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ews 탁계석 평론가|
사라예보 평화축전에서 이병욱의 전곡 작품으로 연주되다 (2020년)
이병욱의 작업은 K-Classic 원조(元祖)다
탁계석 평론가: 참 열심히도 달려오셨다는 느낌입니다. 개인 이병욱의 사적(史的) 정리를 하신다면?
이병욱 작곡가 ; 88년 유학에서 귀국 후 우리 음악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위해 수많은 행사와 공연. 음반 작업과 함께 국내외 창작 작품, 연주활동으로 어울림의 음악세계를 일구어 왔습니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지요,
독일 유학시절 스승인 볼프강 림이 우리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우리 음악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우리 음악의 감성과 뿌리가 제 작곡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그것이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이 없었다면 이런 곡들도 이런 활동도 없었을 테니까요.
탁: 오래된 기억입니다만, 가톨릭 성가에 우리 창작을 도입하였으니, 그야말로 K-클래식의 원조(元祖)이신데요. 그때 출발의 동기와 에피소드 등 여러 회상이 떠오를 것 같군요.
이: 로마식 미사에 반하여 우리 음악을 바탕으로 한 우리 종교음악의 토착화 작업으로 우리 소리 관현악단을 창단하여, 많은 음반 작업과 공연으로 활동하였으며 하느님이 각 종족마다의 언어와 문화를 주셨기에, 우리 다운 소리로 찬양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30여 년 전 아프리카 천연의 자연과 향토민요를 바탕으로 영상과 어우러지는 DVD 전 LD구입* 미사 루바 영상을 즐감하고 큰 감동의 계기로 종교음악의 토착화 창작 작품을 쓰게 되었지요.
탁: 그러니까 국악과 양악이 조화하면서, 악기, 작곡법 등 열린 마인드가 지금은 매우 보편화된 듯합니다. 개척 적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국경일 예술 모국어 운동 실행에 옮겨
이:그렇습니다, 지금은 너나 나나 시도하고 많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며 한 술 더 떠서 진보함도 사실입니다. 그런 시도들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나, 한 가지 한국음악의 정체성이 우려됨이 우리 뿌리에 기반을 두고 작곡된 곡들이 꾸준히 시도되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국악은 고루하고 진부하다고 생각하고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답니다
탁: 국경일날의 우리 예술 모국어를 시도하고 계신데, 그간의 작품과 공연, 반응이 궁금하군요.
이: 많은 공연과 행사를 하였으나 기억할 것은 현충일 추모행사를 4년간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여 발표해왔습니다. 양악, 국악관현악, 합창단의 규모로 우리의 혼과 흥이 살아있는 곡이 되도록 혼신을 다했으며 살풀이 춤을 바탕으로 안무까지 어우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대통령, 수행원 비롯 친히 공연단까지 오셔서 감동의 찬사를........
탁: 장르를 초월해 다작 작곡가로서도 왕성한 작업이었는데요. 오페라 작품도 있고요.
이 ; 오페라 "솔뫼" 가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노래하는 오페라로 우리적으로 작곡되어 "판페라"라는 찬사를 들었습니다. 오페라"초희"는 허난설헌의 불행한 삶을 노래한 작품으로 동계올림픽위한강릉예총의 위촉곡이었습니다.
수차 공연을 통해 완성도높인 작품으로 관객, 방송, 신문잡지에서 찬사를 받은작품였으나 개인적으로는 몹시 아쉽고가슴아린 작품이며, "홍천꿈동이"는 동계올림픽의 일환으로 강원도의 위촉곡이며, 홍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음악가가 되고자하는 어린소년의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만든 가족음악극이며, "그리운 아버지" 음악극은 음악가의 일생을 그리면서 그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27년 전 홍천 마리소리골이 창작의 둥지죠
탁: 창조성을 현실에 바로 옮기는 실행력과 추진력이 놀랍습니다. 홍천의 마을은 언제 구상하여 지금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요?
이: 27년전 우연히 만나게 된 마리소리골은 말그대로 운명적인 만남이지요. 외국공연에서 만난 작은 박물관의 깊은 인상을 지자체운영장과 상의 하여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을 건립하게되어 8백평에 달하는 부지를 기증하고 전시된 악기 대부분을 명인들의 기증품으로그뜻을기리고 예인의정신을 계승이어가는 한국음악의 산실로 개관 15주년을 맞이합니다.
다양한 장르를 쓰셨고 오페라도 올리셨죠?
이 ; 오페라 "솔뫼"가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노래하는 오페라로 우리적으로 작곡되어 "판페라"라는 찬사를 들었습니다. 오페라"초희"는 허난설헌의 불행한 삶을 노래한 작품으로 동계올림픽 위한 강릉 예총의 위촉곡이었습니다,
수차 공연을 통해 완성도 높인 작품으로 관객, 방송, 신문 잡지에서 찬사를 받은작품였으나 개인적으로는 몹시 아쉽고 가슴 아린 작품이며, "홍천 꿈동이"는 동계올림픽의 일환으로 강원도의 위촉곡이며, 홍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음악가가 되고자 하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만든 가족음악극이며, "그리운 아버지" 음악극은 음악가의 일생을 그리면서 그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정통 클래식은 없어서는 안될 기본 틀
탁: 대학교수와 현장을 두루하셨는데요. 오늘의 교육위기, 학생 감소 등 고심하고 있는 작곡가나 연주가의 진로를 말씀해 주신다면?
이:음악환경이 대중, 인기에 치중되어 있는게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방송사의 편중된 인기위주도 한몫을 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젊은이 들이 실용음악쪽으로 몰리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며 우려스런게 사실입니다만, 정통 클래식은 엾어서는 안될 모든 음악의 기본틀임으로 사라질일은 없으며, 현재의 대중음악 수준이 전보다는 많이 높아진 것을 느낄수 있으며, 정통을 공부한 자들이 그런 분야까지 기여하여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제대로 한 젊은이 들이 인기위주보다는 음악적 수준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현재의 다양한 욕구에 폭넓게 기여한다면 분야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탁: 무엇보다 패밀리 뮤지션으로 부러움을 많이 사고 있습니다. 전공자 쪽에서 이런 경우는 쉽지 않은 것인데요. 소개와 함께 진정한 음악가의 삶이라는 모범 답안을 보이신 것 같습니다. 악단도 좀 소개해주시고요.
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저의 모습을 보고 자란 탓에 스스로 국악기를 선택하게 되었고 자라서 각자의 배우자를 국악계에서 선택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가족 악단"둥지"가 되었습니다. 가족이다 보니 느낌이나 공감이 잘되고 연주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자주 못 모이고 있어 아쉽습니다.
탁: 해외 공연도 많이 하셨고 , 성과를 많이 이룬 것 같습니다. 우리 음악 즉 K-Classic의 전망과 시장 개척 방법론을 말씀해주세요.
이: 해외 연주회의 감동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지요.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그대로 실감할 수 있지요. 우리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대견하며, 우리 것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데에는 우리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연주가로 활동하는 우리 국민이 아주 많고, 수준 또한 세계적임에 놀랄 따름인데요.
우리의 국악을 가장 잘하는 건 우리 국민이듯이, 클래식 또한 그들을 따라가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기왕 클래식을 하면서도 우리의 혼을 나타낼 수 있는 연주법, 연주곡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는 투자를 통해 성과를 거두는 것 멀리 보아야
탁: 국악에 각별한 애정이 많으시고 , 그래서 많은 명인들과의 친교와 공연을 하면서 반짝 스타가 아닌 끝가지 예술인으로 사는 길은 무엇일까요?
이 ; 음악에 대한 열정 아닐까요? 저는 평생 음악 외에는 잘 모릅니다. 오로지 음악이 제 인생이지요.
탁: 현장에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행정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포인터를 주신다면?
이 ; 네, 어려운 부분이지요. 전문적 지식이 없는 공무원을 상대하며 수없이 설득하고 설명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좀 알겠거니 하면 인사이동, 나라에서 보조를 받아가며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어려움 많습니다. 앞으로도 나라에서 더 많은 기금을 활용하고 더 많은 기회를 예술가들에게 후원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런 지원 없이 이어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문화는 물자를 투자하여 키워나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확 보이는 일은 아니나 무시하거나 도외시한다면, 우리의 삶은 메말라 갈 것입니다.
탁: 예기치 않은 코로나19로 인류 전체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음악의 감화력, 우리 예술이 가진 힘으로 지구촌에 위안이 되면 좋을 듯합니다.
이 ; 그렇지요,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끝까지 위안과 힐링이 될 예술활동을 모색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