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박선아 기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곳이 바로 소루파운데이션(SOROO Foundation)이다. 이 재단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정서적 돌봄과 사회적 연결망 구축에 집중하며, 공익의 작동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소루파운데이션은 아동·청소년 정서 프로그램, 취약계층 대상 문화 접근성 지원, 지역 기반 공공예술 프로젝트, 청년 예술가 창작 지원 등 다양한 장기 사업을 한층 확장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질적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단발성 후원이나 이벤트 중심 활동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예술을 삶의 언어로 만드는 공익기관
소루파운데이션의 활동은 '예술은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언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재단은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으며, 특히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사업은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여러 지역 기관과 협력 확대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공공예술 프로그램은 '예술가—공동체—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지역의 문화적 활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생산적·순환적 문화복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 재단의 확장 뒤에는 "예술의 사회적 힘"을 믿는 한 사람
소루파운데이션의 공익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오형석 이사(HyengSeok Oh)다. 그는 다양한 민·관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예술이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체계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 모델을 만들어 온 기획자다.
오 이사는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사회적인 힘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보듬어야 할 때, 예술은 그 마음에 닿는 가장 빠른 언어죠."
그는 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자원을, 지역사회에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교차적 돌봄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별로 세밀한 협력 체계를 설계하며, 예술가 선택부터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까지 장기적 지속성을 우선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 공공문화의 새로운 기준 제시…문화계도 주목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소루파운데이션이 제시하는 문화복지 모델이 기존 공익 사업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재정 지원이나 일회성 후원이 아니라, 예술가·기관·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공공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점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단의 정서예술 프로그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된 세대 간 정서 격차, 청소년의 정신적 불안정 문제, 지역 간 문화 불균형 등의 현실 과제를 예술적 접근을 통해 다루고 있어, 문화복지 정책의 보완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 예술을 통한 "순환"을 사회 전체로
소루파운데이션은 앞으로도 공공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넓히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재단 측은 예술을 단순한 감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누릴 수 있는 정서적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형석 이사는 "문화는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섬세한 힘"이라며, "소루파운데이션이 추구하는 '따뜻함의 순환'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사업을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은 화려한 무대와 갤러리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표현하게 하는 숨구멍이 된다. 소루파운데이션이 구현하려는 세계는 바로 그 지점—예술이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이어주는 자리에서 출발한다.
사회적 돌봄과 예술적 감성이 만나는 곳, 소루파운데이션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