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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 in 제주 개최

'온고지신 – 새로운 탐구와 노스탤지어'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백혜선, 도전과 영감의 특별한 리사이틀로 제주에 오다
모차르트의 고전부터 무소륵스키의 러시아 음악까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탐구한다”
관객들에게 낯선 여성 작곡가에 주목, 그의 삶을 투영한 공감과 소통의 프로그램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기자 |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오는  4월 5일(수) 오후 7시 30분, 서귀포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그의 도전과 영감을 담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혜선은 국내 클래식 시장이 태동할 무렵,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윌리엄 카펠, 헬렌 하트, 리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굵직한 해외 콩쿠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 수상, EMI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음반 3개를 발매하는 계약을 하여 스타 탄생을 알렸다. 1995년 29세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고 그로부터 10년 뒤, 교수 직을 박차고 나와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대구카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월, 피아노 앞에 앉은 50여 년의 세월 동안 얻은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출간했다.

 

이번 공연은 <온고지신 – 새로운 탐구와 노스탤지어>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온고지신이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이라는 뜻이다. 가장 고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러시아 음악의 개혁자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프랑스 인상주의의 시조 드뷔시의 <영상 2권>, 그리고 20세기 초 미국음악을 보여주는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작품으로 공연을 구성하여 과거의 전통을 바탕으로 그것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탐구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아직 한국 관객에게 낯선 현대 여성 작곡가의 작품에 주목한다. 플로렌스 프라이스(1887-1953)은 미국 아칸소 출신의 흑인 여성 작곡가로서, 최초로 클래식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현재까지도 미국 주요 교향악단들에 연주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 여자이자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곡가로서 꾸준한 커리어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 연주될 <스냅 사진(Snapshots)>은 미국에서 동양인 여성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겪은 차별과 어려움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본인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그가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이외에 <전람회의 그림>은 각각의 곡들이 마치 전설 같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 느껴져 그의 상상력의 원천인 작품이라 전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교육자, 엄마로서의 삶이 모두 녹아있는 그의 인생 이야기가 반영된 이번 공연을 통해 음악인생 2막을 맞이한 백혜선의 심오하고 서정적이며 몰입감있는 음악적 서사를 만날 수 있다.

 

한편 '피아니스트 백혜선 리사이틀 in 제주'의 티켓은 더챔버매니지먼트(0507-1480-4123)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는 R석 4만원, S석 2만원, 학생은 공연 당일에 한하여 1만원이다.

 

프로그램

 

Florence Price 플로렌스 프라이스 [10’]

Snapshots 스냅사진

I. Lake Mirror (거울 호수)

II. Moon Behind a Cloud (구름에 걸친 달)

III. Flame (타오르는 불꽃)

 

W. A. Mozart 모차르트 [20’]

Piano Sonata No. 15 in F Major, K.533 피아노 소나타 15번 F장조, K.533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etto

 

C. Debussy 드뷔시 [14’]

Images Book II, L.111 영상 2권

I. Cloches à travers les feuilles (Bells Through the Leaves) (잎새를 스치는 종소리)

II.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And the Moon Sets over the Temple That Was)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III. Poissons d’or (Goldfish) (금붕어)

 

INTERMISSION

 

M. Mussorgsky 무소륵스키 [30’]

Pictures at an Exhibition 전람회의 그림

Promenade I (프롬나드, 산책)

1.Gnomus (땅의 요정, 난쟁이)

Promenade II (프롬나드)

2. Il Vecchio Castello (고성)

Promenade III (프롬나드)

3. Tuileries (튈르리 정원에서 아이들의 다툼)

4. Bydlo (소 달구지)

Promenade IV (프롬나드)

5. 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

(껍데기를 덜 벗은 병아리들의 발레)

6. Samuel Goldenberg & Schmuyle

(부자와 가난뱅이)

Promenade V (프롬나드)

7. The Market at Limoges

(리모쥬 시장의 황당한 소문)

8. Catacombs - with the dead in dead language

(카타콤 무덤 – 죽은 이와 죽은 언어로 대화)

9. Hut on Fowl’s Legs

(닭발의 오두막의 마녀 '바바야가')

10. The Great Gate of Kiev

(키예프의 대문)

 

 

프로필

 

피아니스트 백혜선 HaeSun Paik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어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표출하고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며 청중이 원하는 것을 탁월하게 조화시켜 감동을 주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국적 최초 상위 입상을 비롯하여 미국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 우승 및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리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 직후 20년 만의 최연소 교수 임용이라는 화제를 만들며 서울대학교 교수로 10년간 재직했고, 2005년 홀연히 박차고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공연장인 뉴욕 카네기홀,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보스톤 심포니홀과 조던홀, 도쿄오페라시티홀, 베를린필하모니홀, 비엔나 뮤지크페라인 등에서 연주하였으며 보스턴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프랑스 국립 라디오 필하모닉,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버밍햄 심포니, 벨지움 심포니, 바르샤바 필하모닉, 모스크바 필하모닉, 뉴재팬 필하모닉, NHK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오사카 센츄리 심포니, 아르헨티나 국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동시에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 미샤 마이스키,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클라리네티스트 리차드 스톨츠만, 예루살렘 현악사중주단 등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사 EMI 레이블과 3개의 솔로 음반을 출시했으며, 미국의 브리지 레이블로 첼리스트 로렌서 레써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축제인 IKIF(International Keyboard Institute & Festival)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6년 연속으로 초청되었고 메나햄 프레슬러, 마크 앙드레 아믈랭, 필립 앙트로몽, 올가 케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주회를 열었다. 매년 그의 모든 음악회 시리즈를 지켜본 뉴욕의 평론가 도널드 아이슬러는 “백혜선은 열정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피아니스트로서 악보상의 가장 중요한 것에서부터 가장 최소한의 하찮은 음에 이르기까지 결코 자신을 음악 앞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음악 속 드라마의 감춰진 모든 것을 드러낸다. 오늘 백혜선은 리스트와 슈만이 한국인으로 착각될 만큼 마치 모국어로 표현하듯 탁월한 해석으로 자연스럽게 낭만 음악을 들려주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이름은 더욱 커질 것이라 확신하며 백혜선의 연주회라면 꼭 가봐야 할 음악회”라고 극찬하였고 그의 평은 뉴욕타임즈 및 온라인 매체 <클래시컬 뮤직가이드포럼>에 게재되었다.

 

2018년부터 롯데콘서트홀에서 <백혜선의 베토벤>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및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데, 3년에 걸친 2020년까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도중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의 NYCP(New York Classical Players)와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및 트리플 협주곡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깊은 내면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연주를 선사하였다. 이와 더불어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시향 초청 <2020 시민들을 위한 대구 힐링음악회>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20년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 아트센터인천 <2021 작곡가 시리즈> 등 다양한 음악회를 전석 매진시키며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1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초청되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듀오음악회 <별>,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와 함께한 <강원의 사계> 등을 통해 독주자뿐 아니라 챔버 뮤지션으로서의 남다른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교육자로서 어린 음악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호평 받았다. 2023년 1월, 피아노 앞에 앉은 50여 년의 세월 동안 얻은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출간했다.

 

2002년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선정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업적을 보인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와 부산국제음악제 창립 및 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현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