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Eventually, You're Everyone
by NATURE HAAN
25. 5. 9 (FRI) - 6. 7 (SAT)
Ex B1, 1F
[GALLERY We CHEONGDAM]
OPENING HOURSㅣTUE-SAT 10AM-6PM
DAY OFF l SUN-MON, Public Holiday
《당신은 여러분》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한자연 작가의 이번 전시는 이 짧고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이름과 역할로 정의되지만, 실상은 감정, 기억, 그리고 수많은 자아가 층을 이루는 복합적인 존재다. 작가는 회화를 통해 이 다층적 자아의 구조를 탐색하며, 동시대 개인의 내면을 세 가지 방식으로 들여다본다.
〈삭제의 가벼움〉은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소비를 주목한다. 빠르게 떠오르고 사라지는 장면들—그 휘발성을 작가는 회화의 물성 안에 붙잡는다. 삭제된 감정, 희미한 기억은 그렇게 다시 존재의 흔적으로 남는다.
〈기억의 경계〉는 선명하지 않은 풍경 속에 감각의 잔재를 새긴다. 기억은 늘 정확하지 않지만, 그 불분명함 속에서야 비로소 감정은 환기된다.
〈버려지는 기록들〉에서는 일상의 오브제, 이를테면 영수증 같은 사소한 흔적이 회화의 캔버스로 전환된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진 조각들이 예술의 층위로 끌어올려지며, 자아의 또 다른 면을 드러낸다.
《당신은 여러분》은 직선적인 서사 대신 병렬적 구성으로 전개된다. 관람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를 읽고, 재구성한다. 이미지, 기억, 기록 사이—그 틈에서 작가는 자아를 구성하는 실마리를 건넨다. 그리고 다음 질문으로 관람자를 이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당신은 여러분》은 그 질문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며, 당신의 응답이 전시의 마지막 장면이 되기를 바란다.
갤러리위 청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6길 15-1 02-517-3266
www.gallerywe.com / art@galleryw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