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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詩 문학]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A Better Me
이번 생은 틀렸어
막 살아 갑니다

 

K-Classic News 원종섭 시문학 |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 이외수

 

 

 

 

 

 

이번 생은 틀렸어

 

 

삶은 늘,

몸도 마음도 무수한 생채기와 상처로 얼룩진 채

 

 

처절하게 견뎌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것

 

 

그래야 버틸 수 있는 것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고.

 

 

 

 

그러니 부디 당신 눈물을 닦고 어깨 펴시길

 

 

 

 

이번 생은 막 살아  갑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