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lassic News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은 2026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새로운 시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올해 베를린과 뮌헨에서의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연주 역량과 해석의 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상반기 프로그램은 브루크너,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베토벤, 말러 등 정통 교향악의 중심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협연자들과 함께 더욱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의 문을 여는 제627회 정기연주회 '디그니티(DIGNITY)'는 1월 29일, 수석객원지휘자 홍석원이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5번’을 이끈다. 건축적 구조미와 장엄한 대위법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독일 투어를 통해 공고해진 부산시향의 사운드와 앙상블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2026 시즌의 포문을 열어 보인다.
제628회 정기연주회 '겨울, 꿈'은 2월 26일에 진행되며,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투명한 음색과 균형 잡힌 감성으로 작품의 서정성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며, 이어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꿈’과 함께 계절의 정취를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제629회 정기연주회 '축제'는 3월 26일 부산콘서트홀과 4월 1일 낙동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달레네(Johan Dalene)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음색과 폭넓은 표현력을 들려줄 예정이며, 이어지는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1번’의 쇤베르크 관현악 편곡판은 실내악의 밀도와 대편성의 색채가 어우러지며 원곡의 긴장감을 더욱 웅장한 사운드로 확장한다.
4월 24일 제630회 정기연주회 '에로이카(EROICA)'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이자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인 백승현이 지휘봉을 잡는다. 음악의 흐름을 명료하게 그려내는 그의 리드 아래,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깊이 있는 해석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에서는 작품의 구조와 서사가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는 무대를 예고한다.
상반기 피날레인 제631회 정기연주회 '부산, 말러'는 6월 18일, 수석객원지휘자 홍석원이 말러 교향곡 제8번 ‘천인 교향곡’을 이끈다. 말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편성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지닌 이 교향곡은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성악 솔리스트가 총출동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견고해진 부산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상반기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은 축적된 경험과 한층 단단해진 사운드와 앙상블을 기반으로,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앞으로 펼쳐 보일 예술적 방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26년 상반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