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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단체들, 줄지어 해외 공연 러쉬

-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국악원 이어 국립무용단,,,,

더무브  임효정 발행인  |

 

국립합창단, 21년만에 미국순회연주회 _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훈민정음> 

2023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유럽(독일, 체코) 투어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전막 공연 헝가리에 최초 소개 

 

 

가을부터 본격 시작된 K-컬처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국립예술단체들의 해외공연은 국립합창단이 그 첫 스타트를 열었다.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에 부응해 국립예술단체들의 해외공연 투어는 9월, 국립합창단에 이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국악원이 진행됐고, 연이어 10월에는 국립무용단도 북미투어에 나섰다. 

 

 K-컬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취지의 투어라면 현지 객석은 어떻게 채워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해외공연은 대개 현지 문화원과 연계해 공연하기 때문에 교민들이 다수 초대되는 상황에서 해당 나라의 국민들과 문화계 인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충분한 기간이 주어져야 하는 여건들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국립합창단의 2023 미국순회연주회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으로,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공연의 취지다. 

 

국립합창단,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 <훈민정음> 공연 2023.9.20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국립합창단 미국순회연주회>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20일과 22일(현지시간), 뉴욕과 시카고에서 열린 <국립합창단 미국순회연주회>를 개최했다. 링컨센터에서 열린 <훈민정음>은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국악과 서양의 융합을 통해 한국 합창 창작음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한 시간이었다. 국립합창단과 제이에이치 아츠 코퍼레이션(JH Arts Corporation)과의 공동 주최로 열린 뉴욕 공연에서는 바리톤 김진추, 소리꾼 이봉근,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 of New Jersey)와 함께 3부작, 총 14곡의 레퍼토리를 열창하며,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뉴욕공연은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김건희 여사와 각국 외교 인사들의 방문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의 커다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국립합창단, 시카고 휘튼 칼리지  <흥겨운 합창여행> 공연
이어서 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시카고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명문 대학교 시카고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의 초청으로 에드만 채플홀(Edman Chapel Hall)에서 <흥겨운 합창여행> 을 개최했다. 조혜영의 <못잊어>를 시작으로 우효원의 <어기영차>, 오병희의 <쾌지나칭칭> 등 아름다운 전통 선율, 한국적 색채가 물씬 담긴 한국 가곡 및 합창음악, 클래식 모음곡, 오페라 아리아, 팝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시카고 공연을 마무리했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이번 미국순회연주회를 통해 대한민국 합창음악의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고, 케이 클래식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통해 합창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또 하나의 역사“라면서 ”앞으로도 국립합창단과 함께 한국 합창음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 유럽 투어- 2023.10.1-10.4


클래식 본고장 독일 베를린, 체코 찾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와 판소리 만남으로 한국의 아름다움 알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과 체코 무대에 올랐다. K클래식과 한국의 소리를 알릴 레퍼토리로 10월 1일(일) 비스바덴 쿠어하우스, 10월 4일(수) 베를린 필하모니홀, 10월 6일(금) 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찾는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체코와 한국 간 문화 교류를 견고히 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K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두 나라와 한국을 잇는 문화적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2번과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을 연주하고 체코 태생 작곡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블타바’ 등을 선곡해 ‘한국·독일·체코’ 세 나라에 뿌리를 둔 음악을 연결고리 삼았다. 공연의 백미는 오케스트라와 판소리의 만남이다. 소리꾼 고영열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로 한국의 정서를 알리고 서양 관현악과 국악의 전통 리듬을 녹인 우효원의 ‘북(Drum)’으로 흥을 돋운다. 체코 공연에서는 작곡가 우효원이 한국 음악에 대한 해설을 맡아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휘자 홍석원(광주시향 상임지휘자)을 필두로 소리꾼 고영열, 고수 고석진이 출연한다. 여기에 한국 고유의 가락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알려온 작곡가 우효원의 작품까지 선보이며 문화사절단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립심포니의 대표이사 최정숙은 “한국을 대표해 클래식 음악의 심장부인 독일과 체코에서 공연을 갖는 의미가 크다”며 “작년 오스트리아에 이어 내년의 프랑스까지 지속적으로 클래식 음악의 본토와의 교류를 모색해 한국 음악의 다양한 매력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헝가리 에르켈극장 <종묘제례악> 공연2023.9.21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전막 공연 헝가리에 최초 소개

지난 9월 21일(목) 저녁 7시(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에 위치한 에르켈 극장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 후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1,800석 에르켈 극장의 객석에서 한국의 종묘제례악을 향한 갈채가 쏟아졌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 올해 개최하는 ‘한국문화제’의 주제로 ‘국악’을 선정하면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을 초청해 성사됐다. 당초 1,800석 객석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번 공연의 관람 신청을 받았는데 2,1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고, 공연 시작 후 도착한 관객들은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헝가리 관객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뉴스 채널인 Hir TV와 공영방송 Kossuth 라디오 방송 등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과 취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부다페스트 국립무용단 졸탄 산도르 국제교류 관리자는 “600년 역사를 지닌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노래, 무용을 오늘까지 이어가고 공연으로 선보인 것에 매우 놀랍다.”고 밝히며 “오랜 역사를 가졌음에도 지금 이 시대에 공연으로 전하는 새로움은 실로 엄청난 경험”이라고 극찬했다. 공연 외에 주헝가리한국문화원에서 국립국악원의 악기 기증식을 진행하고, 헝가리 내 국악 동아리가 발표 연주회를 선보이는 등 양 기관은 현지 국악 보급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았다.

 

한편 20일(수) 오전 10시(현지 시각)에는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한국음악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는데, 당초 수강 인원을 훨씬 초과해 학생들이 강의실 바닥에 앉아 참여하는 등 한국 전통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헝가리 공연을 통해 종묘제례악의 멋과 가치를 전할 수 있어 뜻깊었고,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헝가리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에 감동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헝가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 ‘국악’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립국악원은 헝가리 공연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필하모닉홀에서 25일(월) 저녁 7시(현지 시각) 한 차례 공연을 더 이어가고, 국내에서도 11월 11일(토) 군산예술의전당에서 마지막 국내 순회공연 무대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