번 무대에서는 상처와 치유,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통찰을 문학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공연은 ‘우리음악 즐기기’ 순서로 시작된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윤영진(몽룡), 서진희(춘향), 서은기(고수)가 무대에 올라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들려준다. 사랑가 장면은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누는 주요 장면으로, 감미로운 소리와 절제된 감정 표현을 통해 판소리 특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선사한다. <다담>은 전통차를 마시며 명사와 국악이 어우러지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기획 공연으로, 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단막 오페라 (코믹+감동+반전) ■ 공연 시간: 약 70 분 ■ 등장 인물: 김찬우 (남성, 30대 초반, 배달기사 / 바리톤) 정해인 (여성, 20대 후반, 무직 / 소프라노) 복돌이 (AI 로또 앱 음성 / 변조된 목소리 또는 내레이션) 주변 인물: 편의점 주인, 고객, 의사 등 (조역/앙상블) [장면 1 – 반지하방 / 새벽] 무대는 어두운 반지하방. 한 줄기 불빛 아래 찬우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찬우 (아리아) 「하늘이 한 번쯤 나를 웃게 할까」 내일은 다를 거야, 늘 그렇게 믿지 이 앱 속 번호 다섯 개에 내 꿈을 담지 치킨보다 비싼 희망 한 장 그게 내 삶의 로맨스, 로또지 복돌이 (AI 앱) (음성 변조) "이번 주 추천 번호: 7, 13, 21, 30, 42. 행운을 빕니다." 찬우 “복돌아, 이거 진짜냐? 이번엔 느낌 와!” [장면 2 – 배달 오토바이 위 / 낮] 도심 영상. 찬우가 배달을 하며 해인과 통화한다. 해인 “오토바이 조심해. 오늘 저녁엔 나랑 햄버거 어때?” 찬우 “좋지. 오늘 느낌이 좋아. 진짜야. 복권도 사고, 치킨도 팔리고, 세상 다 내 거 같아!” [장면 3 – 편의점 앞 /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1막 1장 : 비 오는 아침의 실랑이 여기서는 1막 1장 오프닝의 감정선과 인물 간 갈등, 현실적 압박과 욕망이 드러나는 장면을 오페라적 형식으로 재정리하고, 레치타티보 – 아리아 – 이중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여 음악적·극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토속적 언어와 미니멀리즘 리듬이 강조되며, 이 장면 전체가 ‘설렁탕’이라는 키워드로 중독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품게 됩니다. 등장인물 김첨지: 인력거꾼. 현실에 지친 가장. 아내: 병색이 짙은 몸으로 설렁탕을 갈망함. 무대 : 낡은 반지하방. 장대비 소리. 벽에는 물자국. 작은 장독대 옆에 수건과 물동이. [레치타티보 – 아내의 간청] 아내 (앉은 채로): 오늘은 가지 마세요… 제발 오늘만은 나가지 마세요… 비가 와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그냥, 여기 있어줘요… 이 작은 방에, 나랑 함께 있어줘요 김첨지 (모자를 눌러 쓰며): 안 나가면, 누가 밥 먹여 준대 누가 양식 사다 준대 우라질 년, 오늘도 죽만 바라보게? 설렁탕은 어디서 떨어져! [김첨지– 짧은 아리아 (깐쪼네타)] (느린 왈츠풍 혹은 굿거리 리듬, 하모니카 간주 가능) (정선 아리랑 차용?) 김첨지: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오는 5월 6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디 오리지널 시리즈 2025 베토벤 페노메논 with 임현정'으로 명명된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지휘 아드리엘 김)과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임현정은 한국인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다. 이 음반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달성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속도감 넘치는 연주와 섬세하면서도 독창적인 해석으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협주곡 3번 무대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성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 협연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2021년부터 아드리엘 김이 예술감독을 맡으며 국내에서 독창적인 레퍼토리와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앙상블이다. 김 지휘자는 "곡 특유의 분위기를 창조해내는 감각과 통찰력 있는 해석 능력을 갖춘 지휘자"로 평가받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빈 고전의 진수를 정교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중심으로, 베토벤의 대표 교향곡 8번과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56a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제주의 바람은 거칠고도 깊다. 그 바람을 다스리는 신령이 있었으니, 바로 영등할망(靈登婆娘). 그녀는 매년 정월 초하루 즈음 하늘나라에서 제주 바다로 내려와, 섬 곳곳의 농사와 어업, 바람과 생명을 살피는 여신이었다. 할망이 머무는 기간은 딱 열나흘. 그 기간을 ‘영등잽이’라 하여, 제주 사람들은 문을 굳게 닫고 불을 삼가며, 조용히 여신의 뜻을 받들었다. 영등할망은 밤마다 바람을 타고 다니며 집집마다 들렀고, 그녀가 흡족해하면 그 해의 바다는 풍어를, 밭은 풍작을 약속했다. 그러나 어느 해, 인간들의 믿음이 흐려지고 제물은 소홀해졌다. 상처받은 영등할망은 열나흘을 채우기도 전에 바다로 향했다. 그녀는 마지막 날, 서녘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결에 실어 이별의 말을 남겼다. "나는 다시 오리라. 그러나 너희가 나를 잊는다면, 바람은 길을 잃고 바다는 등을 돌리리라." 이후 사람들은 ‘영등굿’을 올려 여신의 노여움을 달래며, 이별의식을 치렀다. 지금도 제주 2월의 거센 바람 속에는, 바다를 향해 사라지던 영등할망의 한숨이 실려 있다고 믿는다. [나레이션 – 서막] “정월, 바람이 열린다. 하늘의 바람 여신, 영등할망이 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서로 가까이 숨 쉬던 시절. 인간의 발길이 채 닿지 않은 신비로운 대지, 그곳에 순결한 달빛처럼 빛나는 흰 사슴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사슴은 날개를 잃은 별처럼 고요히 들판에 내려앉았다. 눈은 깊은 우물 같고, 뿔은 은빛으로 반짝였으며, 발굽이 닿는 자리마다 꽃이 피어났다. 흰 사슴이 머문 곳마다 바람은 말을 잃었고, 나무들은 몸을 낮춰 예를 올렸다. 사람들은 처음엔 두려워했지만 곧 경외심으로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흰 사슴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세상을 어루만졌고, 병든 아이를 핥아주면 낫고, 메마른 땅을 밟으면 샘이 솟았다. 사람들은 이 사슴을 “하늘의 사자(使者)”라 불렀다. 그러나 사람들 중 욕심 많은 이가 사슴의 뿔을 가져오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어느 날 밤, 탐욕스런 자가 활을 들어 사슴을 노렸고, 화살은 사슴의 왼쪽 어깨를 스쳤다. 하늘의 사자는 아픔을 뒤로한 채 조용히 산 너머로 사라졌고, 그가 떠난 자리엔 한 줄기 은빛 안개와 전설만이 남았다. 이후 사람들은 흰 사슴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머물렀던 들판을 성지로 삼았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옛날 제주 차귀도 인근 바다엔 고요하지만 깊은 슬픔을 간직한 전설이 있다. 차귀도는 바위섬과 해류가 세차기로 유명한 곳. 이곳에서 물질하던 젊은 해녀 '소월'은 고요하고 담대한 바다처럼 깊은 눈빛을 지녔다.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멀리서 난파된 배 하나가 차귀도 바위에 걸렸다. 소월은 생명을 건 잠수를 통해 간신히 한 남자를 끌어올렸다. 그는 중국 연안에서 온 떠돌이 해적, 이름은 '류청'이었다. 처음엔 서로의 말을 몰랐고, 마음도 닫혀 있었지만, 둘은 해풍 속에서 천천히 마음을 열었다. 류청은 말없이 그물을 고치고 나무를 쪘고, 소월은 그에게 물질을 가르치며 둘은 바다와 파도처럼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바람 앞 등불 같았다. 어느 날, 류청을 뒤쫓던 조정의 관군이 차귀도를 포위했고, 그는 자신을 숨기려다 소월이 대신 붙잡히는 일을 막지 못했다. 소월은 마지막 순간 류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떠나시오. 나는 이 바다에 남겠소."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수건을 풀어 그에게 쥐어주었다. 관군이 떠난 뒤, 류청은 배를 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도, 바람 부는 날 차귀도 해안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설문대할망, 제주를 빚다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완전히 갈라지지 않았을 무렵, 거대한 여신이 남쪽 바다에 내려왔다. 그녀의 이름은 설문대할망, 천지 사이를 거닐던 어머니 대지의 화신이자, 세상의 생명을 일으키는 창조의 손이었다. 설문대할망은 키가 하늘에 닿고, 발은 깊은 바다를 디뎠다. 그녀는 이 땅 어딘가에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땅을 만들고자 마음을 먹었다. 손으로 바다를 휘저어 돌을 쥐어 나르고, 치마폭으로 흙을 담아 날랐다. 그렇게 날마다 돌을 이고 흙을 퍼 나르며 바닷속에 섬을 빚어 올렸는데, 그것이 지금의 제주도다. 그녀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삼아 섬을 다듬었고, 오름과 곶자왈, 바위산, 바닷가 마을까지 정성껏 만들었다. 지친 몸을 식히려 앉은 자리에 생긴 것이 ‘설문대할망이 앉았던 바위’요, 남겨둔 발자국마다 전설이 되어 땅에 새겨졌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든 뒤 그곳에 자신이 낳은 다섯 백성을 풀어 놓았다. 그들은 바다에서 물질하며 살아가는 해녀가 되었고, 돌과 바람 속에서 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제주 사람의 시원이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할망은 섬이 자기 힘보다 커졌음
K-Classic News 문일근 평론가 | 한국 오케스트라의 비약적 발전을 이끈 2025 교향악 축제가 막을 내렸다. 해마다 4월이면 우면산 자락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이루어지는 이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한 나라 오케스트라들의 축제로 반은 경쟁적 경연장의 성격을 띤 축제의 장이다. 올해도 온화한 날씨속에 4월 1일 창원 시립교향악단을 시작으로 4월 20일 경기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18개 오케스트라가 벌인 오케스트라 한마당은 그 어느해 보다도 실질적인 결과를 낳고 막을 내렸다. 해마다 진행되어 온 이 오케스트라 축제는 올해로 37회째다. 어떻게 보면 시작에서 올해까지의 전 단계가 걸음마 단계에서 시작되어 성인의 문턱에 들어선 과정이다. 그만큼 우리 오케스트라들은 교향악축제를 통해서 성큼 음악적 성장의 과정을 밟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평론가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정은 넘친다. 오케스트라에 편성된 악기들은 아직도 각 악기가 지닌 잠재되어 있으면서도 본래의 모습인 음향적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서 연주하고 있다. 그 악기 음향을 오케스트라 앙상블로 활용하면 쉽게 유럽 오케스트라들의 사운드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명확한 타킷의 소비자 겨냥하는 홍보 마케팅 필요 상품화란 결국 대중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다.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도 그것이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다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물론 상품이 특정 계층이나 취향에 맞춰 설계될 수는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누가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타깃 설정이 마케팅의 성패를 가른다. 클래식 음악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인지되고 소비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예술적 완성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콘텐츠의 전달력, 설득력, 그리고 이를 포장하고 유통하는 마케팅 기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공연은 감동에 앞서 관객 설득이어야 한다." 이는 단지 무대 위에서 울림 있는 연주를 펼치는 것을 넘어, 관객이 왜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지금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는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점에서 클래식 공연은 영화나 뮤지컬에 비해 상품성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이미 형식과 장르를 넘나들며, 스타 마케팅 등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고, 빠른 템포의 전개와 친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