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의 소소한 이야기] 엄마에 대한 추억
K-Classic News 이현숙 엄마가 돌아가신지도 어느덧 13년이 되어간다. 요즘 엄마의 기일이 되어가 면서 엄마가 문득 생각이 자주 난다. 나도 이렇게 엄마가 눈에 선한데 혼자 사시는 우리 아버지는 오죽하실까? 엄마가 떠나고 지난 13년 내 세월 동안.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는 마치 애인 없는 젊은이들이 너구리가 시리다고 하는 것처럼 홀로 그 외로움을 참으시면서 굳건하게 버텨오셨다. 나 역시 아버지가 혼자 계시는 세월이 얼마나 길고 외로우셨을까를 생각하면서 오늘도 아침부터 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올린다. 물론 전화를 하면 이틀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다시 나에게 전화를 하신다. 어떻게 아버지가 궁금하지도 않냐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래도 기죽어. 의기소침해 하시는 아버지보다는 이렇게 쩡쩡한 목소리로 혼을 내시는 아버지가 계셔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지난 세월 일찍 홀로 대신 시아버님과 울 아버지 두 깐깐한 남자를 모시고 살았다 남편과 시아버지 그리고 다섯 아이들을 키우느라 쉴 틈 없이 살았다. 경기도 파주에 살면서 다섯 아이들을 모두 서울로 학교를 보내고 남은 시간은 부엌일과 텃밭 밭농사까지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이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