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박소연의 이 작품은 검은 대지 위에 드러난 단면처럼, 감춰져 있던 시간과 감정의 층위를 조용히 드러낸다. 거칠게 마감된 어두운 화면은 무한한 침묵과 여백을 상징하고, 그 속에서 금빛과 유기적인 곡선으로 드러난 내부 구조는 자연이 축적해 온 시간의 흔적이자 내면의 결을 연상시킨다. 마치 암석의 단면이나 지질학적 표본을 바라보듯, 작품은 표면과 내부, 외부와 본질 사이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가로지른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과 질감을 극대화하여 우연성과 필연성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금빛의 결정과 유려한 선들은 파괴 이후에 드러나는 또 다른 아름다움, 혹은 상처 이후에 비로소 인식되는 존재의 깊이를 암시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시간·자연·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을 응축한 하나의 풍경으로, 관람자로 하여금 보이지 않던 세계를 응시하게 만든다. This work by Park So-yeon reveals hidden layers of time and emotion, like a cross-section of the earth exposed beneath a dark surface. The rough,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진정한 예술은 마음과 손의 결합에서 나온다." - 콘스탄틴 브랑쿠시 (Constantin Brancusi) 세 샹즈에게 조각의 매력은 형태에만 있지 않다. 그것은 손과 '시간'이 남긴 흔적에서 비롯된다. 그는 금속이라는 극도로 차갑고 단단한 재료를 좋아한다. 그러나 거의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손작업 방식으로 이를 절단하고, 연마하며, 어긋나게 배치하고 다시 결합한다. 하나의 선 하나의 흔적은 반복적인 탐색과 조정 속에서 태어나며, 모든 균열과 접합은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래 냉혹한 스테인리스 스틸은 인간의 온기와 정신성을 지닌 물질로 전환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 동물의 형상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의식을 투영한 존재이다. 그것은 야성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고, 강인하면서도 부서질 듯하며, 그 엄정함은 수용에서, 적응에서, 끊임없는 변형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존재는 마치 우리 모두가 삶의 상처를 지닌 채, 자신만의 질서와 힘을 찾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그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손으로 절단한 선들을 통해 이러한 생명 상태를 구축한다. 그것은 현실적이면서도 허구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에릭 슈에(ERIC HSUEH)의 <Inkform Series: Flowing Metallic Ink>는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어 출발한다. 금속이 잉크처럼 흐를 수 있다면 무엇이 가능할까? 작가는 전통적으로 단단하고 고정된 물질로 인식되어 온 금속을, 확산과 여백, 그리고 호흡이라는 잉크의 속성을 지닌 매체로 전환시킴으로써 조각의 물질적 언어를 확장한다. 이 작업에서 금속의 절단면은 붓 끝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지고, 층을 이루는 구조는 잉크가 지닌 농담의 깊이와 밀도를 환기한다. 비어 있는 공간은 단순한 결여가 아니라 리듬감 있는 쉼으로 기능하며, 형태들 사이에 긴장과 균형을 만들어낸다. 구상과 서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슈에는 금속을 더 이상 무게의 상징이 아닌, 유동적 움직임의 언어로 제시한다. ERIC HSUEH's Inkform Series: Flowing Metallic Ink begins with a fundamental question: What would be possible if metal could flow like ink? The artist transforms metal-tradit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조미향 작가가 회화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균형’이다. 대개 균형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정확한 비례를 통해 흔들림 없는 수평선을 강조하는 수학적인 시각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무게의 차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어 내는 철학적인 균형이다. 철학적인 균형은 ‘평등’보다 ‘공존’에 방점을 찍는다. 그녀의 균형에 대한 인식은 철학적인 시각에 기반 한다. 정확한 비례에 의한 고요를 택하기보다, 수많은 불협화음이 충돌하고 교차하더라도 그 속에서 생성해내는 질서, 즉 움직이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그 수많은 흔들림의 진동 속에서 포착한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형태 이전의 진실’이 그녀가 새롭게 발견하려는 진정한 균형이다. 조미향의 추상표현주의는 ‘중첩의 미학’으로 압축된다. 선과 색으로 구현되는 화면이 많게는 여덟 번까지 중첩된다. 서로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진행되는 중첩 과정에서 ‘방기(放棄)’와 ‘통제’가 오고간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지만, 동시에 완전한 즉흥성도 허락하지 않는다. 작가는 그 두 힘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도록 조율한다. 그랬을 때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예(Yeh) 가문은 중국 저장성에서 왔으며, 예 팡은 대만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예술적 소양은 부모가 가정에서 만들어준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학창 시절-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를 재촉해 잠자리에 들게 하기 그림 도록 속의 풍경과 식물, 동물을 따라 그리는 딸 지켜주곤 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회화, 서예, 음악 대한 그녀의 열정은 자연스럽게 성장해왔다. 국립대만예술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예 팡은 1992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하여 주안윈 아티스트 스튜디오(Juan Yun Artist Studio)를 설립했다. 2009년 다시 대만으로 돌아온 이후, 그녀는 예술 창작 전념하며 꾸준히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오고 있다 예 팡은 미국미술연맹(AFA)과 일본 도야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Toyama)에서 아트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6년에는 타이베이 현대미술관(MOCA)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녀의 작품은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소개되었다. 예 팡의 예술은 중국 전통 문명과 예술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지닌 의미를 그대로 구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고영진의 목조각은 나무라는 재료가 지닌 물성과 시간성을 바탕으로, 일상의 사물을 조형적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한다. 작가는 나무를 깎고 파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표면에 리듬을 남기며, 이 과정은 사물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드러낸다. 작품 속 사물은 익숙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정교하게 조율된 비례와 절제된 단순화로 인해 기능적 대상이라기보다 사유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나무결을 따라 드러난 흔적들은 인간의 손길과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이는 사물이 지닌 본래의 용도를 넘어 감각적·정서적 울림을 생성한다. 고영진의 작업은 나무를 단순한 재료가 아닌 살아 있는 매개체로 다루며, 조각이라는 행위를 통해 사물과 인간, 시간과 기억 사이의 관계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사유하게 한다. Ko Youngjin's wooden sculptures transform everyday objects into subjects of sculptural contemplation through the materiality and temporality of wood. By repeated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박찬상 작가의 ** <무제> **는 철판을 정교하게 타공하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사물의 외형 너머에 존재하는 기억과 구조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일상적 오브제인 가방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기능적 대상이 아니라 수많은 선과 구멍, 중첩된 흔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조형적 기록에 가깝다. 타공된 철판은 비어 있음과 채워짐, 무게와 투명성이라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드러낸다. 금속이라는 단단한 재료는 반복적인 타공을 통해 가벼운 선의 집합으로 변모하며, 그 틈 사이로 빛과 그림자가 개입함으로써 형상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상을 준다 이는 사물이 지닌 고정된 정체성보다는, 시간과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의 상태를 암시한다. 특히 표면을 가득 채운 복합적인 패턴과 선들은 도시의 구조, 축적된 기억, 혹은 소비와 이동의 흔적을 연상시키며, 일상의 기호가 어떻게 하나의 추상적 풍경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목이 '무제'로 남겨진 것은 특정한 의미를 규정하기보다, 관람자가 각자의 경험과 시선을 투시할 수 있는 열린 해석의 장을 마련한다. Park Chansang's Untitled e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시ㆍ공간세계 (우주)를 양자역학(量子力學)에 근거하여, 물리적 세계를 확정된 속성을 가진 대상들의 집합이라고 한다면, 그 관계의 그물망으로 보는 시각적 이미지로 재 해석 할 수 있다. 광활한 우주의 행성을 구성하는 기본 본질인 흙, 물 , 불(빛), 공기, 소금과의 관계항의 파동으로 파생된 생명성의 기(氣)와 용천수를 통해 재 해석한 조형 회화작품이다. 특히 소금의 물성을 통한 생명성의 근원적인 원소를 근거로 재해석된 조형 작품을 통해, 우주의 빅뱅으로부터 기(에너지)와 근원성적인 생명성의 존재의 이유를 파동을 통한 소통의 묵시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리고 작품들은 스스로의 공기 정화 작용을 하게된다. 공기중의 습도가 과다할때는 소금이 습도를 빨아 들여 소금 스스로가 결정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확인하였으며, 건조할때는 소금 자체에 스며있던 간수가 빠져, 공기중에 미세한 염화나트륨을 포함한 천연 음이온에 의해 살균 및 건강을 위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청정한 공기를 통해 놀라운 효과를 유추 하게 되며, "우주의 기(氣)" 컨셉 작품들에서 기(氣)가 파생되는 신비로운 현상을 기기를 통해 경험 할 수 있었으며,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소피아아트컴퍼니에서 선정하여 기획한 서울 초대전(2023)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대만 타이페이로 진출하여 대만 99아트센터에서의 초대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꾸준히 대만 타이페이, 타이중, 타이난 지역에서 선보인 전시회에서 많은 대만 컬렉터들의 호응을 얻어 작품 완판의 쾌거를 이루어냈었다. 그녀의 작품은 붓의 필획대신 종이조각을 산의 굴곡에 따라 붙여 입체감을 살리며 산수에서의 자신만의 색다른 깊이와 공간감을 연출한다. 산은 주로 푸른색으로 대변되며 마치 산의 실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작가는 감각적으로 접했던 구조적 실재감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축한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길을 가른다’는 원리로 산의 큰 줄기에서 흘러내린 물길사이에는 인간의 생태와 삶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파쇄지라는 오브제로, 고된 노동의 시간을 통하여 숭고한 생명의 숨결에 경건한 자세로 접근하고자 한다. 이정원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미술교육 전공으로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스위스 바젤, 뉴욕, 마이애미, 싱가포르, 타이페이, 서울, 부산 등에서 열린 40여 회의 글로벌
K-Classic News 리뷰 한경수 | 김순남 작가는 뉴저지 주립대 회화와 드로잉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추상 회화를 통해 색과 리듬, 그리고 내면의 에너지를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축적하고 해체하는 과정이 담긴 그의 작품은 선·점·색이라는 최소한의 조형 요소를 쌓아 올리며 화면 전체를 하나의 음악적 구조이자 명상적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의 ‘추상의 조화와 인드라망의 역동성 표현’(Harmonic Abstraction - Indra’s Net in Motion)을 주제로 불교 우주론의 철학적 깊이와 추상 표현주의의 역동적인 구조를 연결하는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그녀의 회화는 불교의 ‘인드라망’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점, 선, 색이 한데 어우러지는 우주의 영적·음악적 조화를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그녀의 작품은 관람객들을 색과 선, 리듬이 융합된 명상적 공간으로 초대하며, 추상이면서도 깊은 영적 심포니를 경험하게 한다. The works exhibited in this exhibition, titled 'Serenade,' are smaller pieces included in my 'New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