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메거진 오형석기자
[시사매거진/제주] “애초에 2월쯤이면 코로나가 끝나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갖고 주제를 정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 창궐로 다시 한번 힘든 시기를 걷고 있지만 그래도 제자리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 합창계의 의지입니다. 올해 제주국제합창축제 및 심포지움은 걱정보다 열정이 더 크기에 더 의미있고 역사적인 축제가 될 것입니다.”
합창은 지금 ‘사도행전 29장’을 쓰고 있다. 성경에서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끝난다. 코로나로 합창의 행군을 2년여 동안 붙잡고 있지만 제주국제합창축제조직위는 어쨌든 29장을 쓰기로 했다. 오는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6회 제주국제합창축제&심포지엄(예술총감독 김희철)이 제주문예회관 대극장과 제주오리엔탈호텔 등에서 화려한 팡파레를 울린다.
29장의 펜을 들고 있는 이는 바로 김희철 감독과 김현동 총괄본부장이다. 김현동 총괄본부장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합창은 비상(飛上)해야 하며 비록 해외참가팀들이 영상으로 출연한다 해도 세계인들이 연합하는 ‘합창’ 횃불은 지펴져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환경에도 ‘숨 쉬고 고통받고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화가 뭉크의 생 클루 선언과 같은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이다.
이태리,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 7개국 참가
이번 제주국제합창축제에는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한국 등 도합 7개국의 합창단들이 온오프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한다.
제주국제합창축제 & 심포지엄 조직위원회(예술총감독 김희철)가 주최하고, 제주도 음악재단법인 ‘천송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한국 등 세계 최고의 합창단들과 국내의 다양한 합창단들, 그리고 심포지엄 참가자까지 세계의 합창인들이 참여하게 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방역수칙 준수를 통한 안전한 행사를 개최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문제와 확산을 우려, 이번 행사는 작년과 같이 해외합창단들은 모두 영상으로만 참여하게 된다.
“이 행사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수잔나 쏘우와 미국의 티제이 하퍼 등 세계 최고의 합창지휘자들이 영상으로 참여하여 폭 넓은 주제의 강의와 함께 다양한 창작 합창곡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낮에는 심포지엄을, 저녁에는 정상급 합창단들의 공연을 체험할 수 있어 이론과 연주를 동시에 참여하거나 관전할 수 있죠.”
세계적인 지휘자 Susanna Saw, T.J.Harper 등도 참여
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지휘자 Susanna Saw(말레이시아), T.J.Harper(미국) 외에 역시 세계적인 작곡가 이영조를 비롯, 박신화, 민인기, 김선아 등 지휘자들이 함께 한다.
해외참가합창단은 UNIMA Choir(인도네시아), El Café Chorale(코스타리카), Ensemble Musicaficta(이탈리아), SYC Ensemble Singers(싱가포르) 등이며 이들은 모두 영상, 또는 줌으로 참가해 인류를 향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인다. 국내 참가합창단으로는 부산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서울코다이합창단, 마포구립합창단, 금천시립여성합창단, 분당구여성합창단, 대구CTS합창단, 서울코랄소사이어티, 제주아트콰이어, 한국국제학교제주캠퍼스고등학교합창단 등이 참가하며 여기에 더해 연합합창단. 코리아합창단, 제주레이디스콰이어, 메모리아합창단 등이 개막공연을 장식한다. 또 제1회 제주국제아마추어합창경연대회에서 혼성부문 우승을 차지한 CTS콘서트콰이어도 축제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심포지움, 전국 합창지휘자들 모여 주제토론
합창제와 행사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심포지엄’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전국의 많은 합창지휘자들이 모여 합창에 관한 여러 주제의 합창강의와 라운드테이블 등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특히 둘째 날인 23일에는 지역의 문화예술관계자들과 국내 유수 예술단체장들 그리고 언론인들이 함께 모여 ‘예술축제와 지역발전’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 개막연주에서는 제주를 소재로 하는 합창곡 해녀의 삶(이현철 곡)과 오! 제주(이영조 곡)을 참가합창단들이 함께 장식,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조직위는 국제적 행사의 중요성과 국제도시인 제주의 문화발전과 지역상권에 대한 배려, 그리고 한국축제문화 수준과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릴 이번 행사를 철저한 준비와 예방교육 등을 갖추고 제주특별자치도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합창 축제로 그 위상을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참가자 전원 제주안심코드 설치 및 활용, 지정식당제(쿠폰제)를 통한 소그룹 식사 진행, 합창단 대기실 공간의 충분한 확보 및 거리두기 준수, 숙소 및 행사장에서 참가자 발열여부 이중체크, 행사동선 등의 방역 여부를 매일 확인, 이동차량 탑승자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코로나19에 안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축제를 계속 해야 한다
김현동 본부장은 제주국제합창축제의 빈틈없는 준비를 위해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온 경험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대학로에서 출범했던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에서도 실무를 맡았던 김현동 본부장은 그동안 숱한 예술축제를 펼치면서 축제의 시스템이야말로 ‘축제의 생명’이라는 점을 체득한 최고의 축제전문가. 그는 이번 축제에 임해서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팀, 기획팀, 공연팀, 행정팀 등을 완벽하게 세팅한 상태로 진행하는 까닭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며 합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두루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코로나로 예산이 삭감되어 예년 만큼은 안되지만 그래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여러 각도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미루자는 의견도 있지만 관광철과 맞물리면 숙박 항공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나기 추경예산을 확보해도 의미가 없거든요. 제주지역 모두가 축제로 느낄 수 있도록 조직위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에딘버러 축제, 잘츠부르그 축제처럼 지역민 모두가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 39년 동안 초지일관 개최해오고 있는 티샤호의 홍콩뮤직페스티벌,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제주를 위한 진정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현동 본부장이다. 그와 대화하는 동안 축제의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주장에 캐롤 드웩의 교육이론 ‘Growth Mind’를 읽었다. 해마다 축제를 보완하고 끈기있게 추진하려는 성장마인드다. 코로나를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쉽지만 김희철 예술총감독과 김현동 총괄본부장은 그저 제자리를 걷는 환상보행을 거절하고, ‘우리는 그래도 간다’는 추진력으로 축제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코로나 장애를 너끈히 뛰어넘는, 제주국제합창축제의 힘찬 도약을 기대한다.
□ 초청지휘자
Susanna Saw(말레이시아)
T.J.Harper(미국)
이영조
박신화
민인기
김선아
□ 해외참가합창단(영상)
UNIMA Choir(인도네시아)
El Café Chorale(코스타리카)
Ensemble Musicaficta(이탈리아)
SYC Ensemble Singers(싱가포르)
□ 국내참가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서울코다이합창단
마포구립합창단
금천시립여성합창단
분당구여성합창단
대구CTS합창단
서울코랄소사이어티
제주아트콰이어
한국국제학교제주캠퍼스고등학교합창단
□ 개막연주 연합합창단
코리아합창단
제주레이디스콰이어
메모리아합창단
CTS콘서트콰이어
(제1회제주국제아마추어합창경연대회 혼성부문 우승합창단)
공동취재 오형석 기자, 김종섭 기자, 송인호 기자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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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매거진(http://www.sisamagaz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