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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역사 노트] K클래식 10년의 회고와 비전을 향하여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 양평 모모 갤러리에서의 도원(桃園)의 결의다.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2012년 8월 15일 K클래식 창립 멤버의 첫 회동 (모모갤러리)

 

문화 독립의 기치 높이 들고 뛴 3인방 

 

2012년 8월 15일, 3인이 모였다.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 양평 모모 갤러리에서의 도원(桃園)의 결의다. 문화독립을 위한 이들의 무기는 오직 비(非) 유학파! 독립운동하는데 아르바이트비 받고 하냐? 화두 하나를 쥐고, 모작가의 몸과 물질을 아끼지 않은 헌신(獻身), 임동창의 국악, 탁계석의 클래식 아티스트, 작곡가가 60여 분이 총동원되었다. 이들 역시 조국의 문화독립을 위해 기꺼이 나선 전사(戰士)가 아니었던가! 

 

10월 양평군립미술관에서의 ‘K-Classic Music Festival’(23~27일)로 K클래식이 태동(胎動)했다. 그러니까 K-Pop의 상위 버전이란 개념으로 140년 넘게 수입된 서양 클래식에서 이제는 남의 것을 쫓아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점을 향해 뛰자고 약속했다.

 

 

지난 10년, 예술가의 아름다운 동행은 날마다 소풍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통섭(Convergence)’의 깃발이다. 장르의 벽을 허물며 K-Classic, K-Opera, K-Chorus 등 우리 국민의 정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우리의 빛나는 전통 예술과 현대를 접목해 오늘의 작곡가들이 새로운 현대음악을 창작함으로써 한류시장 개척은 물론 우리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창립 3인방은 서로의 예술과 작업을 존중하면서 가까이서, 때론 멀리서, 아름다운 동행을 지속하면서 예술가의 삶과 일상이 고통이 따르지만 얼마나 즐겁고 가치있는 것인가에 영감의 호흡을 나눴다. 그림에서 K클래식을, K클래식에서 그림이 탄생하는 창조성이 발화하면서 누구에 앞서 창작자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의 소중함을 누리게 했다. 서로의 것을 봐주고, 반응해 주고, 격려하는 것이야말로 이 삭막하고 치열한 물질 경쟁 세상에서 예술가만의 특권임을 알았다.

 

모작가의 K클래식 변주곡, 날마다 소풍, 임준희 작곡가의 ‘댄싱 산조’ 그림, 칸타타 ‘한강’ 공연장 로비 전시, 경기국악관현악단의 정간보 포스터, 14개 지역 피아노 투어 콘서트 포스터. 고미현, 강혜명, 안희찬 등 아티스트의 캐릭터. 지구본을 옆에 둔 탁계석의 캐릭터 이미지 등 모 작가가 아바타가 되었다는 불평(?)과 함께 장르를 넘나다는 융합의 실체로서 실행을 끊임없이 스케치해나갔다. 

 

임동창 선생 역시 제자들을 기숙(寄宿)시키면서 스승의 몸짓과 숨결, 그 하나하나를 배우게 하는 월사금이 없는 한국판 K콘서바토리의 원형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아닌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로 참된 예술가의 자유와 독창성의 상징적 존재로서 그가 던지는 사회의 화두와 이미지는 실로 크다고 하겠다. 그의 아리랑 변주곡 등 많은 작품들이 앞으로 세계에 진출하면서 K클래식의 모지선, 임동창, 탁계석의 콘텐츠가 한국을 대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탁계석 칸타타 8봉과 오페라 4편, 가곡 40여 편의 수확

 

이쯤에서 필자의 작업을 소개한다. K클래식 출범 이후 양평에서 창작에 올인하여 오페라 소나기(최천희),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 도깨비 동물원(김은혜), 미스킴(박영란)이 나왔다. 동시에 한국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하게 칸타타 8봉(峰)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최고의 수확이다.

 

한강(임준희 2011),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 2013), 조국의 혼(오병희 2018), 달의 춤(우효원 2018),  동방의 빛(오병희 2019), 태동(우효원 2019), 코리아 판타지(오병희 2020), 훈민정음(오병희 2021)을 서울시합창단( 1 작품), 국립합창단(6 작품), 강동구립여성합창단(1 작품) 을 무대에 올렸다. 전국의 시립합창단, 아리랑 합창단에 의해 수십 회 연주가 되어 일회성이 아닌 작품의 선순환 생태계 형성이란 변화의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임재식), 캐나다 밴쿠버, 호주 퀸즈랜드. 미국 LA 라크마 합창단(윤임상) 등에서 연주됨으로써 외국인에 의해 우리 모국어(母國語) 합창이 불려지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물론 이밖에도 그리움도 행복이어라(한지영), 오래된 정원(안현정), 송인(김은혜), 와인과 매너, 된장, 김치, 꽁보리밥의 한류 음식 노래에 정덕기 작곡가. 간장(성용원) 등 40 여편의 가곡이 만들어졌다. 이중 메밀꽃 필 무렵, 소나기, 오래된 정원은 교과서에 실려 저작권으로 생활에 작은 보탬도 얻었다(ㅎㅎ~). 

 

 

모 작가가 추진한 서울역 284 행복콘서트, 그림과 함께 하는 K클래식 등 대중화를 하는 동시에 필자는 ‘K클래식 뉴스’ 인터넷 신문을 창간했다. 또한 K클래식 레퍼토리의 확장을 위해 세계 37개국 105명의 명예지휘자를 위촉해 이들을 내년에는 초청할 계획이다. 

 

정부가 쏘아 올린 신호탄, K 한류 본격화 시대 열렸다

 

바야흐로 정부는 2022년 한국문화축제를 9월 30일~10월 8일까지 열면서 한류의 신호탄을 세계를 향해 쏘아 올렸다.  영국 에든버러축제나 브라질 삼바 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만 뜨면 K클래식을 외쳤던 우리들로서는 감개무량하고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 축제의 전야제에서 칸타타 ’훈민정음’이 메인 프로그램에 올랐다. 정부의 공식 홍보 영상에 K클래식, K 팝. K 드라마, K 푸드, K뷰티 순으로 위상도 만들어졌다. 지난 10년 우리 모두의 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이다. 지금까지 성원해 주신 기업과 후원자들 모두에게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